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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스코페에서는 처음부터 화들짝 놀라버렸어 4

by 깜쌤 2019. 11. 9.


성곽 요새에서 내려온 우리들은 필리포스 2세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어.



바르다르 강 건너편에 있는 광장쪽을 흘낏 쳐다보며 가는 길을 확인해두었어. 사실 가는 길이 워낙 단순하니 굳이 확인해둘 필요도 없을 정도였지만 말야. 스코페를 둘러싸다시피 하고 있는 산 위에는 빅 크로스가 우뚝 서 있었지.



광장 한쪽에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원판 사진을 확대해보니 이 건물이 바로 그 박물관이었어. 그렇다면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맞다는 말이겠지. 유대인들이 당한 핍박과 박해가 여기까지 미쳤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



어쩌면 그 와중에 마케도니아인들도 같은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싶어.



내가 앉아서 쉬고 있는 벤치 옆에 할머니 한분이 자전거를 끌고와서는 스마트폰을 꺼내 여러가지를 검색하고 있었어.



오성급 스톤 브리지 호텔 모습이야. 그렇다면 부근에 있는 다리도 당연히 스톤 브리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거야.



사실이 그랬어.



우리는 돌로 된 다리를 건너 마케도니아 광장쪽으로 건너갔어.



스톤 브리지를 건너가면서 다리 주위 풍경을 살펴보았어.



마케도니아 고고학 박물관의 위용도 대단하거니와 건물 자체도 아름다워.



강에 분수대 시설도 있는 것 같았어.



스톤 브리지 양쪽을 깔끔하게 정비해서 좌대를 만들고 동상을 세웠더라고.



관광객일 것이라고 짐작되는 사람들도 무리를 지어 우리와 함께 다리를 건넜어.



제법 그럴듯 하지?



말을 타고 있는 저 사나이는 누구일 것 같아?



앞다리를 번쩍 들고 있는 말이 부케팔리스라면 그 위에 타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이 부근이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의 핵심지대인 것 같아. 건너편에 고고학 박물관이 보이네.



호텔로 쓰는 범선도 보이고 말이야.



동상 뒤편에는 우리나라 회사의 대형 광고판이 건물 위에 올라가 있었어.



바로 옆은 매리오트 호텔이었어. 동상을 둘러싼 사자들이 보이지? 나는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부조를 보면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보았던 트라야누스 황제의 원기둥을 떠올렸어.




바로 이 사진이지. 트라야누스 원기둥! 2005년 로마에 갔을 때 촬영해두었던 사진이야.




트라야누스 황제가 오늘날의 루마니아에 해당하는 다키아 지방을 정복하러 나섰던 장면을 부조 형식으로 기록한 원기둥이라고 보면 되겠지. 지금부터 약 1,900여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야. 내가 그런 기둥을 여기에서 떠올렸던 것은 지나친 연관에서 나온 발상일까?



동상 아래 배치된 군인들은 마케도니아 병사들 같아. 쭈구리고 앉아있는 개와 비교되는 모습이었어. 어쩌면 마케도니아의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켜주는 장면인지도 몰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가 고안해낸 장창(長槍) 부대는 특히 유명했어. 그런 긴 창을 사리사라고 불렀어.



말 위에 올라앉은 사내의 얼굴 모습은 알렉산드로스를 닮았어.



조각과 부조를 보면 마케도니아의 장창 부대를 묘사한 게 맞는 것 같아. 그렇다면 이건 틀림없이 알렉산드로스일 가능성이 높은 거지.



나라 이름을 마케도니아로 정했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그리스의 압력에 못 이겨  결국 북 마케도니아라고 이름을 바꾸긴 했지만 이 나라 국민들 가슴 깊숙한 곳에는 그들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들어 있을지도 몰라.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설명을 듣고 있었어. 참고로 우리가 알아두어야할게 하나 있어. 그리스 역사에 등장하는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헬라어를 사용했다는 거야. 엄밀하게 말하자면 헬라어 사투리 격이지. 헬라인은 라틴계 민족이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북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이루고 있는 마케도니아인들은 슬라브 계통의 사람들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문자도 키릴 문자를 쓰는 거지. 고대 그리스가 무너진 뒤 이 땅에 슬라브인들이 진출했고 세월이 흐른 뒤에는 마케도니아인들이라는 민족이 형성되었으며 나중에는 그들이 중심이 되어 마케도니아 왕국을 만들었어. 그게 중요한 거야.    



개들도 가이드의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어. 이 나라에서는 개들도 역사 공부에 흥미와 매력을 느끼는 모양이야.



광장 한쪽에는 중고서적 판매상이 헌책을 팔고 있었어. 나도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는데 영어로 된 책은 거의 없었어.



나는 개선문 쪽을 향해 걸었어.



호텔로 돌아가는 방향과 일치했거든.



개선문 밑을 지나가서 뒤돌아 보았어.



마케도니아는 동상의 나라였다는 인상이 박혀버렸어.



개선문 밖은 공원이었는데 거기에서도 동상을 만났어.



이 정도였다니까. 여성 전사 공원(Womam Warrior Park)이야.



네마리 말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떠올렸어. 독일의 브란덴부르크문, 베네치아 공화국 원수 궁전의 말들, 영화 벤허의 여러 장면들....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 사진 출처 : 위키 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B8%8C%EB%9E%80%EB%8D%B4%EB%B6%80%EB%A5%B4%ED%81%AC_%EB%AC%B8




이런 장면은 무엇을 묘사한 것인지 모르겠어. 짐작되는 것은 있지만 확실하진 않아.




공원 맞은 편은 북 마케도니아 국회 의사당이었어.



스코페는 정말 멋진 곳이었어.

 


이 정도만 보았어도 본전을 뽑은 것 같아.



버스 정류장의 모습이지.



우린 호텔을 향해 걸었어.



도착하자마자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어야했어.



북 마케도니아는 독자 화폐를 가지고 있어. 마케도니아 데나르라는 이름을 가진 화폐지.


 

우린 북 마케도니아 화폐를 꺼내 잠시 살펴보았어.



어제처럼 쉬시 케밥을 먹었어. 빵이 너무 촉촉하고 맛있었어.


 

쉬시 케밥은 250 데나르였고 콜라 한병은 70 데나르였어. 유로로 환산하니 5유로가 살짝 넘어가는 것 같았어.



예약해둔 택시가 1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린다는 연락이 왔기에 부랴부랴 로비에서 나와 차에 배낭을 실었어. 기사는 엄청 뚱뚱한 사람이었어. 이 분은 유스 호스텔의 카운터를 맡아보던 분이지. 그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어.



그렇게 북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를 떠난 거야.




우리를 태운 밴은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이 있는 곳을 지나 시 외곽으로 향하기 시작했던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