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두브로브니크 샅샅이 뒤지기 2

by 깜쌤 2019. 10. 7.


ㄱ부장과 함께 구시가지 탐방에 나섰어. 사이프러스 삼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을 향해 걸었지.


 

두브로브니크 시가지 구조는 아주 단순했기에 정해놓은 목표를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



성벽처럼 보이는 두터운 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알고보니 공원묘원이었어.



우리나라 중소도시나 시골에서 볼만한 그런 집들도 길가에 한번씩 나오더라고.



바닷가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걷게 되었어. 걸어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어.  



도로가에서 꽃가게를 보는 순간 공원묘지 앞에 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생각이 서로 비슷한 것 같아.



묘원 안으로 들어갔어. 산에 있는 우리나라 묘지는 아늑함과 포근함을 기본으로 깔고 있잖아? 서양인들은 묘지를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 같았어. 


  

줄지어 늘어선 무덤들의 크기는 비슷했지만 디자인이 가지각색이었어.



죽고난 뒤에도 무덤 크기로 차별받는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해. 자기가 소유한 땅에 아방궁처럼 꾸미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게 과연 칭찬받을 만한 일일까?



우리는 돌아나왔어.



절벽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바닷내음을 맡아가며 천천히 걸었어.



바다쪽 작은 공간을 이용해서 공원을 만들어 두었더라고.



용설란이 절벽 위 작은 터에 붙어 살고 있었어. 참말이지 재주도 용하다 싶었어.



뒤를 돌아보았더니 릭소스 리베르타스와 벨르뷰 같은 호텔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어.



반도처럼 생긴 저 곳에는 고급 호텔들이 많은 것 같았어.



비가 오락가락했어.



도로 위쪽으로 뻗은 좁은 골목 계단길에서 나이든 동양인 관광객들이 쏟아져 내려왔어. 체크아웃을 하고 떠나는 모양이야.


 

주인 아줌마가 절벽 위 정원 담장 끝에서 손님들을 배웅해주고 있더구먼. 그녀는 우릴 보고도 환하게 웃어주었어.


두브로브니크 대학 건물 앞을 지났어.



4만명 조금 넘는다는 도시에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더라고.



집들은 거의가 견고한 돌집이었어.



대기하고 있는 이런 삼륜 오토바이들은 관광객용이겠지?



이런 건물은 관공서일 거야.


 

길가에서 멋진 건물을 만났어. 이건 누가 봐도 고급 호텔이지. 스르지 산을 배경으로 삼고 턱 버티고 선 그 모습 자체가 품위있고 고급스럽게 보였어.



힐튼 임페리얼 두브로브니크 호텔이었어. 저런 곳은 1박에 20만원 이상이 기본이겠지. 전세계 호텔 요금은 비슷한 것 같았어. 별나게 특별한 고급은 빼고 말이야. 



앞에 가는 커플은 우리와 행선지가 같은 것 같았어.



이제 성벽으로 둘러싸인 올드타운에 거의 다 왔어. 


 

관광안내소가 나타나더라고. 영어 소문자 i에 동그라미가 쳐진 저 심볼을 반드시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거의 어김없이 안내소거든.



단아한 기품을 갖춘 시설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작은 광장에는 커다란 나무와 분수대가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에 알맞은 장소로 단장되어 있었어. 

  


봄에 보는 플라타너스 이파리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스르지산 정상이 보이지? 어제 오후에 저길 올라갔었잖아.



 바닷가로 다가섰더니 로브리예나츠 요새가 나타났어.



그 맞은 편은 두브로브니크 성벽을 이루는 보카르 요새야. 성벽이 정말 두텁게 보였어. 여기서는 카약을 탈 수 있는가봐.



견고한 요새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이 도시의 시작은 라구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어. 라구사는 바위라는 뜻이라고 해. 현재의 두브로브니크는 라틴족이 처음 세운 도시로서 지정학적인 위치상 장사를 해먹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팔자였어.  



교역을 위주로 하는 도시국가였으니 이 도시가 지닌 부를 탐내어 쳐들어오기를 원하는 외적들의 침입을 방비하기 위해 성벽이 필요했던 것인데 사실 그런 판단은 정확했던 거야. 



우리가 잘 아는대로 중세 시대 이 부근의 강자는 베네치아(=베니스)였어. 나는 이런 모습에서 풍겨나오는 이탈리아적인 냄새를 살짝 맡을 수 있었어.



이젠 성으로 들어가 봐야겠지.



바로 저기야. 두브로브니크 성의 입구지. 저 문이 필레문이야. 다음 글에서 계속하지 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