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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벌 펜던트를 놓쳐버렸어

by 깜쌤 2019. 12. 30.



조각실에도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어. 이런 석관들은 아마 로마통치시대의 유물일 거야. 공화정 시대의 작품인지 제정 시대의 작품인지는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분간할 재주가 없어. 



어떤 젊은이의 나신.....



얼굴만 보면 이건 누가 봐도 아우구스투스야. 기원전 27년부터 서기 14년까지 제정 로마를 다스렸지. 그의 통치때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어.  



이 양반은 티베리우스야. 아우구스투스의 양자가 되어 2대 황제로 등극한 뒤 냉철하게 로마제국을 다스려 나간 분이지. 영화 <벤 허>의 주인공처럼 실제 전차경주에 참가하여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도 있어. 물론 그리스에서 열렸던 고대 올림픽 경기에서 말이야.


올림픽 경기대회가 그때도 열렸던가하고 의심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지. 그리스측의 기록에서도 티베리우스의 분명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 말년에는 소렌토 앞바다의 카프리 섬에 은둔하며 통치한 것으로도 유명하지. 


 

이번에는 너무나 유명한 로마제국의 3대 황제 칼리굴라야. 칼리굴라라고 하면 로마 군단병이 신었던 샌들을 의미해. 자기 아버지 게르마니쿠스가 라인 강변의 군단장으로 근무할 때 군단기지에서 유년기를 보낼때 군단병들이 샌들(혹은 어린이용 작은 장화)을 신겨주고는 아장거리는 걸음으로 걷는 그를 보고 애칭으로 칼리굴라라고 불렀다고 하는 것으로도 유명해.


서기 41년 1월 24일 낮 1시경 근위대 대대장 두사람과 그들이 지휘하는 근위병 20여명에 의해 살해당함으로서 재위 4년만에 끝나버린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어.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살짝 맛이 간 로마황제로 등장하는 인물은 콤모두스인데 칼리굴라도 그런 스타일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고 해. 칼리굴라를 직접 살해한 근위대 대대장은 카이레아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지.   




이 여자는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의 부인이야.



로마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오현제 가운데 한사람인 트라야누스지. 제정 로마 시대 최대의 영토를 확보한 분이라고도 할 수 있어.



로마 제국 황제 하드리아누스야. 나는 역사속의 인물을 찾아서 확인해보느라고 정신이 없었어. 그랬기에 한편으로는 신이 났던 거야.



역시 오현제 가운데 한사람인 로마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



이 분은 꼭 알고 있어야해. 누구냐고?  한때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등장했던 인물이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명상록(혹은 수상록이라고도 번역함)을 쓴 분이야. 이 분의 아들이 콤모두스야.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로마 황제로 나와 투기장에서 살해당한 인물로도 유명하지. 


 

이 사람은 카라칼라 황제야. 초대형 목욕탕을 지어 시민들에게 기증한 양반이지. 카라칼라 대목욕탕 유적 앞에서 세계 3대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공연이 있었지. 로마 월드컵 때 말이야.



역사적인 인물들을 찾아서 확인해보느라고 두 눈이 뱅글뱅글 돌 지경이었어.



이 정도만 해도 본전을 뽑은 셈이야.



플루토페르세포네 ! 플루토는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들 세계의 신이지. 명왕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말이야. 명왕이라는 말이 '죽은 자의 세계를 다스리는 왕'이라는 뜻이지.



다시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등장했어.



디오니소스 신이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지. 이런 흉상들은 비밀스런 제례의식과 연관이 있을 거야.



어때? 엄청나지? 어떤 사람들에겐 재미없는 돌덩어리들로 여겨지겠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흥미진진한 공간으로 보이기도 하겠지.



알다시피 이런 공간이 나는 머무 좋아. 이런 데서는 하루종일이라도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찬찬히 보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어. 다른 분들을 생각해서 이 정도로 끝내기로하고 밖으로 나갔어. 결국 나는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이 자랑하는 벌 펜던트를 놓치고 말았던 거야. 지금도 아쉽고 후회스러워.



머리를 조금 식혀야하지 않겠어?



한분이 음료수를 사러 가셨어.



한번 쏘시겠다는 거야.



음료수를 마시며 머리를 식혔어.



항구쪽으로 거대한 여객선이 보였어.



참, 아까 낮에 우리들은 산토리니행 배표를 사두었어. 일인당 42유로였어.



배표를 사는 것은 간단해. 길가에 보이는 여행사에 들어가서 사면 되거든. 성벽 흔적이 보이지?



박물관 바깥 공간에 서서 시가지를 둘러싼 성벽을 살펴보았어.



이젠 호텔로 돌아가야지.



걸어왔으니 걸어가는 거야.



걸어다니면 시가지를 이해하기가 편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보았어.



아주 간단한 것을 사두어야했어.



후배 선생님들에게서 도움 받은게 있었거든.



내일은 산토리니로 가야 해.



호텔로 돌아가다가 빵집에 가서 ㄱ장로님이 빵과 요구르트를 사오셨지.



저녁으로 간단히 먹으려고 말이야.



나는 고급스럽게 너무 잘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야. 저녁을 간단히 먹고 그랬어도 일기를 쓰고 나니 열시가 훌쩍 넘어가버렸어.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어. 이 사진은 저번에 자세히 소개했어.



여행 25일째 날이야.



아침 7시 45분에 떠나는 배를 타야하므로 서둘렀던 거지.



배낭을 둘러메고 부두를 향해 걸었어.



부두까지는 넉넉잡아 이십여분 정도 거리였어. 사실은 그보다 적게 걸렸지.



해가 돋고 있었어. 부두에 정박 중인 대형 페리들 굴뚝에서 연기가 날아오르고 있었어.



 베네치아 시대의 유적들이 말없이 부두 한켠을 지키고 있었지.



저렇게 견고해보여도 언젠가는 무너져 내리겠지뭐.



열역학 제2의 법칙이 만고의 진리같아.



바다가 아주 고요했어.



사진을 찍으며 가다보니 내가 뒤쳐지고 말았어.



유적들에게 눈길을 던져주고는 그냥 걸었어.



나는 이런 유적을 볼 때마다 로마인들의 후예이기도한 베네치아 사람들의 심모원려에 감탄을 하지.



공화정을 거쳐 제정을 이룬 로마인들의 머리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로마 제국의 통치기법과 국가운영 방법을 현대에 그대로 답습하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나라같아.



증거는 얼마든지 댈 수 있어. 미국사에 관한 책을 더 봐두어야할 것 같아. 



 

부두 구역으로 들어갔어.



저런 배들은 고속 페리야.





우리가 타야할 배는 다른 배였어. 고속선이 아님 어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