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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알바니아 스쳐가기 2

by 깜쌤 2019. 10. 29.


앞 글에서 언급한 독재자 엔베르 호자 때문에 알바니아는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했고 결과적으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고해. 말이 끄는 수레가 도로 갓길을 달리고 있었어.


  

엔베르 호자는 동유럽의 강자였던 소련을 멀리하고 중국과 친했던 유럽 공산주의의 이단아 비슷했어. 그에게 소련은 침략을 일삼는 공포스런 존재였는지도 모르지.



전쟁을 대비하고 벙커를 건설하느라 국고를 탕진한 여파 때문일까? 알바니아에는 아직도 말이 끄는 수레가 도로에서도 발견돼.



시골 도시의 골목은 초라했어.



우린 쉬코드라(슈코더르)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를 지나고 있는 중이야.



아파트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속을 볼 수가 없었으니 수준을 짐작할 재간이 없었어.



작은 언덕 위에 성채가 나타나기도 했어.



자료가 없으니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게 너무 안타까웠어.



도로가에서 생선을 파는 사람도 보이더라고.



우린 계속 남쪽을 향해 달려갔어.



우리나라 풍광과 비슷한 벌판을 지나기도 했고 말야.



점심을 먹어야할텐데.....



끼니 걱정을 하고 있는데 도로가에서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어. 운전기사가 의도적으로 이 레스토랑으로 데려온 것 같았어.



만약을 위해 스마트폰을 켜서 우리 위치를 확인해 보았어. 이 사진을 근거로 하여 구글 지도 검색을 해서 우리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어.




우리는 옥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를 출발해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온 거야. 경로 중간에 보이는 빨간색 동그라미 지점에 와 있는 거지. 노란색 점으로 표시된 곳이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야. 우리가 식사를 했던 곳에서 오른쪽을 보면 북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가 보일 거야.




운전기사인 미스터 고란이 안내해준 식당은 도로가의 레스토랑이었는데 생선요리가 아주 좋다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생선요리 대신에 밥 종류를 선택했어. 생선요리는 조금 비싸더라고. 나는 리소토를 주문했어. 콜라 한병도 곁들였지.


 

누구는 다른 요리를 주문했지. 미스터 고란도 우리와 함께 식사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어.



음식은 맛있었어. 전체적으로는 이탈리아 스타일이었어. 음식값이 모두 3,320 렉(Lek)이었는데 유로로 환산했더니 28유로 정도였어. 3만 6천원 남짓이니까 일인당 6천원 정도였지. 가사는 우리가 공동으로 대접해드리는 것으로 했어.



식사후 밖으로 나와 주위 경치를 조금 살펴두었어.



나는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우리가 여기서 점심을 먹은 뒤에 곧장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스코페로 갈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어. 운전기사는 무슨 마음이 들었던지 남쪽으로 더 내려가서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를 우리들에게 보여준 거지.




어쩌면 점심식사를 대접해주고 함께 식사를 해준 것에 대한 댓가인지도 몰라. 미스터 고란의 아들은 이제 열네살인데 가라데 선수라고 했어.



알바니아 땅을 밟아보고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어.

 


우린 다시 차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어.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로 가는 거지.



도로가 벌판 끝자락에 개양귀비가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어.


 

혹시 스칸데르베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 나는 그의 이름을 오스만 투르크와 베네치아 역사에 관한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지. 그는 알바니아 중세 역사의 영웅이야. 나중에 더 이야기 할게.



나는 알바니아에서 모래와 자갈이 섞인 강을 보고 깜짝 놀랐어.


 

강가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골재를 보고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 이런 강이 유럽에 다 있다는 말이지? 알바니아인들은 이런 소중한 자원을 우습게 보고 돈이 되는 골재라고 여겨 마구 퍼내고 있는 게 아닐까? 너무 안타까웠어. 



도로가 풍경이 슬슬 달라지기 시작했어.



어딘가 도시적인 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한 거야.



풍경이 우리나라 농촌과 비슷한 것 같았어.



이정표를 보고 마더 테레사 공항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어.



도로가에 국제공항이 나타난 거야.



관제탑도 보이더라고. 마더 테레사 국제공항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멋진 발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수도 티라나가 멀지 않았단 말이 되는 거야.



사실 알바니아를 경유해서 북 마케도니아로 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 그런 처지였는데 수도인 티라나까지 내려왔으니 속으로는 너무 흐뭇하기만 했어.



우린 하는 일이 너무 잘 되는 팀이야.



건물이 너무 기형적으로 생기지 않았어? 이 나라 사람들은 미적인 감각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에는 깃발을 보고 미국대사관 건물인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그게 아니었어.



이제 시가지로 들어가는 거야.



마침내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에 들어온 거지. 앞쪽으로 구름이 진하게 깔리기 시작했어.



버스 터미널 옆을 지났어.



시가지는 너무 초라했어. 물론 번화가는 따로 있겠지.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후줄근한 차림이었고 땟국물이 흐르는 듯한 모습이었어.



알바니아 경제가 요즘 들어서는 더 안좋은 모양이야.



이렇게 스쳐지나가면서 본 것으로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각종 통계를 보면 이 나라가 유럽의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것 같아. 


 

차창가에 펼쳐지는 풍광을 살펴보노라니 괜히 가슴이 짠해졌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