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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스코페에서는 처음부터 화들짝 놀라버렸어 1

by 깜쌤 2019. 11. 5.


아 참, 빠진게 있어. 지금 내가 말하는 건 어쩌면 중요한 정보일 수도 있어. 알바니아 화폐단위에서 곱하기 10을 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된다는 거지. 그리고 고속도로를 통과할 때마다 통행료는 우리 차 기사가 요금을 지불했다는 사실이야.


우리는 스코페 장거리 시외버스 터미널에 데려다 주길 요청했었는데 그는 약속한대로 정확하게 그 장소에 데려다 주었어. 그는 우리에게 전혀 예기치 못했던 친절을 베풀어주었던 거야.



 미스터 고란의 선심 덕분에 우리는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를 볼 수 있었고 오흐리드 호수와 북 마케도니아의 국립공원을 볼 수 있었던 거지. 그게 고마워서 한사람당 4유로씩을 거두어 도합 20유로를 팁으로 드렸어. 그는 엄청 기뻐하며 천천히 사라져 갔어. 



  

자, 이제부터는 오늘 밤을 지새울 호텔을 찾아야해. 이 나이에 길거리에서 잘 수는 없지 않겠어? 버스 터미널은 기차역 바로 옆에 붙어 있었어. 내 예상과 달리 기차역 부근에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더라고. 인근을 한참 뒤졌는데 찾질 못했어. 바로 부근에 호스텔이 한군데 있었는데 빈방도 없었거니와 시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  



부근을 헤맨 끝에 우린 기적적으로 한군데 유스 호스텔을 찾아냈고 마지막 남은 방 두개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거야. 나중에 알고보니 호텔들은 관광지 부근에 몰려있었어. 그 관광지가 어디냐고? 그럼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지. 방값은 일인 당 15유로였어. 아침 식사를 포함한 가격이었고.



 

스코페 중심부 지도야.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컴퓨터로 접속하여 이 글을 읽어볼 경우,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오른쪽 빨간색 점은 버스 터미널 겸 기차역의 위치야. 지도 중앙 부근에 파란색 점이 있지? 그 부근이 관광 핵심지대였어. 지도 위쪽 초록색 동그라미는 옛날 성의 위치를 나타내지.  



호스텔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본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길래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어. 일인당 5.5 유로 정도로 음료수를 곁들인 식사를 할 수 있었어. 나는 쉬시 케밥을 주문했어.




케밥과 함께 콜라를 곁들여 요구해서 마셨던 것으로 기억해. 장거리 이동을 했더니 너무 피곤했어.



그럴 땐 일찍 쉬는 게 최고야. 침대에 눕자말자 곧바로 꿈나라로 직행했어.



2019년 5월 18일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어. 벌써 동남부 유럽을 흘러다닌지 20일째야. 날씨가 아주 맑았어. 오늘은 그리스의 테살로니키로 이동하는 날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떠나기 전에 북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를 대강 훑어봐야하지 않겠어? 창가에 붙어서서 밖을 보았더니 멀리 둥근 돔이 보이더라고. 바로 저기가 관광 핵심지다 싶었는데 내 느낌이 정확했어.



 

스코페의 핵심지대는 그리 넓지 않았어. 걸어 다녀도 두세시간 정도면 되겠더라고.



외출 준비를 했어. 시내를 다녀와서 체크아웃을 하기로 했지.



팀 멤버들 세분이 묵었던 방에 가보았어. 어제 밤에 이런 방이라도 구하지 못했더라면 난감할 뻔 했어.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카운터를 지키는 신사분에게 그리스의 테살로니키로 가는 택시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여러 군데 전화를 해서 확인해보는 거야. 그러더니 나에게 정리를 해서 알려주었어. 4인승 택시는 한 대당 130유로인데 두대를 쓰면 비쌀 것이니 다른 차도 알아보았다고 했어. 


7인승 밴은 140유로라고 알려주었어. 나는 두말없이 7인승 밴을 찍었지. 140 유로짜리 밴도 처음에는 150유로를 불렀다고 했어. 고마움의 표시로 그에게 2 유로짜리 동전을 쥐여주었더니 너무 좋아했어. 여행 다니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팁을 드려서 싫다는 사람은 거의 못 보았어. 오후 1시에 호스텔에서 출발하기로 약속해두었어.  



