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학당이 나타났어. 다른 말로 하자면 아테네 아카데미라고 할 수 있겠지.
지금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거리의 모습이야.
거리는 현대식이어도 길가의 건물들은 고전 양식을 따랐던 거야.
1859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887년에 완공되었다는 건물이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입구 양쪽에 앉아있지. 누가 봐도 오른쪽 인물이 소크라테스 같지 않아?
기둥 위에는 아폴론과 아테나 여신이 우뚝 서 있었어.
이런 기둥들은 이오니아식으로 알려져 있어. 건물 정면을 보고 섰을때 오른쪽 기둥 위의 인물은 아폴론이고....
왼쪽 기둥위의 인물은 아테나 여신임을 단번에 알 수 있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들 위인들의 조각상 앞에는 오래된 올리브나무 한그루가 서있더라고.
아테나 학당 다음 건물은 아테네 대학교 본부 건물이야. 이 건물 뒤에 아테네 대학에 소속된 로스쿨이 버티고 있어.
아테네대학은 크리스티안 폰 한센이라는 분이 설계했다고 해.
건물 중앙에 두개의 기둥이 있고 삼각형 모양의 프리즈가 있지? 프리즈 양쪽에 올라앉은 조각이 스핑크스야.
리카비토스 언덕 정상부와 가까운 건물 꼭대기에 스핑크스가 보이지?
아테네 대학을 지나면 곧바로 국립도서관이 나타나.
이런 건물들이 모두 신고전주의 양식이라는 거야.
1887년에 만들어진 이 건물의 설계자는 테오필 폰 한센이라고 해. 도리아식 신전 건물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국립도서관에는 50만 권이 넘는 책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전하지.
건물들을 훑어보는 것만 해도 피곤하더라고.
우리는 거리에 면하고 있는 티타니아 호텔 커피숍에 들어갔어.
잠시 쉬어가기로 한 거야. 고급 호텔 커피숍에서 한잔 마시는 이 재미를 말로 어떻게 설명하지? 우리나라 커피값이 비싼 편이므로 이런 데서 한잔 마셔주어도 크게 부담은 되지 않았어.
조금 더 걸어나갔더니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나타나더라고.
아침에 왔었다가 못보았던 바로 그 건물이야. 입장료는 10유로였어.
1891년에 문을 처음 열었다는 박물관인데 안보고 죽으면 너무 섭섭할 정도로 명품들이 수두룩한 곳으로도 유명해.
제2차 세계대전때는 파괴와 도난, 분실을 막기 위해 상당수의 유물을 땅에 묻었는데 다시 다 찾아내는데만도 약 5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해.
박물관 소장품의 가치만 따진다면 세계 최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박물관이야.
이런 유물들은 키클라데스의 미니멀 조각 양식이 아닐까 싶어. 인체를 극도로 단순화시키고 형상화 시킨 것으로 유명해.
나는 이런 작품들을 보고나자 너무 슬퍼졌어.
내 상식과 지식 수준이 너무 낮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지.
이건 정말 유명한 작품이잖아?
이건 아가멤논 왕의 얼굴 마스크 아냐?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던 그리스 측 군대의 총사령관을 맡았던 인물이 아가멤논 아니던가? 나는 벌써 위의 두 작품을 본 것만으로 본전을 뽑아버렸다는 생각을 했어.
구경해야할 유물들이 워낙 엄청나므로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어.
그리스 고대 역사를 화려하게 빛낸 미케네 문명의 영향권을 나타낸 지도야. 미케네 문명에 관해서는 나중에 크레타 섬 이야기를 할 때 새로 꺼내야할 것 같아. 그리스 영토에 점 찍힌 곳이 보이지? 거기가 미케네라고 보면 될 거야.
1층 전시실에는 미케네 신석기 시대의 유물과 키클라데스 제도의 유물들이 그득했어.
이건 크레타 섬의 유적들과 상관이 있을 거야.
갈수록 태산이었어.
문어그림이 그려진 이 항아리도 너무 유명한 작품이잖아?
이런 저울 양식은 내가 어렸을때 시골 장터에서 수없이 보았지. 저울 생김새가 어찌 이렇게도 비슷할까?
조각실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어. 이건 헤르메스의 두상일 거야.
기원전 140년대의 작품이라고 알려진 청동기수상이야. 이런 엄청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감동이 어떻겠어? 예전에 왔을 때는 필름이 아까워서 셔터 누르기가 정말 망설여졌는데 말이야.
이 젊은이는 누구였을까?
왜 작품 이름을 안찍어두었는지 모르겠네. 이젠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않아. 이런 사진을 이상하게 여길 필요가 없어. 인류사를 빛낸 예술 작품이라고 여기고 봐주면 고맙겠어.
반은 인간, 반은 새처럼 생겼지. 그렇다면 이건 누가 봐도 사이렌이지.
내가 설명 안해도 다 알잖아?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너무나 유명한 괴물이야.
나는 전시되어 있는 조각품들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
어떻게 이런 식으로 돌에다가 살아있는 인물들처럼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인들의 실력은 어디까지였을까?
이런 작품들은 아스클레피오스 신전터에서 발굴된 것이 많다고 해.
양가죽을 걸친 말....
전투중인 병사들....
그리고 이 남자!
안티키티라의 청년상이지. 높이는 약 2 미터인데 안티키티라 섬에서 발굴되었어.
올림피아에서 발굴된 권투선수의 두상.....
이 여자는 또 누구지?
다음 방 중간에 버티고 선 저남자는 또 누구야?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었어. 이 정도만 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던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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