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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아테네로 가다

by 깜쌤 2019. 11. 22.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아침이 밝았어. 유럽을 헤매고 다닌지 벌써 22일째야. 지난 밤에는 클럽에서 나는 음악소리가 거의 없었어. 덕분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지.



ㄱ장로님이 사오신 빵과 요거트 한병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어. 4유로였어. 



좁은 샤워실에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어. 이 집은 샤워공간이 좁더라고.


 

9시 15분에 테살로니키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하니 서둘러야만 했지. 8시 30분에는 배낭을 메고 체크아웃을 한 뒤 호텔을 출발했어. 



이 도시 어느 곳에서도 사도 바울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게 너무 슬펐어. 



마케도니아 왕국의 수도였던 펠라에도 가보지 못하고 떠나가야만 했으니 무슨 이런 개떡같은 여행이 있는가 싶기도 했어. 자주 올 수 있는 곳도 아닌데 말이야.



테살로니키 역부근은 공사중이었어. 어딘가 어설프고 엉성한 느낌이 들었어. 그리스 전역이 다 그런 것 같더라고. 아무리 최근에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하더라도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25분 정도 걸었더니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어. 건물마다 가로로 세워진 기둥을 세우는게 그리스 건축의 특징 같았어.


  

역에는 영어로 된 안내판이나 글씨가 거의 없었어. 우리는 청소하는 분에게 아테네 가는 기차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야만 했어. 2번 플랫폼의 2등칸이었어. 


  

우리에게 배정된 칸은 6인용 왜건이었어.



여섯명이 앉아갈 수 있는 칸이었지.




충전할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었어.



출발은 거의 정시에 이루어졌어. 아테네까지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니까 한낮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그해 여름에 여길 왔었어. 그땐 야간 기차를 타고 이동을 했었지.



테살로니키 역 구내 한쪽에는 폐차된 객차들이 방치 수준으로 널려 있었어. 객차마다 낙서가 가득했어.



확실히 그리스인들의 기질은 로마인과 다른 것 같았어.



고철로 팔아서 처분해야할 객차를 이렇게 방치하는 이유가 뭘까? 어쩌면 관계 기관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수도 있겠지. 지도를 보기로 하지. DAUM에서 컴퓨터로 이 글을 볼 경우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나타날 거야.






우리는 지도 위쪽의 테살로니키에서 아래쪽의 아테네로 가려는 중이야. 북에서 남으로의 이동이지.


1번 : 올림푸스 산                   2번 : 테베             3번 : 코린투스(코린트, 고린도)

지도 오른쪽의 큰 보라색 점 : 트로이의 대략적인 위치


세계사 혹은 그리스 신화에 밝은 분들이라면 왜 중요지점을 붉게 표시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거야.



중간중간에 마주치는 시골역은 어디나 비슷했어. 영어 표기가 없으니 많이 답답했어.



이럴 줄 알았다면 헬라 문자를 좀 더 공부해두는 건데.....



기차 속도는 괜찮은 편이었어.



눈으로 덮인 산봉우리들이 나타나더라고. 나는 올림푸스 산 줄기인가 싶어서 한번씩 휴대폰을 켜서 우리 위치와 지도를 살펴보았어.



고대인들에게 저런 풍경은 상당한 신비감을 던져주지 않았을까?


 

이 글 첫머리에 5월 20일이라고 밝혀두었잖아? 우리나라에서 5월에 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지 싶은데 말이야.



특급열차여서 그런지 어지간한 역들은 거의 다 통과해버렸어.



아주 너른 벌판을 끼고 달리기도 했어.



나중에는 기차가 어디메쯤 달리는지 알아보는 행동을 포기해버렸어.



그리스 시골은 이렇구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기차를 보기도 했는데 외관이 너무 그렇고그렇다 싶었지.




아무래도 부유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



기차가 커다란 고개를 오르더라고.



고원지대를 달리는 것 같기도 했어.


어디쯤이었을까?



마침내 올리브 밭이 나타났어.



남쪽으로 많이 내려왔다는 느낌이 들었지.



역 건물 스타일은 비슷한듯 했어.



산에는 나무들이 거의 없더라고.



인간들이 그동안 무수히 베어내버린 결과일 거야.



제법 규모가 있는 마을이었는데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었어.



아테네가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테르모필레가 있는 산악지대인지도 몰라.



단 300명의 스파르타 병사들이 페르시아의 대군을 며칠간 붙들어두었기에 이제는 거의 전설이 되어버린 고개 테르모필레 말이야.



나는 그곳의 위치가 너무 궁금했어.



THIVA라고 하면 테베를 다른 말로 부르는 이름이 아닐까 싶은데.....



어쩌면 내 말이 맞을 거야. 영어 위키피디아에서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었어. 이 도시의 위치상으로도 그렇고 말야. 이때가 12시 33분경이었어.



테베가 맞다면 정말 의미깊은 곳을 스쳐가는 거지. 아마 맞을 거야.



테베는 도시 국가로 명성을 날리던 아테네와는 내내 사이가 좋지 못했어.



작은 산을 넘어가니 곧 아테네가 가까워졌어. 테베와 아테네 사이는 약 한시간 정도의 거리밖에 안될 거야.



드디어 아테네 기차역 구내에 들어서기 시작했어.



이윽고 기차가 멈추어섰어. 이때가 오후 1시 30분경이었어.



 테살로니키에서 4시간 15분쯤 걸린 거야.



마침내 아테네에 도착한 거야.



플랫폼 시설이나 크기는 그저 그랬어. 아무튼 우린 역사의 도시 아테네에 도착한 거지. 아테네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게 궁금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