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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스코페에서는 처음부터 화들짝 놀라버렸어 3

by 깜쌤 2019. 11. 8.


5성급 호텔 앞의 분수대니까 그럴듯 하겠지?



스톤 브리지 호텔은 5성급이었어.



호텔이 있는 앞쪽은 광장이었어. 두 사람이 한 좌대 위에 올라선 동상이 보이지? 키릴(=치릴로, 키릴로스)과 메토디우스 형제의 동상이라고 해. 키릴은 슬라브족이 쓰는 문자인 키릴 문자를 만든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요즘은 거기에 대한 반론도 있지만 말이야.


 

나만 그렇게 느끼는 사실인지도 모르지만 키릴 문자는 그리스 문자를 닮았다고 생각해.



호텔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었어.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족속들이 어쩌면 그들일 거야. 내 경험에 의하면 안하무인, 후안무치의 대명사들이지.  



현지인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어떤 놀이를 즐기고 있었어.



나는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멀어지려고 노력했어.



좌대 위의 인물은 아마 필리포스 2세일 거야. 우리가 흔히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하는 영웅 알지? 그의 정식 이름은 '알렉산드로스 3세'이고 그 아버지가 바로 필리포스 2세이지. 마케도니아 입장에서는 알렉산드로스를 자기 나라 사람이라고 우기고 싶은 유혹을 느낄 거야.


오후에 우리들은 그리스의 테살로니키로 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으로 있어. 테살로니키가 역사에 등장하는 마케도니아 지방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걸. 마케도니아의 수도는 펠라였는데 펠라는 테살로니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 그러니까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역사를 구성하는 한개의 지방이라고 보는게 옳은 일일 거야.


좌대 위의 인물이 필리포스 2세라면 아래에 앉은 아이가 알렉산드로스가 되겠지. 옆의 여자는 필리포스 2세의 아내이자 알렉산드로스의 어머니인 올림피아스가 될 터이고 말야. 그렇다면 아이의 손을 붙들고 앉은 남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의 청소년기 시절의 스승이었어. 



사실이 어떻든 간에 그 문제는 잠시 접어두자고. 우리는 계단을 걸어 위로 올라갔어.



계단 위는 도로였고 도로 건너편에 성벽이 우뚝 솟아 있었어. 스코페 성채야.



우리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길을 건너 성채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어.



성채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자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었어.



잔디밭을 조금 걸어오르자 성벽이 앞을 가로막더라고.



돌로 쌓아서 그런지 성벽답게 느껴졌어.



해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았어. 언제부턴가 해자는 유명무실해졌을 터이고 물은 바짝 말라버린 것 같아.



미나렛을 거느린 모스크가 잔디밭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어. 북 마케도니아 인구의 3분의 2는 기독교인이고 나머지는 무슬림이라고 보면 될 거야.



개양귀비꽃 한송이가 바닥에서 꽃을 피웠어. 처절한 요염성을 지닌 꽃이라고 해야할까?



잔디밭 끝에 갔더니 바르다르 강이 보이고 그 곁에 만들어진 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내더라고.



우린 성 안으로 들어갔어. 입장료는 없었어. 나는 성벽 쪽으로 다가갔어.


 

성벽에 오르자 언덕 밑을 감아나간 도로가 구불텅거리며 강을 따라 뻗어있음을 알게 되었어.



토도르 프로에스키 경기장이지. 위성사진으로 확인해보니까 축구와 육상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같았어.



저 멀리 스코페 시가지를 감싸 안은 산들이 보이지? 그렇다면 여긴 확실한 분지야.



나는 성벽을 따라 걸었는데 길 밑으로는 개양귀비꽃이 만발했어.



개양귀비꽃이 가득 피었다는 말 맞지?



북 마케도니아 깃발은 왜인들의 욱일기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생각만 해도 얄미운 족속이 바다 건너 왜인들이지. 나는 일본 맥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과는 나중에 내가 은퇴한 뒤에라도 같이 마시고 싶은 생각이 거의 없어.  



돌틈 사이로 멋진 건물이 보이더라고. 돔 아래쪽으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만든 특이한 구조였어.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어.




어느 정도 걸어나가다가 뒤를 돌아다 보았어.



 다시 앞쪽으로 고개를 돌렸지. 구 소련 시대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조각상이 나타났는데 왜 그런지 촌스럽다는 느낌이 앞섰어.



성벽에 붙어서서 강 건너편 시가지를 살펴보았어.



어딘가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기묘한 조화가 있는 도시였어.



이런 건물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부조화와 조화 사이?



성채 아래에 또 다른 성채를 만들었었나봐. 아니면 여기가 옛날 성의 정식 입구였는지도 모르지.  




팀 멤버들이 비틀즈 앨범 사진처럼 걷고 있더라고. 나는 슬며시 웃었어.




이젠 나가야지.



올라와보기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뿌듯함을 느꼈어.



여길 다시 와본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



그리스 부근에서 5월에 눈을 본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야? 멀리 병풍처럼 둘러 선, 산 정상부에 덮인 눈이 보이지?



발 아래 풀밭에서 야생보리를 발견했어.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감아흐르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야생보리와 밀이 자생하고 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잖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야.



야생보리와 밀이 있었기에 고대인들이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 그게 문명 발생의 근본 원인을 제공해 준 것이고 말이야. 여기 풀밭에서 발견되는 것은 야생종일까? 아니면 농부들이 씨앗을 흘려서 자라난 것일까?



나는 깊은 의문 부호를 안고 성채를 떠나서 도로로 내려왔어.



바르다르 강을 향해 내려가야지. 



 

필리포스 2세의 동상이 저만치 아래에 내려다보였어.



계단을 내려가서 도로 위에 걸려있는 건물을 지나가야지. 저래보여도 대학 건물이야.



대학건물이 도로위에 있다니 여긴 확실히 기묘한 곳이라는 생각이 가득했어.



광장 앞에 예배당이 하나 보이지?



대학 건물 앞 도로 위의 통로에 서서 잠시 사방을 살펴보았어.



광장 한구석에 자리잡은 예배당은 간결미가 넘쳤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