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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이웃 나라의 예쁜 도시 모스타르로

by 깜쌤 2019. 9. 11.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골든 게이트, 그러니까 북문 근처 제과제빵점에서 빵을 하나 샀어. 22쿠나였어. 50쿠나짜리 지폐를 꺼내주었는데 거스름돈으로 27쿠나만 내어주는게 아니겠어? 암산이 잘 안되나봐. 



 

게스트하우스에 오니까 오후 1시가 되었어. 식당 식탁에 앉아 빵을 먹었어.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비가 더 세차게 내리는거야. 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야하는데.....




간단히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슬슬 출발해야지. 오후 1시 50분이 되어서 게스트하우스를 나왔어. 주인 아저씨는 양 한마리를 잡는듯 했어. 동네사람들이 모여들더라고. 재주도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걷는데 비가 너무 오는거야.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물 티슈를 꺼내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모두 닦았어. 우리는 오후 3시 10분에 스플리트를 출발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로 가는 버스 표를 가지고 있으니 어느 정도 시간을 맞추어주어야만 했어.  




2시 45분경이 되어 표에 나타나있는 3번 플랫폼-현지인 표현으로는 Peron-에 갔더니 미니버스가 들어오더라고. 나는 대형버스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봉고닮은 미니버스가 들어오길래 살짝 실망 했어. 대합실에 가서 일행들을 나오라고 해서 미니버스 뒤에다가 배낭을 실었어. 


이 나라에서는 짐값을 따로 받아. 배낭 하나에 8쿠나를 지불해야했어. 버스 요금은 130쿠나였는데 짐값이 8쿠나니까 결국 138쿠나인 셈이 되었어. 우리 일행이 다섯명이니까 배낭 5개를 싣고 영수증을 받아서 챙겨두었어. 좌석은 아무데나 앉으면 되더라고. 나는 앞에서 두번째 좌석에 앉았어.


 

동양인은 우리들 밖에 없었어. 모든 승객들이 우리를 살펴보는듯한 눈치였어. 이런 미니버스가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간다니 조금은 신기했어.  차는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달리다가 이내 산길로 들어서기 시작했어.



산악 경치 하나는 끝내주었지만 비가 계속 내리니 습기로 인해 유리창이 흐려져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어. 아까운 장면을 많이 놓쳐버린 셈이지.



바닷가로 이어진 산길을 달릴 때 나타나는 경치는 일품이었어. 산 위로 오른 뒤에 펼쳐지는 풍경도 끝내주는 수준이었지만 촬영을 못했으니 정말 유감이야.



산 정상 부근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에서 잠시 쉬었어. 모처럼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셔대며 허리 운동을 조금 했어.



크로아티아는 정말 복 많이 받은 괜찮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타고온 미니버스야. 이제 차에 오를 시간이야. 한 십여분 쉬었었나?



다시 국경을 향해 달려야하지 않겠어?



나는 한번씩 스마트폰을 켜서 내 위치를 확인해보았어. 국경부근으로 다가서는 것 같더라고.



산밑으로 조금 내려가더니 계곡 한가운데를 지났어. 계곡이 풍요롭게 보이더라고.



출발한지 거의 두 시간이 지났을 때 국경에 도착한 거지. 여긴 아직 크로아티아야.



차창 밖 풍경은 나를 로맨티스트로 만들었어. 마음을 애처롭게 하는 그런 풍경이었거든. 제법 너른 계곡을 지나더니 다시 작은 산으로 올라섰어.



국경검문소는 골짜기 가운데 있었어. 우린 모두 차에 탄채 기다렸어. 국경통과 방법을 간단히 서술해볼게.


1. 오후 5시 20분경 국경 도착후 경찰복장을 한 출입국관리직 공무원이 차에 올라와 여권을 거두어감.

2. 승객들은 모두 차안에서 대기해 있고 크로아티아 사무실 안에서 공무원이 출국확인을 함.

3. 운전기사가 우리 여권 전체를 돌려받아 차를 몰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검문소로 감.

4. 운전기사가 우리 승객 여권 전체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경 사무실에 넘김.

