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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산토리니에 도착하다 2

by 깜쌤 2020. 1. 3.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항구는 공식적으로 두개야.  멀리 이아(=오이아) 마을이 보이네. 그리스 에게해의 섬들 가운데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지. 우리를 산토리니까지 태워준 페리도 이미 저만큼 가버렸어.



우리가 탄 버스는 저 밑에 보이는 항구에서 지그재그로 난 도로를 따라 위로 오르는 중이지. 저 항구가 아티니오스라고 불리는 항구야. 영어로는 항구라는 의미로 그냥 간단히 Port 정도로 부르는 것 같더라고.



또 다른 항구는 피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대형 유람선 앞머리가 가르키고 있는 바로 그 부근이지. 절벽 밑에 있어서 거기는 자동차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이야. 만약 피라에서 내린다면 걸어서 절벽을 오르거나 아니면 그 유명한 당나귀를 타고 절벽길을 오르게 돼. 어떨 땐 말을 타고 오를  수도 있는 것 같았어.



고속선 한 척이 아티니오스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어.



우리가 탄 버스는 마침내 정상으로 올라왔어.



그리고는 포장도로를 달려 시내버스 정류장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어. 영어로 Local Buses라고 표기해 두었어.



게시판에는 섬 곳곳으로 연결하는 로컬버스 시간표를 붙여 놓았더라고. 해수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레드비치 시간표를 확인해두는 것도 괜찮은 일이겠지. Fira는 산토리니섬의 중심이 되는 바로 이 마을이야.




이아(=오이아) 마을로 가는 버스 시간표도 붙어 있었어.



아티니오스 항구로 가는 버스 시간표도 붙어있었어. 자유여행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할 귀중한 정보야. 날짜마다 시간이 달라지는 모양이야. 우리는 5월 23일에 도착했었어. 



스마트폰을 켜서 예약해둔 호텔 위치를 검색한 뒤 걸어가기로 했어. 한 십오분 정도 걸으면 될 것 같았어. 1킬로미터 정도였거든.





호텔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겠어? 다음에서 컴퓨터로 이 글을 볼 경우 지도를 클릭하면 새로 크게 뜨게 돼. 확대해두고 보면 이해하기가 편해. 지도 위쪽의 분홍색 점이 호텔의 위치고 아래쪽 분홍색 점은 피라 마을의 위치를 의미해.



길을 따라 걷다가 음식점 하나를 발견했어. 우리를 보고 어디서 왔는냐고 묻길래 한국인들이라고 했더니 되게 반가워하는 거야. 통닭도 팔고 있으니 우리들을 보고 사먹으라는 상업성 홍보용 멘트 날리기를 잊지 않았어.



바로 저 가게지. 그리스인들과 유대인들 그리고 중국인들의 상술은 유명하지.



건물색이 하얗게 변했지?



나무 밑둥치에도 하얗게 칠해두었어. 그건 물론 병충해 예방을 위한 것이지만 여긴 어지간하면 모든 게 흰색이지.



그러니까 깔끔하게 보이는 거야.



환하게 보이기도 하지. 피라마을 건물들은 어지간하면 모두 다 상업시설이라고 보면 돼.




산토리니 섬의 생김새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둬. 그러면 알게 되는게 엄청 많아.



섬의 동쪽 방향 모습이야. 동쪽으로는 완만하게 비탈이 계속되고 있어. 그러니 바다도 얕아서 좋은 항구가 있을 수 없는 거야. 물론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드는 자그마한 항구는 얼마든지 있어.



동쪽 해변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붕긋하게 솟아오른 모습이지. 그런 모습은 원래 산토리니 섬 어디에서라도 다 같았던 현상이었지만 그건 옛날 이야기야. 섬 한쪽이 화산 폭발로 날아가버렸거든.


 

섬안에는 흰색 건물이 엄청 많아. 이런 자그마한 교회들은 수없이 널렸어.



