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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예쁜 마을 모스타르 1

by 깜쌤 2019. 9. 13.


2019년 5월 13일, 월요일 아침이야. 동남부 유럽을 떠돌아다닌지 벌써 보름째 날이지. 아침식사를 8시에 하기로 예약을 해두었기에 옆방으로 갔어.



어제 저녁에 만났던 키가 멀대처럼 큰 총각이 와서 세팅을 해주더라고. 속에 치즈를 녹여 넣은 달걀말이가 난 좋았어. 계란 오믈렛이라고 해야하나?



참, 그런데 말이야, 한가지 사과드릴게  있어. 저번 포스팅에서 아침식사 포함한 가격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 써둔 일기장을 새로 잘 읽어보았더니 그게 아니었어. 아침식사비 5 유로는 숙박비에 포함이 안되는 것이었는데 내가 착각을 한거야. 그래서 저번에 쓴 글에서 그 부분을 수정해두었어.  




빵과 케이크와 과일과 커피, 오렌지 주스 등이 포함된 식사비는 한 사람당 5유로였어.



한시간에 걸친 식사를 끝낸 뒤 나와 ㄱ부장은 버스표를 구하기 위해 터미널로 갔어. 다른 분들은 적당한 시간에 각자 알아서 모스타르 구시가지 구경을 가시도록 했어. 



 우리가 묵는 게스트하우스를 찬찬히 둘러보았어.



집안에 또 집이 있는 독특한 구조였어. 바깥 모습을 보여줄게. 그러면 이해하기가 편할 거야.



길거리에서 보면 나나 게스트 하우스 간판은 거의 안보이고 레나 게스트하우스 간판만 보이도록 되어 있었어.



그런데 대문 안을 자세히 바라보면 NANA라는 간판이 보이지? 대문 위에 번지수를 표시한걸 보면 16 이라는 숫자 왼쪽에 14 라는 숫자도 같이 있잖아? 이렇게 된 데에는 필시 무슨 사연이 있겠지. 집안에 집이 있다는 말은 그런 의미야. 



다시 이 상황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하기 위해 다른 사진을 보여줄게. 우린 지금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중이야. 앞에 대문이 보이지?



대문 바로 바깥은 도로이고 도로 너머에는 어제 저녁에 내가 처음 보고나서 그로테스크하다고 표현했던 아파트가 있어.



바로 이 아파트지. 아래층은 상가이고 위층은 주거공간같아.



다시 그 옆은 주유소지. 아파트와 주유소 뒤편으로 기찻길이 있었고 그 너머는 산이야. 산에 많은 집들이 들어차 있었어.



도시와 마을 구조를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어느 한사람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소중한 정보가 될 수만 있다면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



  

사진 오른쪽에 집들이 들어찬 곳은 산비탈이야.



이런 식이지. 우린 저 동네를 보기 위해 온게 아니야. 정작 우리가 봐야할 곳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구시가지야. 모스타르의 올드타운이 정말 아름답다는 소문 때문에 여기까지 찾아온 것 아니겠어?



 

버스 터미널 앞까지 왔어.



우린 내일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로 다시 돌아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어. 



 

매표소에 가서 창구에 근무하는 아줌마에게 알아보았더니 이곳 모스타르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국제버스는  아침 7시 정각, 10시 15분, 12시 30분에 있다는 거였어. 



나는 10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선택했어. 버스 요금은 1인당 15유로였어. 아줌마가 얼마나 친절한지 몰라.



ㄱ부장과 터미널을 둘러보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기로 했어.



플릭스 버스 노선이 여기에도 있더라고.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서 휴대전화를 챙겼어. 아까 버스표를 사러 나갈 때 안가져 갔음을 뒤늦게 깨달은 거야.



이제 올드타운을 향해 걸어가야지.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한 십여분 정도만 걸으면 올드타운이 나타나는 거리였기에 걸어가기로 했어. 계속 직진만하면 되는 곳이었어.



비가왔어. 그냥 바르게 걸어가면 너무 밋밋할 것 같아서 중간에 방향을 바꾸었어. 독특한 외관을 가진 회색 건물이 흉측한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었어.



내전의 상흔이 배인 건물들이 아직도 군데군데 제법 남아있었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이 나라는 기독교도와 회교도가 반반씩 섞여사는 나라라고 보면 돼.



사진 속에 나타난 골목처럼 원래는 이런 식으로 깔끔하고 예쁜 곳이었지만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내전에 휘말린거야.



모스타르에서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청소가 자행되었어. 그 과정에서 가해자는 세르비아 정교도이고 피해자는 이슬람교도라는 식으로 국제사회에 인식이 박혀버린거야. 특히 미국 시민들에게 말야.



 모스타르에는 지금도 정교도와 회교도가 섞여 살아. 나중에 구시가지를 보면 확실히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야. 풋볼 클럽앞을 지났어.



내전의 슬픔을 이겨내고 지금은 많이 복구되었다고해. 어쩌면 겉모습만 그럴지도 몰라. 




  

마을 곳곳에 미나렛이 보여. 미나렛(=미나레트)은 이슬람교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스크 외곽에 설치하는 끝이 뾰족한 첨탑을 말해.



 

사자 두마리가 출입문을 지키는 건물도 있었어.



다리가 나타났어.  다리가 있다는 말은 밑에 개울이 있다는 말이 되는 거지.



다리 밑으로는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었는데 수량이 엄청났어.



물이 흘러가는 하류 방향으로 올드타운이 있어. 저기 앞에 보이는 산 부근이지.



나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어. 이 글 처음에 이야기했던 산이 바로 저 뒤에 있는 산이야.



 

다리를 건넜어. 나중에 알고보니 이 강물이 흐르고 흘러서 아드리아 바다로 들어가더라고.



다리를 건너서는 다시 하류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었어. 거리가 아주 단정했어.



이곳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것 같아. 건물 색깔과 의자, 탁자들과의 조화가 놀라웠어. 나는 이제 모스타르가 좋아지기 시작한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