5. 기사가 여권 뭉치를 받아와 차에 오름. 오후 5시 33분이었음

6. 차안에서 여권을 나누어주고 5시 35분경에 출발함.




  

드디어 새로운 나라에 들어선 거야. 거기가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 아래 지도를 보자고. 





다음(DAUM)에서 컴퓨터로 이 글을 볼 경우 지도를 클릭하면 지도가 확대되어 새로 뜰거야.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에서 밑으로 똑바로 내려오면 바닷가에 스플리트가 보일 거야. 우린 거기를 떠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긴 이름을 가진 나라의 모스타르로 가는 길이야.


모스타르 구경이 끝나면 다시 그 밑으로 보이는 두브로브니크로 내려갈 생각이야.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영토이지. 두브로브니크에서 이틀 정도 머문 뒤 다시 국제버스를 타고 그 밑에 보이는 몬테네그로라는 나라로 이동할 예정으로 있어. 우리의 마지막 행선지는 그리스가 될거야.   

 


 

이젠 모스타르를 향해 달리게 되었어.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으니까 길가에 전봇대가 등장하더라고. 그걸 보는 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크로아티아보다 가난한 나라라는 사실이 짐작되더라고. 



창밖 경치는 크로아티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 지금은 별개의 나라가 되었지만 한 때는 유고슬라비아연방이라는 나라속에 같이 묶여있었지.




국경 통과후 한시간 조금 더 달렸을까? 산고개를 넘어서니 골짜기에 제법 큰 도시가 나타나더라고. 저기가 바로 오늘 우리가 목적지로 찍어둔 모스타르라는 느낌이 들었어.



시가지로 들어선 미니버스는 물이 많은 개울을 건너가더니 널찍한 빈터에다가 우릴 내려놓았어. 모스타르 기차역 부근이지.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바로 곁에 같이 있는 곳이었어. 그런 사실은 구글 지도 검색을 통해 미리 확인해두었지.



터미널 공간이 굉장히 널찍하더라고. 




이젠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야지. 스플리트에서 미리 모스타르 터미널 부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두었어.



저녁이었어. 부근에 숙소가 있으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거야.



터미널 옆에 주유소가 있고.....



약간은 그로테스크하게 보이는 아파트도 나타났어. 이 모든 게 터미널에서 보면 한눈에 다 들어와.



이 부근에 있어야하는데 우리가 예약해둔 나나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보이지 않는거야.



알고보니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 대문을 같이 쓰고 있었던거야. 우리가 이틀간 묵을 나나 게스트하우스야. 초인종을 누르자 키가 2 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멀대같은 청년이 나타났어.



작은 집이었어. 청년은 키가 뭣처럼 컸는데 말이지. 하지만 그는 굉장히 친절했어. 혹시 농구선수 출신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거야.



우린 방 두개를 잡아두었어. 여긴 ㄱ장로와 내가 머물 공간이야.




침대가 두개였어.



탁자도 있고.....



화장실도 깨끗했어.



다른 방에 가보았어. 더블 침대와.....



이층침대가 놓여있었어.



싱크대도 있었어. 이만하면 합격이지. 얼마냐고? 이틀 숙박비로 104유로를 지불했으니 하루당 52유로이고 일인당 10.4유로지. 우리 나라 돈으로 14,000원 정도라고 보면 거의 정확할 거야. 



  

증거가 보이지? 영수증이야.



청년은 관광안내지도까지 챙겨 주고 갔어.



팀멤버들이 밖에 나가서 빵을 사왔어. 저녁을 먹어야하니까 말야.



요거트도 사왔어. 아이란이라면 터키 스타일의 요거트를 말하지? 터키를 돌아다닐 때 자주 마셨더랬어. 터키는 지금까지 도합 다섯번을 돌아다녔으니 제법 다닌 셈이지? 잘 나가다가 자기 자랑으로 새어버렸네. 그걸 보면 나도 아직 푼수야. 나이만 먹었지 지금도 모자라는 덜 떨어진 얼간이라니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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