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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아테네의 걸작 명물들을 만나다 2

by 깜쌤 2019. 12. 12.


꼭 봐야할 바로 그 작품을 만났어.

"아프로디테와 판" !


이 정도면 오늘 목표는 완벽하게 달성한 셈이나 마찬가지였어. 이런 걸작품이 이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니..... 에로스를 거느린 아프로디테가 염소 다리를 한 신의 부탁, 애원 혹은 호소를 거절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조각실의 작품들은 점입가경이었어. 사방에 걸작품들이 수두룩하게 배치되어 있었던 거야.




청년이 걸친 옷은 고대 그리스인 남자들의 정장이라 할 수 있는 히마티온이야. 이 청년은 어쩌면 리산드로스의 아들인 클레오니코스일 수 있어. 발굴될 당시 조각품 밑에 그렇게 설명되어 있었다고 해. 리산드로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맹활약한 스파르타의 장군이었어.


 

이 사나이의 멋진 몸매는 사람을 감탄하게 만들었어.



조각실에는 각종 두상들을 모아놓은 곳이 있었어. 나는 여기에서 그리스 고대사와 로마사를 빛내준 유명인사들을 제법 만날 수 있었지.



플라톤 !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었지.



아리스토텔레스! 그는 한때 오늘날의 테살로니키 펠라 지방(당시 마케도니아의 수도)에 초빙되어 가서사춘기에 접어든 알렉산드로스를 가르쳤었어. 


 

로마제국을 다스렸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모습도 있더라고. 동성애를 즐겼다는 소문을 남긴 황제이기도 해. 그가 사랑했던 미소년이 아래에 나올 거야.



이 사람을 모른다고 하면 안돼.



명상록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그의 글을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었지.



로마제국 역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완벽한 꽃 미남 청년도 나타났어.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지극히 사랑해서 어디든지 데리고 다녔다는 안티누스야. 나중에 나일강에서 익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



그리스 신화에 반드시 등장하는 반인반마(半人半馬) 켄타우로스....



로마 황제 루시우스 베루스....



로마제국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5현제 가운데 한 분인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



어쩌면 이 분은 세베루스 황제일거야. 로마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수두룩해서 본전을 몇번씩이나 거듭  뽑아낸듯한 기분이 들었어. 황제 한사람 한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다 하려면 로마 역사를 다 소개해야할 터이니 생략할까 해. 아무리 내 취미가 로마사 읽기라고 해도 그건 너무 거창한 주제여서 언급하지 않는데 현명한 일일거야.



관도 이 정도면 엄청난 것이겠지.



스핑크스....



나체 청년의 입상이라고 알려진 쿠로이 들도 제법 전시되어 있었어.



전시실 안에 쿠로이 상들이 가득 보이지? 인체를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을까?



나는 속으로 감탄사를 수없이 연발했어.



원판 사진을 확대해보아도 누구인지 도저히 알길이 없었어.



그 다음 전시실의 풍경이 관람객들을 압도하고 있었어.



방 하나를 가득 채운 저 사나이는 누구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어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 싶어.



다음 방에 들어서자 구석에서 이런 사나이가 우릴 반겨주더라고.



그보다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저 사나이가 단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어.



나는 사람들이 사라질 때까지 다른 작품들을 살펴보며 기다렸어. 어떤 학자들은 제우스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포세이돈이라고 주장해. 그리스 고대 예술의 집성판이자 걸작으로 알려졌다는 작품이야.


 

이건 아마 미노타우로스일 거야. 우린 그 사나이의 실체를 찾아서 오늘 밤에 크레타 섬으로 출발하려는 거지.



완벽한 남성미의 집결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조각품 하나하나가 걸작이어서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었어.



헤르메스...



조금 조잡하게 느껴지는 제우스 신상.... 



오늘날의 소아시아 지방 어디엔가 고대에 정말 잘 생겨서 멋지기만 했던 한 사나이가 살았을 거야. 키 크고 잘 생기고 성격까지 호방해서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제법 있었겠지. 말솜씨까지도 화려했기에 당연히 뭇 처녀들과 여인들의 마음도 많이 훔쳤겠지. 그는 부하들을 데리고 여기저기를 방랑하며 온갖 모험을 했을 거야. 그래서 만들어진 전설이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아닐까?  



우리나라 고대사에 등장하는 치우 이야기나 도깨비 이야기도 내가 어렸을 땐 동네 어른들이 모이는 사랑방을 통해 대를 이어가며 수없이 전해지고 퍼져나갔어. 통신 수단이 전무했던 예전에는 사람들 입을 통해 전해지는 소문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풀려지고 과장되어서 세월이 흐르면서 신화가 되었겠지.


 

유럽이라고 예외였겠어?



워낙 쟁쟁한 작품들이 많았기에 나중에는 어지러울 정도였어. 우린 밖으로 나갔어.



정원 벤치에 앉아서 숨을 돌린 뒤에 호텔에 맡겨놓은 배낭을 찾기 위해 천천히 걸어갔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