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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두브로브니크 가는 길 2

by 깜쌤 2019. 9. 30.


우리는 지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소유한 아주 짧은 해안가 마을 네움에서 휴식중이야.



이런 바다라도 가지지 못했으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내륙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겠지?



예쁜 곳이었어. 개양귀비꽃이 휴게소가 있는 언덕바지 여기저기에 무리지어 피어 있었고..... 



아드리아 바다에는 이런 식으로 후미진 곳이 많아. 그러니 지배국가의 치안이 불안해지면 예전에는 해적들이 들끓었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어.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배경으로 삼아 셔터를 눌러보았어. ㄱ부장님은 누가 봐도 미남이야.



이곳 네움 주민의 절대 다수는 크로아티아인들이라고 알려져 있지.



명문가 양반의 후손인 ㅅ부장님이 멤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렸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휴게소 아이스크림이야. 아이스크림 맛은 지구 위 어디나 거의 다 비슷비슷하지만 특이한 나라여서 그런지 의미가 남달랐어.



네움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약 60킬로미터 정도되는 거리라고 해. 잠시 지도를 보기로 하지.




 

네움의 위치가 보이지? 빨간색 점은 국경 통과지점을 의미해. 하얀색 실선이 국경이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가진 해안선의 길이가 얼마나 짧은지 잘 드러나 있어. 다른 지도를 볼까?





어쩌면 이 지도가 보기에 더 편할지도 몰라. 두브로브니크의 위치가 잘 나타나있지?





20분간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버스에 올랐어. 바닷가로 좁게 이어진 크로아티아 영토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국경을 넘어야하지만 이번에는 경찰이 버스에 한번 올라와서 둘러보는 정도로 싱겁게 끝나버렸어.



크로아티아 영토로 들어왔어. 크로아티아 입국도 마찬가지였어. 경찰이 한번 쓰윽 한번 둘러보는 수준이라고하는데 이번에는 경찰도 귀찮은지 올라오지도 않았어. 그냥 통과해버렸어.  



길은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이어지지.



해안선 풍광이 일품이었어. 내가 좋아하는 사이프러스 삼나무가 우거진 곳도 있었어.  



바다물은 고요하고 깨끗했어. 버스에서 봐도 물이 아주 투명하더라고.



제법 시간이 흘렀지 싶은데 갑자기 거대한 현수교가 나타나는거야. 저기가 두브로브니크라는 느낌이 들었어. 프란요 투즈만 박사 다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 아마 그 분이 설계를 했던 모양이야.



버스가 현수교 위를 지나가더라고. 해안선이 육지로 옴팍하게 파고든 주변에 붉은 지붕을 위에 인 집들이 들어차 있었어.



현수교 끝머리에서 왼쪽으로 돌더니 바다로 내려가는거야.



그렇게 해안선을 비잉 돌더니 부둣가로 접근했어. 부두에 접안시켜둔 유람선은 평평하고 넓적한 거대한 산봉우리 같았어.



부두 부근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자리잡았어. 드디어 두브르브니크에 도착한 거야.




이 글을 다음 포털에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고 있다면 지도를 누르면 크게 뜰 거야. 우리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겠어? 몬테네그로 나라의 왼쪽에 이름없는 보라색 점이 두브로브니크야.  


 

크로아티아 본토에서부터 외따로 떨어진 지역이지.



세분은 배낭을 메고 먼저 게스트하우스로 출발하고 나와 미남 ㄱ부장은 뒤에 쳐져 걸었어.



버스 터미널 인근에 있는 페리보트 회사에 들어가서 이탈리아로 가는 배 시간을 확인해보아야 했기 때문이야.



두브로브니크에서 알바니아로 바로 갈지 몬테네그로에 머물지, 코소보로 가야할지, 아니면 북 마케도니아로 직행할지에 대해 마음속의 결단을 해두지 못했어. 우리가 귀국 비행기를 타야할 곳이 그리스의 아테네였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정해진 시간에 아테네까지 가야하는데 발칸반도를 종단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어. 



선박회사에 알아본 결과 이탈리아의 바리(Bari)로 가는 배는 월요일, 수요일에만 있다는 거야. 오늘 화요일 낮에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으니 내일 단번에 떠날 수가 없는데다가 좌석까지 확보하기가 어려웠어. 게스트하우스로 걸어가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았어.



 

 

그렇다면 바닷길로 이탈리아를 거쳐 그리스로 건너가는 것은 깨끗하게 포기하고 보금 불안하더라도 발칸 반도를 육로로 종단, 횡단해서 그리스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는 가정집이나 마찬가지야. 크로아티아 정부에서는 민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라고 행각해. 명문가의 후손인 ㅅ부장님이 게스트하우스에 먼저 도착해있다가 마중을 나오셨어.



머물 집은 이층짜리 가정집이었어.



방 2개와 부엌과 욕실 겸한 화장실이 전부였어.



방 한칸에 두분씩 묵도록 하고 나는 부엌 겸 거실 소파를 택했어. 


 

이 정도면 만족해.



찬장속에 기본 도구가 다 있더라고.



주인 아줌마는 숙박 소개업체인 부킹 닷 컴에서 너무 많은 수수료를 뜯어간다고 불평하셨어.



아줌마가 정원과 집을 잘 가꾸어두셨더라고. 그녀는 아주 친절했어.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이젠 꿈을 거의 접은 상태야. 



대문 앞 포도 넝쿨도 잘 키웠더라고.



어때? 소박한 집이지?



우린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어.



스르지 언덕에 올라가보기로 했거든.



트로기르 부둣가에서 만났던 꽃나무를 길가에서 또 보았어. 이꽃은 향기가 좋더라고.



두브로브니크는 산비탈에 붙은 도시야.



그러니 언덕이 많고 길 자체가 좁았어.



그래도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인도를 잘 정비해두었어.



집에서 조금 걸어나온 뒤 곧 골목으로 들어가서 산으로 향했어.



폭이 좁은 골목이 위쪽으로 뻗어있었어.



우리가 첫날에 가려는 곳은 스르지 언덕이라고 말했잖아? 거길 안올라가보고 이 도시를 떠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인데 두브로브니크까지 왔다면 거긴 반드시 올라가보길 권해.  



골목에는 옛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었어.



계단길 경사도가 그리 급한 편은 아니었으므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정도를 가지고 경사가 급하다고 그러면 할말이 없어지지.



골목에는 반듯한 집들이 제법 숨어있었어.



산비탈을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느 정도 올라오자 바다가 보이더라고.



먼데 경치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어.



감탄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



산 중턱에 도로가 나있더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길은 들어올 때 보았던 프란요 투즈만 박사 현수교에서 바로 이어지는 길이었어.



산으로 오르는 이정표를 찾아냈어. 지도를 잠시 볼까?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새로 열릴 거야. 노란색 점이 스르지 언덕 정상이지. 빨간 점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이고 말야.  




산으로 오르자마자 사이프러스 전나무들이 우릴 환영해주었어.



초입에는 자갈이 많은 길이 조금 나타났어.



이만하면 걸을만 하지?



나무들 사이로 옛 요새가 살짝 고개를 내밀었어.



급할게 없으니 천천히 걷게 되더라고. 벌써 멤버들은 저만치 앞서서 걸어가고 있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