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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울진에서 영덕까지 3 - 덕구온천을 향하여

by 깜쌤 2019. 9. 28.


가을바다의 고적함과 안온함도 싫진 않았어.



나는 부근에 망양정이 있음을 기억해냈어.



올라가보기로 했어. 자전거를 입구에 세워두고 산길로 접어들어 걸었어.  



산길이라고 부르기에도 무엇한 낮고 짧은 길이었지만 잠시 걸었더니 이내 정자가 나타난 거야.



벌써 억새꽃이 피려고 하는 중이야.



멀리 마지막으로 왕피천 하구가 바다로 흘러드는 풍경이 펼쳐졌어.



망양정! 큰 바다를 바라본다는 정자라는 뜻이겠지?


 

거기서 살펴보는 경치는 훌륭했어.



멀리 울진 읍내 귀퉁이가 보이더라고.



올라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했다는데.....



과연 그럴듯한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 내가 동해안 경치에는 조금 어둡거든.



자전거를 돌려서 왕피천 하류 부근에 있는 엑스포공원에 가보았어. 2005년과 2009년에 열렸던 울진 친환경 농업 엑스포를 기념하여 만든 공원이라고 들었어.



휴게시설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부근에서 퍽 하는 소리가 나는 거야.



교통사고시 발생하는 그런 소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일어나서 주위를 살펴보았어. 하천변 도로에 자동차가 한대 세워져 있었고 자전거와 함께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거야. 브레이크 밟는 소리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



운전기사가 좌석에서 나와 전화기를 꺼내 119에 응급환자 발생을 신고하더라고.



사고지점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기에  내가 운전자로부터 전화기를 넘겨받아 구급대원과 통화를 하며 위치를 설명해드렸어. 119 응급구조대원과 경찰이 순식간에 도착했어.  



환자를 구급차에 싣고 가는 것을 보고 나도 출발했어. 작년 여름, 나도 저런 식으로 도로가에 쳐박혀있었을 거야.



연호로 다시 갔어.



호수를 한바퀴 돈 뒤 ㄱ집사님께 전화를 드렸어.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시는 다른 분들이 퇴근 하시면 찾아가보겠다고 말씀드렸어.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어.



나는 천천히 읍내로 향했어.



사무실에 들러 ㄱ집사님을 만났어.



저녁을 먹으러 간 국수집에 야구공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어.



고인이 된 장효조씨의 싸인 볼이 보였어. 


 

전설이 되어버린 이승엽씨가 싸인한 공도 있길래 놀랄 수밖에 없었어.



저녁은 닭고기 국수였는데 아주 훌륭했어.



9월 17일 화요일 아침이 밝았어. 간단히 아침을 먹고 ㄱ집사님은 출근하셨어.




울진 장날이었어.




오늘은 울진 주위 명소를 돌아보기로 했어.




시장터 분위기를 살핀 뒤 변두리로 나갔어.



덕구온천으로 가기 위해 방향을 잡았어. 울진 남대천가에 나 있는 자전거 길을 찾아냈어.



상류를 향해 천천히 달렸지.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고.





DAUM에서 이 포스팅을 볼 경우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울진군청을 깃점으로 해서 덕구온천이 있는 계곡까지 간 뒤 해안으로 나가서 아래로 남하하여 울진으로 돌아 올 생각이었어.



그날 실제로 그렇게 달렸어.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될 구간은 아니었어.



하천가로 이어진 길이므로 경사도가 그리 심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지.



울진으로 돌아올 땐 바닷가로 나있는 길을 사용할 생각이었어.



울진 남대천을 따라 올라갔더니 동해선 공사현장과 마주치더라고.



저 기찻길이 빨리 완공되면 나같은 사람이 좋아질텐데 말이야.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제법 많이 피어있었어. 바람없고 햇살 밝은 날이었어. 자전거 타기에는 정말 좋은 날이었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