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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아크로폴리스를 찾아가다

by 깜쌤 2019. 11. 29.


매표소 위치를 찾을 수 없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마침내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매표소가 있는 도로를 찾았어. 아래 지도를 보자고.




그냥 보면 지도가 작게 보이지만 DAUM에서 컴퓨터로 본다면 지도를 클릭해봐. 대형으로 뜨는 지도를 볼 수 있게 될 거야. 노란색 점으로 찍혀있는 거기가 매표소야.



입구로 이어지는 길이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고 있었어. 왕발통을 타고 가는 사나이가 조금 부러워졌어.



매표소 앞에는 긴줄이 만들어져 있었어. 매표소 직원이 왜 그렇게 꾸물거리는지 모르겠어. 우리나라 같으면 항의사태가 벌어지고도 남았을 정도야.



입장료는 20유로였어. 들어와서 바깥 모습을 찍은 거야.



언덕 위에 자리잡은 거대한 성채처럼 보이는 곳이 아크로폴리스야. 아테네의 외항은 피레우스 항구인데 거기 바다에서 봐도 우뚝 솟은 언덕이 보일 정도야.



파르테논 신전의 일부가 그 모습을 드러냈어. 유럽 역사의 시원(시작과 원천)을 이루는 곳을 바라보는 역사적인 순간이지.



이젠 더 확실하게 보이지. 길 양쪽으로 자잘한 노란색 들꽃들이 말라가고 있었어.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아쉬워서 들꽃 송이들을 보듬어주고 싶었어.



여기에도 개양귀비꽃이 피어있었어. 나는 이런 꽃을 볼 때마다 애잔함을 느껴.



길가에는 함부로 방치되어 나뒹구는 돌천지였어. 성벽 밑에 하얀색 작은 건물이 보이지? 바로 뒤 벽을 보면 기둥 두개가 있을 거야. 그걸 쉽게 찾아내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야. 


 

관광객들이 걸어가는 그 길을 따라가면 극장이 하나 나타날 거야. 영화를 보여주는 영화관이라는 의미의 극장이 아니고 순수한 연극을 공연하는 연극장 말이지. 벌써 일부가 보이네.


 

메난드로스의 좌상이 길가에 있더라고. 기원전 300년을 전후하여 왕성한 활동을 했던 고대 그리스의 신희극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고 해. 같은 이름을 가진 인도 그리스 계통의 불교도 왕이 있었는데 그와 동일 인물은 아니야.



나는 디오니소스 극장을 두 발로 디뎌보았어. DAUM 백과사전에서는 디오니소스 극장을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남쪽에 있으며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모든 그리스 고전연극이 이곳에서 초연되었다. 중앙에 제단을 세우고 지름 18m가 넘는 원형 토단으로 된 합창대석(orchestra)을 설치한 것이 발전된 것이다.


자연의 신(神) 신전과 다산의 신 디오니소스의 신전과 이웃한 합창대석은 해마다 봄이 되어 의식행렬과 희생제 등 신에게 올리는 축제가 거행될 때 한몫을 했다. BC 5세기에 이 극장은 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아이스킬루스, 그리고 디오니소스 극에서 발전한 아리스토파네스 연극의 경연장이었다. 그 당시 관람석은 언덕 비탈에 나무의자를 놓아 만든 것으로 여겨지며, 무대 또는 연극의 배경으로 쓰였던 구조물은 합창대석 맞은편에 있었다.


BC 4세기 중엽에는 1만 7,0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돌로 만든 계단식 좌석이 만들어졌으며 돌로 된 무대 뒤 구조물도 더욱 높아졌다. AD 61년경 로마의 네로 황제 때 무대를 높이는 등 극장구조를 크게 바꾸었다. 4세기를 지나면서 극장이 사용되지 않게 되어 퇴락했다.