그리스로 이동하기 위한 차량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젠 아침 식사를 하러 가야지.



카운터에서 쿠폰을 받아들고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갔어. 사진 속 호스텔 왼쪽 옆에 있는 단층 건물이 식당이었어.



어제 저녁을 먹었던 곳이지.



계란 오믈렛과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해결했어. 빵은 기본으로 작은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다 주었는데 너무 촉촉하고 부드러웠어. 정말 최고였다는 생각이 들었지.



아침은 아주 만족스러웠어. 이젠 시내 관광을 가야지. 이 집 상호가 아주 독특하지?



아침에 방에서 보았던 둥근 돔이 있는 곳을 향해 방향을 잡고 걸었어.



그리 멀지 않았어.



스코페는 그 유명한 마더 테레사 수녀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어.



알바니아가 그분의 유명세에 착안해서 국제 공항 이름까지 마더 테레사 공항으로 선점해버렸으니 북 마케도니아로서는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이 아니겠어?



 

주택가 도로를 벗어났더니 이내 큰 도로가 나왔어.



이제 저녁에 멀리서 보았던 빅 크로스가 바로 뒤편 산 꼭대기에 서 있었던 거야.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더라면 올라가 보았을텐데....



거대한 쇼핑 몰이 부근에 있는 것 같았어.



시릴 문자가 새겨진 이층 버스가 시내를 누비고 다니더라고.



도시는 한적한 편이었어.



도시 한가운데로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작은 개울보다는 조금 더 컸어.



바르다르 강이야.



강 양쪽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어.



제법 정비를 잘 해두었다는 느낌이 들었지.



이층버스가 또 지나갔어. 내가 손을 흔들어주었더니 운전기사도 똑 같은 동작으로 답을 해왔어.



이 나라의 공용어는 북 마케도니아어와 알바니아어라고 해.




내가 자꾸만 마케도니아라고 하니 이상하지?




사실 예전에는 마케도니아라고 했어. 마케도니아라고 하면 서양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단번에 고개를 끄덕일 거야. 알렉산드로스(영어로는 알렉산더) 대왕이 통치하던 나라가 바로 마케도니아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거야.



바로 그 사실이 문제가 되는 거지. 누가 봐도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역사에 들어가는 나라야. 중국인들이 고구려를 자기 나라 역사라고 우기면 우리들 기분이 한없이 상하겠지? 그리스 사람들 입장에서는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에서 떨어져 나온 새로 생긴 나라가, 자기들이 엄청 긍지를 지니고 있는 이름인 마케도니아를 고집한다면 느낌이 어떨 것 같아?  



그래서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그리스와 교섭한 끝에 최근 들어 나라 이름을 바꾸었던 거야. 북 마케도니아로 말야.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하자면 정말 길어지니까 그 정도로만 정리할게. 우린 정교회 성당 부근까지 걸어와버렸어. 다리에서 아주 가까웠어.



 하얀 기둥 위에 올라가 있는 조각상이 보이지? 이건 우리가 본 수많은 조각상의 서막에 불과했어.



프레스베타 보고로디차 광장이야. 발음이 맞는지 모르겠네.



광장 부근에는 정교회 예배당이 자리잡았어.



이 나라 사람들은 조각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 같았어.



나는 광장과, 광장을 둘러싼 흰색 건물을 보며 내가 그 동안 상상해왔던 북 마케도니아가 맞는가 싶어 두 눈을 의심했어.



주정부 건물이라고해.



예배당 문이 열려있길래 안을 슬며시 들여다보았더니 사제라고 생각되는 분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는 거야.



물론 무료 입장이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시 한번 더 놀라야했어.



이 정결하고 장엄한 분위기는 도대체 뭐지 싶었던 거야.



전면에는 성인들의 그림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어.



천장에 그려진 그림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스도야.



나는 이 압도적인 장면 앞에 감동을 받았어.



겉보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던 거야.



마케도니아는 결코 우습게 볼 나라가 아니었던 거야.



친절한 사제의 호의가 아니었더라면 귀한 구경거리 하나를 날려버릴뻔 했어.



이건 누가 봐도 그리스도와 마리아겠지?



나는 감동을 안고 돌아 나왔어.



이 작은 주상은 마더 테레사를 묘사한 게 아닐까? 스코페 시가지 곳곳에 이런 식의 동상과 주상이 가득했던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