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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예쁜 마을 모스타르 2

by 깜쌤 2019. 9. 14.



뭐든지 깨끗하고 깔끔하면 보기에도 좋잖아?




뜯어낸 상흔이 남은 건물을 볼 땐 마음이 아팠어.




이런 작은 건물은 안내소였을까?  아니면 가판대였을까?




구소련 스타일의 건물인 것 같은데 꼭대기가 찌그러졌더라고.



 

우리는 지금 올드타운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 골목에는 세월이 만들어낸 정취가 가득했어.



 건물 색깔들도 예쁘고말야.



이 동네에는 미나렛이 많았어. 이는 결국 모스크가 많다는 말이겠고 회교도 거주구역이라는 말이겠지.



그런가하면 십자가를 달고 있는 뾰족탑도 보였어. 앞에 있는 건물은 관공서같았어.



그 옆은 유치원 같았고 말야.



나는 갑자기 암울한 감정을 느꼈어. 왜냐고? 회교도와 기독교도가 얼마나 오랫동안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야. 회교도의 특징이나 꾸란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어울려 살면 되지 무슨 문제야'라는 식으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아.



관공서 정원에는 예전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어.



석관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올드타운 부근에 오자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변하기 시작했어.



여기서부터가 올드타운인 것 같아. 바닥이 돌로 포장되어 있었어. 하늘로 뾰족하게 솟은 미나렛이 우릴 맞이해주었어.



비오는 날이 아니었더라면 아주 화사한 풍경을 보여주었을 거라고 짐작했어.



길바닥에는 동글동글한 돌들이 촘촘하게 박혀있었어.



문간에 걸어둔 페트병 화분들이 앙증맞음을 더해주었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낡은 집들이지만 꾸민 수준은 보통 솜씨가 아니었어.



남아프리카의 테이블 마운틴을 닮은 산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자리잡은 낮춤한 이 집을 보는 순간,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어. 마당과 벽, 그리고 지붕이 잘 어우러졌잖아?



  화분과 출입문과 탁자와 테이블의 앙상블이 예사로운 솜씨가 아니었어.



이런 데서는 커피 한잔 정도는 마셔주어야하는데 말야.



실내에는 소녀들 취향의 파스텔 색깔이 감돌고 있었어.



 

빈티지 느낌이 드는 의자들이 나를 유혹했지만 이런 날씨에 밖에서 커피 한잔 할 수는 없지 않겠어?



아쉬움을 안고 마을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보았어.



나는 올드타운 분위기에 서서히 빠져들어갔어.



마침내 모스타르 올드타운의 상징인 다리 부근에 다다른거야.



어때? 개울 건너 풍경 말야.





목적지로 삼았던 아치형 다리도 나타났어.




강변을 따라 돌집들이 줄을 이었는데 거대한 성채처럼 보였어.




강을 따라 양쪽으로 집들이 늘어섰다는 말이겠지.



돌로 자연스럽게 외벽을 쌓은 아래층엔 쇠창살을 덧대서 외적과 도적의 침입을 대비했겠지만 위층 창살은 예술적이었어.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있었어.



골목을 걸어나갔더니 다리로 이어지는 큰 골목을 만난 거야.



비오는 날씨 풍경이 이 정도라면 햇살 환하면 어떻겠어? 빨간 우산을 받쳐든 빨간 치마입은 아가씨를 놓치지마.



약간은 동양적인 외모를 지닌 아가씨였는데 제법 미인이었어.

 


그런 아가씨가 고혹적인 미소를 날리면 안들어서고는 못배기겠지?



길거리 카페가 우릴 유혹했어.



도인 풍모가 스며든 이 할아버지는 또 어떻고?



마침내 돌문을 발견했어.



드디어 나는 모스타르를 상징하는 다리에 다다른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