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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아크로폴리스에서 2

by 깜쌤 2019. 12. 4.


파르테논 신전을 반바퀴 돌아가며 대강 훑어 보았기에 이번엔 에레크테이온 쪽으로 다가갔어.



파르테논 신전이 완공된 것이 기원전 432년이라고 하는데 에레크테이온 신전은 그보다 늦은 기원전 421년에 착공되었다니까 조금 뒤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에레크테이온은 세 종류의 신을 모신 복합공간이었다는게 정설이야. 맞은 편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리카비토스 언덕이지.



에레크테이온에서 본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이야. 앞쪽으로 보이는 기둥들이 에레크테이온을 구성하고 있어.



건물 동쪽과 서쪽에는 현관이라고 생각되는 구조물이 붙어있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전체적으로는 이오니아식 건물이라고 해. 얼핏 보면 작아보여도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어.



에레크테이온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기둥으로 쓰인 바로 저 여신상들일 거야. 그리고 신전 바로 옆에서 자라는 이 올리브 나무도 정말 유명해.



아테나 여신이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물했던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니까 말이야. 나무 모습으로 보아서는 바로 그 나무는 아닐 거야.



나는 에레크테이온 옆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 세밀하게 살폈어. 멀리 보이는 건물은 파르테논 신전이지.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아크로폴리스 언덕은 거대한 바위 덩어리였던 거야.



에레크테이온의 동쪽과 서쪽 돌출부가 한꺼번에 다 드러나있어.



이젠 전체가 다 이해되지 싶어. 아래 지도를 보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거야.




DAUM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지도를 클릭해봐.



나는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여신상을 보기 위해 잠시 멈춰 섰어.



좋은 카메라가 이럴 때 필요한데 말야. 진짜 조각상들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속에 보관하고 있고 이것들은 모조품이라고 해.



이제 에레크테이온의 모습이 정확하게 파악되었을 거야.



"안녕! 다음에 보자."

기약없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섰어.


 

이젠 돌아나가야지. 여기서만 하루 종일 보낼 수는 없지 않겠어?



파르테논 신전을 포함한 아크로폴리스 공사가 끝난 것은 기원전 432년이었다고 하는게 정설이라는데 그렇다면 공사기간이 15년이나 되었다는 말이 되는 거지.


   

아크로폴리스로 오르는 계단 공사까지 완전하게 마치는데 그렇게 걸렸다는 거야.



고대 그리스인들의 열정은 상상을 넘어섰던 거지.



내려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어. 워낙 사람들이 많으니 관리자 서너명으로서도 감당이 안되는 거였어.



올라가는 계단 오른편, 그러니까 니케 신전이 있는 쪽의 모습이야.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가고 밀려내려갔어. 공사책임자였던 페이디아스는 공사 완료 후 2년 뒤에 세상을 떠났고 페리클레스는 공사 완료 후 3년 뒤에 저세상 사람이 되었어. 사람은 갔지만 인류 역사를 빛내준 위대한 걸작은 남았어.



 

퇴장하는 길에 아고라 쪽을 살펴보았어. 오늘날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는 돌무더기와 기둥들만 남았지만 그것만 해도 어디야? 자그마치 2,500여년의 세월을 견뎌냈기에 그만한 가치는 충분할 거야.




왼쪽 위로 보이는 작은 바위산에 사람들이 바글거리지?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 혹은 아레오파고스 언덕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야. 아레이오스 파고스라는 말은 아레스 신의 언덕이라는 의미라고 해. 예전에 한번 가본 곳인데 바위가 상당히 미끄러웠어.



거기에는 의회 좌석으로 추정된다는 계단 흔적들도 있어. 일설에 의하면 사도 바울이 선교 연설을 했던 장소라고도 하는데 말이야, 소크라테스도 거기에서 재판을 받았다고 전해오지.



사도 바울이 거기에서 설교했다는 게 전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은 신약성경 사도행전 17장 22절부터의 말씀을 보면 이해가 될 거야.



나가는 것도 큰 고역이었어.



관리원들은 관광객들이 계단에서 잠시도 머뭇거리지 못하도록 마구 재촉을 해댔어.



워낙 진을 빼서 그런지 아레오파고스에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



헤로데 아티쿠스 극장 앞쪽으로 걸어나갔어.



아까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갈 땐 이 극장의 좌석을 보며 걸었던 거야.



출구로 나갔더니 초등학교 아이들이 줄을 맞추어 걸어가고 있었어. 저 아이들은 자기들이 인류사의 현장을 매일 밟아보며 살았다는 사실을 언제쯤 깨닫게 될까?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어. 시간이 충분했더라면 들어가보는 건데 말이지.



멋진 기회를 놓치고 나서는 항상 나중에 후회한다니까.



내가 그런 성향이 제법 강한 사람이야.



지금 성장하는 세대들이 너무 부러웠어. 우린 시가지를 향해 천천히 걸어나갔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