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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두브로브니크 가는 길 1

by 깜쌤 2019. 9. 27.


2019년 5월 14일이야. 벌써 동남부 유럽을 헤매고 다닌지 16일째 날이 된 것이지.



8시에 모여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어.



게스트 하우스의 키 큰 청년이 아침을 차려주었어.



치즈가 들어간 계란말이와 커피....



빵들....



바나나와 버터.....



오렌지 주스.....



아침을 먹고 난 뒤 침실을 정리했어. 나는 체크아웃 하기 전에 항상 단정하게 정리해두는 습관이 있거든.



9시 반경에 배낭을 메고 버스 터미널로 갔어. 승객들로부터 적선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터미널에 모여들더라고.  



이슬람 사회에서는 적선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좋게 말하면 적선을 원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지지. 버스 정류장 한구석에 러시아식 둥근 지붕을 가진 가판대가 자리잡았어.



10시 15분경에 버스가 출발했어. 모스타르에서 처음 출발한 버스가 아니고 이 나라의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떠나와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까지 가는 장거리 국제버스야. 물론 대형이고 벤츠회사 제품이지.



모스타르를 떠나서부터는 강을 따라 줄기차게 내려가는 거야.



모스타르에서 만났던 강이어서 그런지 흘러가는 강물조차 반갑고 정감이 갔어.



목초지로 쓰는 듯한 밭에는 개양귀비꽃이 피어 있었어. 예뻤어. 이런 걸 두고 처연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일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유럽의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해. 유럽에 있는 대표적인 골치거리 국가로는 알바니아를 치는 사람이 많아. 알바니아를 두고 오죽하면 유럽의 시리아라고 부를까?


 

포도밭이 우릴 따라오고 있었어. 알바니아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꺼낼 거야.



놀랍게도 비닐 하우스를 만났어. 유럽에서 비닐 하우스를 만나다니..... 우리나라에서는 비닐 하우스가 많아도 너무 많지. 문제는 폐비닐 수거와 뒷처리와 재활용이야. 이미 그런 사고가 경북 의성에서 시범 케이스로 터져버리고 말았지.



환경을 생각하지 않은 개발과 발전은 의미가 없다고 봐. 무자비한 개발과 자원 낭비는 언제가 엄청난 재앙이 되어  우리 인간들에게 보복을 해올 것이 틀림없어. 폐플라스틱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일 거야.


 

제레미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의 붕괴>에서는 그런 사례를 몇가지 들고 있지. 다이아몬드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중국도 위험해.



이제 곧 국경이 나타날 거야. 스마트폰으로 구글 지도를 불러내서 우리 위치를 확인해보았어. 위 사진에서는 하얀색 선이 국경이라고 보면 돼. 시장 같은 구역이 나타나자 곧 국경이었어.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지.







우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를 거쳐서 일단 메트코비치 부근에서 국경을 넘었어. 국경을 넘으면 크로아티아 영토가 되지만 두브로브니크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영토로 들어갔다가 또 다시 크로아티아 영토로 넘어가야하는 것이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입장에서는 네움 부근의 바다를 확보한 것이 커다란 행운이야. 그 바다와 항구가 없었으면 내륙국으로 전락할뻔 했지. 네움이 가진 항구로서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지만 어쨌거나 좁은 바다라도 확보한 것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처지에서는 다행이라면 큰 다행이라고 생각해.



다 알다시피 국경통과 수속을 밟을 때는 사진찍기를 멈추는 것이 서로의 신상에 유익이 돼. 보안구역이기 때문이야. 국경통과 장면을 간략히 묘사해드릴까해.


1. 11시 20분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쪽 국경에 도착함.

2. 국경 도착 직전에 버스 안에 같이 탑승하고 있던 조수가  승객들의 여권을 회수해감.

3. 국경에서 버스 하차는 금지되어 있었음. 우리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 한사람이 내리고자 시도하니 기사가 거절함.

4. 출국 절차를 다 밟은 조수가 여권을 받아들고 탑승함. 

5. 버스를 탄채로 몇백미터 이동하니 크로아티아 국경검문소가 나옴.

6. 11시 35분경 조수가 여권뭉치를 들고 내려감.

7. 크로아티아 경찰(혹은 제복입은 공무원일지도 모름)이 버스에 올라 승객들을 한번 쓰윽 훑어봄.

8. 버스가 조금 이동하고 조수가 올라와 여권을 나누어줌. 이때가 11시 45분경이었음.





국경을 통과하는데 약 25분 정도가 걸린 셈이지.



이어지는 풍경은 비슷하지만 나라가 달라졌어. 


 

버스는 네레트바 강을 따라 계속 달려나갔어.



강폭이 넓어진 것으로 보아 바다가 가까워진듯 해.



나중에 구글 지도로 정확하게 확인해보니 크로아티아의 국경도시가 메트코비치였어.



이내 우리가 탄 버스는 산길로 올라가기 시작했어.



네움으로 가는 길이야.



차창 밖으로 멋진 경치가 펼쳐지기 시작했어.




산에는 바위들이 즐비했고......



크로아티아는 풍요롭게 보였어. 크로아티아가 우리에게 준 인상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일까?



밭에서 무얼 기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어. 밭 중간중간에 물길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해본 생각이지뭐.



멀리 바다가 흘낏 보이기도 했어.



산등성이에는 올리브나무 밭이 펼쳐졌어.



네움이 가까워지자 조수가 여권을 다시 준비하라고 했어.



바닷가 산비탈을 개간한 모습이 아름답기만 했고.....



크로아티아를 벗어날 땐 경찰이 올라와서 한번 훑어보는 정도로 끝냈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경찰도 마찬가지였어. 보스니아 영토인 네움으로 들어설 때 말이지.



아드리아 바다를 면한 마을들이 그림처럼 아름다웠어.




이 부근을 달려나갈땐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앉아야해.




네움 마을이야. 가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진주라고 할만하다고 여겨.




이 도시 하나가 벌어들이는 수입도 상당하지 싶어.



붉은 지붕을 가진 집들이 이어졌어.



단정한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었지.



하얀 벽과 붉은 지붕의 조화가 아름답기만 했어.



네움 마을 끝부분에서 버스가 정차했어.



우리나라로 치자면 고속도로 휴게소야.



모두들 내려 휴식을 취했어. 휴식시간은 이십분간이었어. 여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영토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는 이런 멋진 곳에 의도적으로 휴게소를 만들었을테고 운전기사도 일부러 여기에다가 버스를 세웠을 거야. 애국심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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