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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울진에서 영덕까지 5 - 죽변항

by 깜쌤 2019. 10. 5.



알고보니 구수곡 자연휴양림이었어.



안내판을 보니 멋진 휴양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어.



주차장도 꽤 넓었어.



경사도가 제법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울진 금강송 문화관을 만났어. 끌고 올라가는 것은 괴로워.



그 부근이 고갯마루였어. 이제부터 내리막이지.



조심조심해가며 살짝 신나게 내려가다가 덕구온천 계곡을 만났어.



온천이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마을이야. 덕구온천의 위명은 예로부터 유명해.


 

나는 상류로 올라가보았어.



편의시설이 나오더라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덕구 계곡으로 입장했어.



자진해서 명부에 인적사항을 기록했지.



사고가 나면 그들이 나를 구출해줄테니까 말야.



골짜기를 흐르는 물이 너무 맑았어.



인간의 발걸음이 뜸해지면 이렇게 맑아지는 것을 볼 때 우리 인간은 오염원임이 틀림없어.



계곡에서 조금 쉬다가 상류로 올라가보았어. 온천수를 운반하는 관이 계곡을 따라 설치되어 있었어.



이 길을 따라 가면 응봉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해.



적당한 선에서 자제하고 돌아섰어. 오늘 목표는 응봉산 등반이 아니고 자전거 하이킹이잖아?



자전거 안장에 오른 뒤 부구를 향해 달렸어.



바다를 향하는 길인데 성황사를 만난 거야. 예전 보부상들은 울진에서 나는 해산물들을 이거나 지고 봉화쪽으로 운반했던 거지. 그들은 험한 고개를 넘기 전에 성황당에 들러 짐승과 산적들로부터의 안전을 빌었을 거야.



이런 집들은 주막 역할을 했음직도 한데....



근거가 없으니 함부로 단정지을 수는 없어.



내려오다가 저수지를 만났어. 골짜기를 막은 것인데 이번 태풍에 무사한지 모르겠네.



어느 정도 내려오니까 논이 나타나기도 했어.



부구 중학교와 부구 초등학교를 지난 뒤 부구 터미널 부근에서 점심을 먹었어.



민생고를 해결했으니 이젠 울진을 향해 달려야지. 파란색으로 표시해둔 자전거 길을 따라 달렸더니 죽변항으로 이어지더라고.


하트해변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올라갔어. 다른 사람들이 써둔 블로그 글에서 한두번 본 기억이 있길래 호기심이 생겼던 거야.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가 부근에 있다는 거였어. 나는 마을 쉼터에 자전거를 세우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한 십여분 정도 쉬면서 땀을 말린 뒤 해변으로 나가보았어. 길이 대나무 숲 사이로 이어졌는데 시야가 트이는 곳마다 해변 경치가 나타나는 거였어.



조릿대 사이로 만들어 둔 데크 길에 제법 운치가 넘쳤어. 이 길을 두고 '용의 꿈길'이라고 부른대.



조릿대와 소나무 가지 사이로 예쁜 집이 살짝 드러나 보이지? 드라마 '폭풍 속으로'에 등장했던 '어부의 집'이라고 해. 나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워낙 안보는 사람이어서 처음 듣는 이름으로 다가왔어.



마지막 입구 겸 출구에는 트릭아트 작품이 그려져 있더라고.



'어부의 집'이 바로 저 집이라는 말이지? 작은 절벽 위에 세워진 세트장이지만 위치 하나는 기가 막혀.



안가볼 수 있겠어? 드라마 내용은 모르지만 정취가 있잖아?



나는 빼곡하게 들어찬 대나무 숲 사이에 숨겨진 길을 따라 온거야.



죽변 등대도 보이지?  이 부근에서 독도까지의 거리가 제일 가깝다고 해.




어부의 집 뒤로 가보았어. 전망대 비슷한 것이 보이고 거기에서 작은 해변을 보았어.




저기를 두고 젊은이들이 하트 해변이라고 부르는구나 하고 감을 잡았지. 그래! 하트였어.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이 부근 마을이 등장했었던가 봐.



이젠 실내로 들어가봐야지.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내 앞에 들어간 아줌마들이 너무 떠들어서 분위기를 다 깨고 말았어.



벽에 걸린 사진 속의 인물들이 주인공이었겠지. 드라마 내용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어. 2004년에 20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였어.


고래잡이를 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남자와 그들에게 다가온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출처 : 네이버




2층 창문을 통해 사방을 살펴보았어.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자원봉사자 분께 궁금했던 것을 조금 물어보았지.



내가 평생에 본 연속극이 세편 정도 되려나? 특별히 가억나는 건 추송웅씨가 나온 <달동네> 정도일 거야. 아! 또 있네. 주현씨와 오지명씨가 등장했던 <서울 깍두기>!  이러니 젊은이들과 대화가 되겠어?



드라마 볼 시간에 나는 책을 보는 사람이야. 아니면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으로 채널을 돌리지.



죽변 등대 부근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죽변항과 주변 동네를 둘러볼 수 있게 해놓았어.



죽변항을 거쳐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변도로를 계속 달려나가면 울진이 나올 거야.



저어기 어디 쯤이겠지. 아는 다시 안장에 올라 죽변항 쪽으로 내려갔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