출처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5d2759a




1만 7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돌로 된 좌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까? 당연히 거기에는 반론이 있어. 고대 그리스인들이 처음 만들었을 때 그 정도의 수용인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아니고 나중에 로마인들이 보완했다고 하는 주장이 있어. 그게 신빙성이 높지.


수용인원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같은 삼국이 등장하기 약 300여 년전에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런 시설을 만들 줄 알았다면 그들의 건축 기술 수준은 어떻게 되는 거지?



디오니소스 연극장 뒤 아크로폴리스 벽면에 하얗게 박혀있는 사각형 건물은 파나기아 이 스필리오티사라는 이름을 가진 예배당이야. 원래는 아르테미스 성소였는데 비잔틴 제국 시대에 예배당으로 개조되었다고 해. 성벽 앞에 세워진 기둥 두개는 코린트식 기둥인데 연극 후원자들이 세운 코레직 기념비의 유적이라고 전하지.


 

나는 아스클레피오스 성소 앞 길을 천천히 걸어갔어. 아스클레피오스의 모습을 테살로니키 박물관에서 본 기억이 나. 그때 소개도 했었어. 궁금하면 아래 글상자 속의 주소를 클릭해봐.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확인해서 보고가려면 밑도 끝도 없을 지경이야. 


 

멀리 떨어진 봉우리들까지 다 올라가보려면 아크로폴리스에서만 며칠을 보내야할 것 같아.



바싹 마른 대지 위에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어.



소나무 말고도 사이프러스 전나무들이 섞여있었어.



저 언덕 언저리 어디엔가 '소크라테스의 감옥'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감옥이 있을 거야.



이제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중이야.



갑자기 발밑으로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이 나타났어. 영어로는 Odeon of Herodes Atticus라고 표기하지. 영어판 위키백과사전에서는 아래처럼 소개하고 있었어. 일부만 발췌해온 거야.


It was built in 161 AD by the Greek Herodes Atticus in memory of his Roman wife, Aspasia Annia Regilla. It was originally a steep-sloped theater with a three-story stone front wall and a wooden roof made of expensive cedar of Lebanon timber. It was used as a venue for music concerts with a capacity of 5,000. It lasted intact until it was destroyed and left in ruins by the Heruli in 267 AD.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Odeon_of_Herodes_Atticus


서기 161년경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로마인 아내 아스파시아 안니아 레길라를 기념하여 만들었다는 거지. 처음에는 레바논 백향목으로 지붕을 만들었던가 봐. 아스파시아라는 이름은 페리클레스의 애인이자 정부로도 알려진 여자인데 당연히 동명이인이야.



십수년전 바로 여기 헤로데스 아티쿠스 오데온에서 열렸던 야니의 연주회를 보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야니(Yiannis Hrysomallis)의 본명은 야니스 흐리소말리스야. 그리스 출신의 미국인이지. 그 유명한 마리아 칼라스가 이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1957년의 일이고 프랭크 시내트라가 여기에서 두 번의 자선 공연을 가졌던 것이 1962년이라는 거야. 



이제는 죽고없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여기에서 두번의 공연을 가졌으며 그 외에도  Plácido Domingo, José Carreras, Montserrat Caballé, Alicia de Larrocha, the Bolshoi Ballets, Calexico, Maurice Béjart, Joaquín Cortés, Paco de Lucía, Diana Ross, Liza Minnelli, Goran Bregovic, Jean Michel Jarre, Ennio Morricone, Jethro Tull, Karolos Koun, Mikis Theodorakis 같은 인물이나 단체가 공연을 했다는거 아냐. 아는 이름이 다섯 이상 나온다면 대단한 사람일 거야.  


공연자 명단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Odeon_of_Herodes_Atticus



 

그런 역사적인 장소를 보았으니 어찌 가슴 벅차오르지 않겠어?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졌어.



모두들 나처럼 기대에 부푼 마음들이겠지.



사실 여기가 두번째 방문이라고해도 너무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



이제 이 모퉁이만 돌면 입구가 나타날 거야. 다음 글에서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