마침내 다 왔어. 우리가 예약해두었던 작은 호텔이야. 흰색과 파랑 두가지 색으로 외관 정리를 했어.



빌라 무라노! '무라노'라고하면  베네치아 본 섬 위쪽에 있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섬이잖아? 거긴 2005년 여름에 가보았지.



바로 이 섬이었어. 무라노!



유리공예 장인들이 그득했던 섬이었지.



그 이름을 산토리니 섬에서 발견할 줄이야.



동쪽으로 보고 있는 건물의 전면 모습이지.



나는 제일 왼쪽 방에 묵게 될 거야.



그렇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어. 문이 잠겨 있었거든.



아래층에는 작은 수영장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지금 계절이 5월이니 나처럼 추위를 심하게 타는 인간에게는 무용지물이었어.



까만 옷 입은 청소하는 아줌마는 주인 아줌마에게 전화를 해서 열쇠 위치를 물었고 그녀는 나에게 전화기를 넘겨주었어.



주인 아줌마는 수화기를 통해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4유로를 주면 열쇠를 넘겨줄 거라고 했어. 아마 수고비를 주라는 것이겠지.



여긴 이틀에 275.6 유로였어. 방 두칸에다가 이틀이니까 일인당 55유로 정도였어. 그렇다면 하루 일인당 28유로 정도니까 우리 돈 3만 6,500원 정도인 셈이야. 아침 식사는 포함되어있지 않은 가격이었어. 



이 정도 시설에 이 정도 가격이라면 나쁘지 않았어.문제는 동향이었기에 산토리니가 자랑하는 절벽풍경과 환상적인 해넘이는 볼 수 없다는 거였지.



회색이 주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어.



무인양품이라는 일본 가게가 있어. 거길 가보면 이부자리 제품에 회색이 많더라고. 일본인들은 그런 감각을 이런 데서나 독일에서 배워온게 아닐까싶어. 워낙 모방의 천재들이니까 말이야. 벌써 오후 1시가 되었기에 외출을 하기로 했어. 조금 쉬었다가 나가기로 했어.



1시 반경에 출발해서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보기로 했어. 가는 길에 보니까 부근에 작은 호텔들이 제법 숨어있더라고.



한번씩 뒤돌아보았어. 동쪽 해변의 모습이야.



그리스 섬들의 풍광이 대강 이해돼?



우린 언덕으로 오르는 골목으로 들어갔어.



아무래도 큰길보다는 골목이 더 아기자기하지 않겠어?



드디어 정상부에 올랐어. 그리스 정교회 예배당이었을 거야.



벤치에 앉은 노인들이 바라보는 곳은 과연 어떤 풍경이었을까?



바로 이런 모습이었어. 너무나 유명한 광경이야. 앞에 떠있는 섬은 화산인데 지금은 연기가 나지 않고 있었어.



이제부터 사람의 눈을 홀리게 만드는 산토리니 풍경이 펼쳐지는 거야.



붉고 검은 빛 나는 절벽 위에 올라앉은 하얀 마을! 그게 산토리니지.



22년 전 처음 여기 왔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어. 말레이시아 티오만 섬에서 처음으로 물안경(스노클)을 끼고 스노클링을 했던 그 때도 난 충격을 받았어.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도 그랬어.



  점심을 먹어야하지 않겠어? 그런데 하나같이 가격이 비싸기만 한거야.



조금 싼 데를 찾아나섰어. 결국은 도로가 현지인 식당에서 먹었는데 치킨 기로시 달랑 하나를 먹었어. 그래도 10유로가 날아가더라고.



그런 뒤에는 여행사에 가서 배편을 알아보았어. 물가 비싼 이곳에 눌러 살순 없잖아?



골목구경에 나섰어. 레스토랑이든 식당이든 하나같이 동화속이야.



여긴 다 이런 식이야.



절벽 위에 자리잡은 동네가 다 이런 식이니 어찌 홀리지 않을 수 있겠어?



절벽 위에 레스토랑이나 작은 호텔들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하면 작은 풀장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