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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울진에서 영덕까지 7

by 깜쌤 2019. 10. 12.


바다도 하늘도 파란색 짙은 날이었어.



공원들도 깨끗했고....



미세먼지가 없어서 그런지 숨쉬기도 편했어. 이런 곳에서는 마스크를 할 일도 없지만 얼굴이 까맣게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얼굴만은 손수건으로 가렸어.  



나는 멋진 경치를 봐가며 남쪽으로 내달렸어.



길가에서 망양정 옛터를 만난 거야. 올라가보려다가 참았어.  



동해안에 멋진 해수욕장들이 이렇게나 많이 숨어있는줄 몰랐어.



예전에는 해안마다 철조망이 쳐지고 군인들의 감시초소가 있었잖아?



해변은 주민과 어민들도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구역이 많았어. 그런 모습만 보고 살다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어.



해변으로 솔밭이 이어지더라고.


 

이런 길은 너무나 환상적이지.



그러다가 오르막길을 만난 거야.



힘이 달리는 나는 안장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비탈길을 걸어 올랐어. 숨이 턱턱 막히는게 목까지 차오르는거야.



산짐승 이동을 위해 만들어놓은 터널을 지나자 내리막길이 나타났어.



조금 내려가자 쉼터가 나타났어.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 쉼터였어.



무조건 쉬어야했어. 힘이 많이 빠졌거든. 나이 든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야.



사동항을 지났더니 조금 뒤에 다시 오르막길이 나타난거야. 작은 산을 하나 넘은 셈이지.



기성항 부근은 공사중이어서 결국은 기성리로 들어가야만 했어.



척산천에 걸린 다리를 지났더니 7번 국도와 마주친 거야.



울진 비행훈련원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처럼 보이길래 그쪽으로 가는 것은 포기하고 7번 국도와 나란히 뻗어있는 옛 도로를 달렸어.



바로 밑으로 새로 만든 7번 국도가 지나가더라고.



고갯마루에 올라섰더니 평해까지 6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보였어. 그렇다면 후포가 가깝다는 말이지.



다시 해변으로 나갔어. 이틀전 울진 올라갈 때 잠시 들렀던 구산 해수욕장을 만난 거야.



이효리씨가 포함된 걸그룹 핑클이 다녀간 뒤로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거야.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그늘막이 동남아시아의 열대지방 해변 느낌을 만들어주더라고.



커피 한잔을 마셔주기로 했어.



나는 혼자 놀기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야. 그러니 혼자 다녀도 심심할 일이 없어.



서재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듯이 창가 좌석에 앉아 멍하니 앉아있었어.


 

한참을 쉬다가 다시 출발했어. 운암서원이 보이길래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문이 잠겨 있더라고.



서원이나 향교는 내가 지닌 관심 분야 가운데 하나지. 평생을 아이들과 살았으니 습관이 어딜 가겠어?


 

월송정은 꼭 들어가봐야겠지?



입구부터가 범상치 않았어.



솔밭 규모가 제법 컸어.



주차장과 휴게소 부근 벌판에는 벼가 익어가면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어. 사람이나 곡식이나 잘 익으면 고개를 숙이도록 되어 있지.  



나는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들어갔어.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너무 좋았어.



내가 방금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길이야.



고요했어. 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아.



하지만 그 고요한 분위기는 이내 무너지고 말았어.



관광버스가 와있길래 혼자 조용하게 산책하는 꿈은 접어버렸지.



바로 저기구나 싶었어.




이라는 한자는 넘는다는 의미를 지닌 그런 글자였어. 누각에는 먼저온 관광객들이 모여 앉았는데 안내해설과 함께 주고받는 농담들로 인해 왁자지껄했어.




올라가보는 것을 포기하고 해변을 바라보았어.



그리고는 돌아선 거야.



월송정 안녕!



주차장으로 돌아나가서 자전거에 올라탔어.



후포항을 향해 달리는 거지.



평해 남대천에 걸린 다리를 건넜어. 그런 뒤에는 다시 바닷가로 나가는 길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