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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황소인간의 흔적 2

by 깜쌤 2019. 12. 20.


흙으로 토기를 만들어 그냥 말려버리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터지거나 금이 가서 못쓰게 되니까 반드시 불에다가 구워야하잖아?



불에 구우려면 땔감이 필요하지. 고대의 땔감은 누가 뭐래도 나무나 짚이었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에서 우러나온 제사의식은 어디에서나 다 존재했던것 같아.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어. 신화가 왜 만들어지겠어?



동쪽에는 언덕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규모가 훨씬 더 큰 산들이 둘러 있었어. 저 멀리까지 직접가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산비탈에 보이는 나무들은 올리브 나무일거야.



크레타 섬의 특산품은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였다는게 학자들의 중론이야. 고대부터 그랬던 게 거의 확실해.



크레타 섬에 있는 미노스 문명을 대표하는 궁전은 모두 4군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첫번째가 지금 내가 거닐고 있는 크노소스 궁전이야. 여기가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지.



전성기때 크노노스 인근의 거주자는 십만여명 정도였다고 짐작한다는 거야. 지금부터 4천여년 전에 그 정도의 인구를 자랑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거지. 2천여년 전, 경주 인근의 육부촌 촌장들이 모여 신라를 건국할 때 그 지역의 인구가 적으면 3,000명 많으면 3만명 정도였을 것이라는 글을 읽어본 적이 있어.


 

남겨진 벽화를 보면 건물의 모습과 옷차림 같은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거야.



황소뿔과 관련 있어 보이는 구조물들도 보이더라고.



그림속의 여인들은 군무를 추고 있는 모습처럼 보였어.



다시 황소 그림이 등장하지? 이쪽 지방의 황소들은 우리나라 황소처럼 뿔이 짧고 뭉툭하질 않아. 날카로운 뿔이 앞쪽으로 쭈욱 뻗어있어서 무시무시한 무기처럼 보여. 거기다가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하지. 돌진하는 황소 등을 두손으로 짚고 공중회전 한 뒤에 착지하는 묘기를 부리려면 어느 정도의 담력과 체력이 필요했을까?


 

여인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한 모습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어. 목걸이와 팔찌같은 것은 여성 장신구의 기본이었던 것 같아. 하나같이 미간이 높아서 건너편 눈은 보이질 않아. 고대 그리스 여성들의 특징이지.  



이 정도면 크레타에서 자라난 문명을 우습게 볼 일이 아니잖아?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내가 소개한 벽화들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나중에 이런 그림들의 원본을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에서 다시 확인하게 돼.



고대 미노스 문명을 만든 사람들이 사용했던 염료들은 그리 다양하지 못했던 것 같아.



내가 지금 발딛고 서있는 장소 바로 아래가 왕의 보좌가 놓여진 특별 공간이야. 동쪽 산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는 말은 그만큼 인기있는 공간이라는 말이 되겠지.



이젠 아래층으로 내려가야겠지.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이 궁전은 기원전 1,700여년 경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러니까 약 3,700여년 전 건물들의 흔적이지.



최고의 전성기는 기원전 1,700여년 경부터 기원전 1,450년 경으로 본다고 해.



어떤 이들은 이 궁궐 속에 있었던 방들의 숫자가 대략 1,400여개 정도였다고 주장한다는 거야. 한가지 특이한 것은 서쪽 공간, 그러니까 현재 유적지 출입구 쪽으로 존재하고 있는 방들은 의식을 위한 방이었고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방들은 제사장 전용공간이었다고 해. 


  

이제 아래층으로 내려왔어. 아까 위층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이야기를 했었지?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을 지어 기다려야만 했어.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 나무로 만든 들보에 붙어있는 진흙의 흔적은 제비집이 틀림없을 거야. 


 

바로 이 공간이지. 왕의 자리와 벽면의 벽화를 자세히 보아둘 필요가 있어.



새와 짐승을 동시에 닮은 듯한 저 동물은 그리핀일거야. DAUM 백과에서는 그리핀을 글상자 속의 내용처럼 설명하고 있어.




고대 근동지방과 지중해지방의 장식미술에서 즐겨 다루어졌다. BC 2000년경 레반트 지방에서 처음 생겨나 서아시아 전역에 퍼져 BC 14세기에는 그리스로 흘러들었다.


아시아의 그리핀은 머리에 볏이 달린 반면 미노스와 그리스의 그리핀에는 나선형의 곱슬곱슬한 갈기가 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으로 종종 스핑크스와 짝을 이루며 수호자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철기시대에 아시아와 그리스에서 다시 예술 소재로 널리 쓰였다. 그리스의 금속세공인들은 그리핀의 형상을 점점 더 멋있게 발전시켰다. 부리는 혀가 말려 있는 것을 보이기 위해 벌려 놓고, 머리에 말의 귀를 달아 맨 위에는 커다란 매듭 장식을 했다. 신전이나 분묘의 장식무늬에 자주 쓴 것으로 보아 신성한 동물인 것으로 보이지만 제식이나 전설 속에서 이 동물의 성격과 지위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글의 출처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2g3939a





위 사진은 2001년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에서 찍은 그리핀의 모습이야.



바로 위 사진도 2001년 페르세폴리스에서 찍은 그리핀의 모습 사진이지. 이렇게 확인하고나서 위의 설명을 보면 이해하기가 편할 거야.



미노스 문명의 그리핀을 다시 소개해 볼게.



페르세폴리스의 것들과는 모양이 다르지? 여기를 지배했던 왕의 권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갔어. 나혼자 그 공간을 독점할 수가 없잖아?



모두들 진지한 모습이었어.



이 곳에 원래 재료를 사용하여 복원할 수는 없었을까?



나는 그 다음 장소에서 황소를 찾으러 나섰어.



벽화에 그려진 황소와 나무가 보이지?



왜 크노소스 궁전에 황소가 많이 등장하는지는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거야.



크레타 섬은 제우스의 탄생지가 거의 확실한 것 같아. 제우스는 황소모습으로 변장하길 좋아했어.



위 사진은 1997년에 여기에서 찍어두었던 사진이야. 필름 사진을 파일로 변환시킨 것이지.  



22년 전의 모습과 비교해 보라고 올린 것이야. 위 사진도 1997년 여름에 찍은 모습이야.



정말 대단한 곳이었어.




그냥 돌아나갈까 생각하다가 '왕비의 방'과 황소뿔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냥 퇴장해버렸으면 큰 실수를 할뻔했어. 다음 글에 계속할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