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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몬테네그로의 수도를 거닐었어

by 깜쌤 2019. 10. 23.


몬테네그로의 수도는 포드고리차야. 세르비아인들 말로는 '고리차 언덕 아래'라는 의미라고 해. 시외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 


 

12시 30분 경에 도착했으니 두브로브니크에서 3시간 15분 정도 걸린 셈이야.



우리를 내려준 버스는 서서히 멀어져 갔어. 일단 대합실에 들어가서 우리들의 다음 목표인 북 마케도니아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았어. 북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대 뿐인데 밤 8시 5분 출발이었어. 그렇다면 야간 이동을 해야하니 이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한참 자다가 일어나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고역이기 때문이지.  



 

버스 터미널 안 매표소 옆에 택시 사무소가 있었어. 거기에서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스코페로 가는 미니버스가 있는데 250유로 정도 한다고 한다는 거야. 이 나라 수준으로 보아 결코 값싼 돈이 아니었어. 이동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할 상황이 되었어. 이럴 때 리더는 가장 괴로워지지. 


 

우리는 버스 터미널 건물 밖으로 나갔어. 어제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 걸었어. 터미널에서 25분 정도 걸으면 되는 곳인데 시내 한가운데 있지.



터미널 부근에 기차역이 있었어. 들어가서 훑어보기라도 해두자 싶었지. 안그러면 언제 보겠는가 말이야.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지.

 




 구글 지도를 가공한 것이야.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도시 규모가 그리 큰 것도 아니야. 나라 전체 인구가 70만 정도인데 수도권에만 약 20만명쯤 모여 사는 모양이더라고. 그래도 수도는 수도 아닌가?


오른쪽 빨간색 점은 기차역 부근을 나타내고 왼쪽 빨간색 점은 올드타운을 나타낸다고 보면 돼. 노랑 별풍선 하나는 호텔 위치를, 다른 하나는 터미널 위치를 나타내지. 버스 터미널은 기차역 부근에 있으니 이해하기 편할 거야.




기차역도 그리 크지 않았어. 전기 기관차에 연결된 객차가 선로에 정차하고 있었고. 


 

기차 동체에 그려진 저 엄청난 낙서들....   저걸 두고 예술이라고 우기면 할말이 없지.



기차역 부근에는 자그마한 호텔도 보였어. 호텔이라고 해야할지 민박집이라고 불러야할지 모르지만 하여튼 이름만은 호텔이었어.



기차역 부근에는 옛날 집들도 조금 남아있었어. 나는 이런 건물을 볼 때마다 정겨움을 느껴. 태생이 시골이어서 그런가봐.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요새처럼 돌담을 둘러친 그런 집들이 보이기도 했어.



이내 큰길로 나왔어. 거리는 한산한 편이었고.....



차량 통행도 그리 많지않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적었어. 모처럼 한산함을 느껴보았지.



도시 한가운데 흐르고 있는 작은 개울물이 엄청 맑았어.



한 나라의 수도에서 이런 개울물을 만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 거야. 굵은 송어같은 물고기라도 눈에 띠었으면 속된 말로 대박이었겠지.



개울에 걸린 다리를 지나갔더니 힐튼 호텔이 나왔어. 힐튼이라면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아니던가?



힐튼 같은 저런 곳에 숙박해야하는데 우린 초라하게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하고 있지.



호텔 앞에는 분수대까지 있더라고.



물색깔이 너무 좋았어. 어찌보면 분수대 바닥 색깔이기도 하겠지.



남아메리카 어디에서 흘러들어온 거리의 예술가가 공연을 하고 있었어. 괜히 애잔함을 느꼈어.



우리 게스트하우스가 이 부근 어디엔가 있을 텐데.....



여긴 금발이 많았어. 여자들은 하나같이 늘씬하기만 했고 말야.



마침내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어. 빌딩 한 층(여기는 3층이었어)을 빌려 숙박업을 하는 것 같았어. 카운터에서 일을 보는 아가씨의 영어가 아주 유창했어. 


 

우린 2인실 하나와 4인실 하나를 예약해 두었었지. 2인실 침대는 더블이었는데 킹사이즈가 아니었어.

일단 짐을 풀어놓고 밖으로 나갔어. 민생고를 해결하는게 급선무였거든. 출입문 보안이 철저하더라고.



아까 본 힐튼 호텔 바로 부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어. 어쩌면 호텔 부속 레스토랑이었는지도 몰라. 



 나는 새우 올린 토스트를 주문했어.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곁들였지.


레스토랑 메뉴판을 보면 여기 가격대를 짐작해 볼 수 있겠지?



1유로를 1,300원 정도로 보면 계산하기가 쉬워.



ㄱ장로는 스파게티를 주문하더라고.



모두들 자기 취향에 맞추어 선택했어.



자기 처지와 식미에 맞게 주문해서 먹고는 자기가 먹은 걸 자기가 계산하면 되는 거지. 배낭여행을 할 땐 그렇게 처신하는게 제일 마음 편해. 괜히 남 눈치 볼 게 없어.



식사후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어. 새벽부터 설쳤으니 피곤했기에 조금 쉬기로 했던 거야.



시내 구경할 분들은 시내 구경을 하시라고 했지. 게스트하우스 침대에서 정보를 검색하며 쉬다가 5시 반경에 일어나 구시가지를 가보기로 했어.



힐튼 호텔 쪽으로 조금 걸어내려갔더니 행사장이 보이는 거야.



시내 한가운데 도서관이 있었고 그 앞 광장에서 행사가 있더라고. 



 

광장에는 작은 규모의 간이 판매대들이 마련되어 있었어.



 

어떤 곳은 음식도 팔고 있었어.



무대도 보이고 말야. 무대 뒤로 보이는 건물이 도서관이야.



멋진 분수대도 자리 잡았어.



분수대 가에는 내가 좋아하는 노란 금잔화들이 심어져 있었어.



 

무슨 행사며 언제 시작하는지를 알 길이 없었어.



빨간 색 안전모를 착용한 꼬마가 세발 자전거를 타고 있었어.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런 모습을 보면 흐뭇해지지.



행사장 주위 사방은 상당히 깨끗했어.



PAZAR라고 쓴 것으로 보아 시장이라는 말이겠지.



작은 판매대마다 전선이 연결되어 있었어.



저런 걸 보면 이 나라의 수준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겠지?




이런게 유럽인들의 수준 같아.



어릴 때부터 고급스런 걸 보고 자라면 확실히 품격있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게 내 지론이야.



우리 모두 한번 사는 인생이기에 품격있게 살다 가야하지 않겠어?



내 주관은 그래. 단 한번만 살기에 더 깨끗하게, 더 멋있게, 더 품격있게 살다가 죽자는 거지.



나는 개인적인 쾌락을 위해, 성적인 만족을 위해 돈을 허비하진 않아.



광장에서 나온 나는 큰 길을 따라 걸었어. 몬테네그로 수도의 중심 거리라고 보면 돼.



이 부근 어딘가에 올드타운이 존재해야 하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