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예쁜 마을 모스타르 4 - 다리와 골목

by 깜쌤 2019. 9. 20.


우리 팀 멤버들과 커피를 마셨던 곳은 사진 왼쪽편 하얀 벽을 가진 2층 집이었어.



여행객들이 다리 위를 가득 메웠어.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다리여서 가운데 부분이 솟아오른 거야.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요철을 만들어두었더라고.



하류쪽 모습이야. 나중에 우린 그쪽으로도 가보게 되는 거지.



강변 가까운 곳에 식탁들을 설치해두었지? 이곳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 분위기 하나는 되게 찾는 사람들일 거야.



서양인들은 그런 낭만을 찾는 사람들이야. 지나간 시절 한때, 우린 어둡고 외진 곳에 있는 구석진 자리를 좋아했잖아? 한국인들의 취향이 그런 식이었다가 이젠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이런 데서는 싯귀라도 한 줄 읊조려야 하는 거 아냐?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같은 시 말야. 그래서 기억나는대로 조금 읊조려 보았던 거야. 물론 엉터리였지.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속 깊이 기억하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자
우리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
흐르는 동안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시를 쓴 시인은 기욤 아폴리네르! 그가 쓴 시를 반만 소개했어. 2연도 있다는 말이지. 



그는 마리 로랑생과 한때 연인관계였지. 마리 로랑생! 사진 속의 이 남자는 지난 날 누구의 연인이었을까?



스타리 모스트 다리 부근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 있었어.



다리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지.....



미라보 다리도 그렇잖아?



터키 스타일의 등이 사람들 시선을 빼앗고 있었어.



베트남 중부의 고적도시 호이안은 등롱의 도시라고 할 수 있지. 거긴 등 하나로도 먹고 사는데 우린 뭐지?



둥근 돌이 깔린 골목에는 여행객들로 넘쳐나고 있었어.



어떤 가게에는 구리 세공품들이 가득했어.



 

내가 터키의 어떤 지방 도시에 와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동글동글한 자갈돌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몰라.



모스타르 구시가지는 돌 천지였던 거야.



곳곳에 미나렛이 솟은 것으로 보아 이쪽 구시가지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몰려살았던 것 같아.



나는 골목길을 천천히 걸었어.



어느 정도 걷다가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스타리 모스트 다리가 보였어.




스타리 모스트는 모스타르의 상징이자 결혼식과 절벽 다이빙의 명소지.



집 벽을 파스텔 톤으로 칠한 것은 멋진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해.



다리가 예뻐도 관광명소가 되긴 하지만 이왕이면 예술이 함께 녹아들면 더 멋있겠지?



시나 소설, 영화 한 편이 도시를 먹여 살리기도 해. 이는 결국 문화의 힘 아니겠어?



좋은 환경을 가지고도 관광 명소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건 주민들의 무지와 행정기관의 무능력과 단견 때문이 아니겠어?



우리나라에는 그런 도시들이 너무 많아. 내가 보기엔 그렇다는 거야.



레스토랑마다 손님들이 그득했어.



믹스트 미트.....  나는 저 음식을 한번 먹어보기로 마음 먹었어.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아야겠지?



나는 이왕이면 맑은 물이 흐르는 강변으로 나가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강변 레스토랑을 찾는 건 쉬워도 비싸겠지?



수놓은 레이스들이 참 곱게 보였어.



곱지?



예쁘지?



이슬람교도 여인이 걸어가고 있었어.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꺼멓고 우중충한게 어울리기나 할까마는 그녀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걷고 있었어.



길가 레스토랑에 앉아있던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영어로 물어왔어?

"웨어 아 유 프럼?"


한국에서 왔다니까 단번에 아이들이 죄다 BTS를 외치는 거야. 그러더니 방탄소년단을 엄청 좋아한다는 소녀를 부르러 가는 난리가 난 거야.



내 앞에 걸어가던 여인은 모스크로 가는 것이었어.



모스크 바로 앞은 시장이었고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듯 했어.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 대강은 알고 있겠지?



회교국가에서 전통적으로 여성들은 인간이 아니었어. 내가 어렸을 때 우리나라 여성들의 지위도 비참했었지. 여자가 배워서 뭐하느냐는 소리 정도는 어른들이 예사로 해대던 시대였으니까.



내 초등학교 동기들 가운데에도 여학생들은 중학교조차 진학 못한 아이들이 너무 많았기에 초등학교 6학년 졸업식장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어.  



그런 걸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슬퍼져.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이기도 했었지만 우리 집에서도 그런 피해자가 나왔어.



조금 뒤에 그녀는 남자 뒤를 따라 돌아나가더라고.



 그녀는 어떤 일생을 살게 될까?



그녀는 남자와 함께 그렇게 골목길을 걸어 사라져갔던 거야. <잊혀진 여인>이라는 시를 남긴 마리 로랑생은 자유연애를 할 수 있었는데....  그녀의 한 때 연인이 기욤 아폴리네르였지. 아폴리네르는 <미라보 다리 밑으로 세느강은 흐르고>라는 시를 남겼다고 앞에서 이야기한 사실이 있어.  



비가 와서 그랬을까? 전통시장에는 사람들 그림자가 없었어.



히잡을 쓴 여인 한사람이 '다시 오마' 하지도 않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어.




시장 끝머리 강변에서 나는 레스토랑을 발견했어. 조용할 것 같아서 들어가보기로 한 거야. 믹스트 미트(Mixed Meat)를 먹기 위해서 말이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