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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산토리니에 도착하다

by 깜쌤 2020. 1. 2.



우리가 타고갈 배의 위치를 찾아보았어. 어쩌면 저쪽에 대기하고 있는 배일 거야.



그래, 맞았어. 우리가 타고갈 배는 골든 스타 페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승객들이 벌써 승선하고 있었어.



우리는 부두 구역안으로 들어갔어. 부두 입구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단체여행객이더라고. 우리는 그냥 승선하면 되는 것이었어.



이번에 우리가 타고갈 배도 참 크지? 해운국가 그리스답게 섬 사이를 왕래하는 배들도 하나같이 대형선박들이었어. 우리는 데크로 올라갔어.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표에는 좌석 번호와 데크 번호까지 표시되어 있었지만 엄밀하게 지켜지는 좌석 지정제가 아니어서 그냥 원하는 곳에 자리잡으면 되었던 거지. 선원들도 그렇게 대답하더라고.



이젠 아침을 먹어야겠지? 데크에 작은 음식점이 있길래 가서 사왔어. 그리스인들이 즐겨먹는 빵이지. 이름이 뭐였더라? 함께 줄을 서있던 프랑스여성들이 추천해주더라고. 에스프레소 한잔과 어제 얻어둔 콜라 한병, 그리고 빵 한조각이 아침 식사의 전부였어. 치즈맛이 강해서 그런지 약간 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



7시 45분이 되자 정확하게 출발했어. 다음에 다시 올 수 있다면 크레타 섬에 한 열흘쯤 머물러 있고 싶어.



그러나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 이라클리온이 점점 멀어져갔어.



도시가 멀어지면서 크레타 섬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야.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래 지도를 보자고.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컴퓨터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지도를 클릭해봐. 크게 뜰 거야.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번호에 해당하는 지명을 알려 줄게.


1 : 코린투스 - 성경에는 고린도로 등장하지.    2 : 아테네 - 성경에는 아덴으로 나와.

3 : 미코노스 섬                                               4 : 이카리아 섬 - 이카루스가 떨어져 죽었다는 섬

5 : 사모스 섬 - 피타고라스의 고향이야.           6 : 파트모스 섬 - 사도요한이 요한계시록을 쓴 섬

7 : 산토리니 섬  - 오늘 우리들의 목적지.         8 : 로도스 섬 -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9 : 이라클리온 항구


3번과 7번 사이이 있는 큰 섬이 낙소스 섬이야. 나중에 우리는 거길 거쳐가지.



크레타 섬이 점점 멀어져갈 때 나는 갑판으로 올라가보았어.



작은 섬들이 바다 곳곳에 누워 있었어.



그리스 에게해에는 워낙 많은 섬들이 있기에 그게 무슨 섬인지 육안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나같은 초짜에게는 거의 불가능해.


 

화장실에도 가보았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어. 



아까 부두에서 보았던 고속선이 우리가 탄 배를 추월해서 달려나가더라고.



오전 11시경 산토리니섬에 도착한다고 했기에 30분 전에 밖으로 나가서 섬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살펴보았어.



22년 전에는 한밤중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볼 땐 별들이 하늘 낮은 곳 수평선 위에 무리를 지어 가득히 박혀있는듯 했었지. 


 

그때의 느낌이 워낙 강렬했기에 낮 풍경을 두눈으로 확인해두고 싶었던 거야. 멀리 앞쪽으로 산토리니 섬이 다가왔어.



저 멀리 보이는 절벽 위에 하얗게 묻어있는 것 모두는 산토리니 섬이 자랑하는 하얀색 집들이야.



이제 조금 구별되어 보이지? 다음번 포스팅부터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거야. 그러면 다시 아래 지도를 보자고.

 



위성지도를 보면 산토리니섬의 윤곽을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거야. 섬이 원래 동그란 모습이었는데 가운데 부분이 날아가버린듯 하지? 그 사실이 엄청 중요해. 지도를 보고 그런 사실을 상상해 낼 수 있다면 그대는 정말 대단한 추리력의 소유자임을 인정할 수 있어.


우리가 탄 배는 점선으로 표시한 뱃길이 모이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야. 거인이 한 삽 떠서 파내어버린 듯한 섬 중앙에 또 다른 섬이 보이지? 그게 굉장히 중요한 사실이야.



섬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부터 조각난 작은 섬이 마중하듯이 나와 있었어.


 

하얀 집들이 가득한 절벽 앞쪽으로 길게 누워있는 낮은 섬이 화산섬이야. 22년 전에 갔을 때는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어.



바다가 잔잔했어.



이제 절벽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어. 절벽 위 하얀색은 눈 온 것이 아니고 하얀 집들이지.



더 나아가자 어마어마한 절벽이 앞을 가로막아서기 시작했어.



드디어 거의 다 온 거야.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아 마을이 섬 끝에 올라앉은 모습까지 드러났어.



산토리니섬의 이름은 티라였다는데 이제는 티라보다 산토리니라는 이름이 더 유명해졌어.



이젠 하선 준비를 해야겠지?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떠나버리고나자 데크 위는 텅비어져버렸어.



우리는 늦게 천천히 걸어나갔어.



일찍 나간다고 바로 하선 가능한 것은 아니잖아?



승무원들과 눈으로 인사도 교환하고 말이야.



"안녕! 다음에 또 만나요."



이윽고 출입문이 열렸어. 드디어 산토리니섬에 도착한 거야.



"허걱! 저 거대한 바위는 뭐지?"

나는 낯선 풍경에 약간 놀라버렸어.



배에서 쏟아진 사람들은 거대한 파도가 되어 산지사방으로 흩어졌어. 




다시 지도를 보자고. 우리가 가야할 호텔은 지도 윗부분에 있어. 배가 도착한 항구(Port)와 번화가는 서로 약 4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기에 택시를 타든지 픽업 서비스를 부탁해놓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로컬 버스를 사용하든지 해야 갈 수 있는 거야.



우린 당연히 시내버스를 탔지. 버스 2대가 기다리고 있더라고. 22년 전에는 새벽에 도착했기에 부두에 신문지를 깔고 몇시간 정도 잤었지. 그때만 해도 젊었었지.  



우리가 타고왔던 배는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서 손님들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었어.



여행객들이 엄청 많았어. 사진 속에는 얼마 안되는 것 같지?



시내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절벽들을 봐. 배들 크기와 비교해보면 절벽 높이를 짐작할 수 있을 거야.



섬끝머리에 이아 마을이 보이네.



절벽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진 도로를 한참 올라가야해. 내려오는 차와 올라가는 차가 도로에 가득했어.



유람선 몇 척이 바다 위에 떠있었어.



타고 왔던 배가 떠나고 있었어.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까?



예전에는 저 배를 타고 낙소스 섬으로 갔던 것 같아. 그 섬도 그리워지네. 버스는 천천히 절벽길을 오르고 있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