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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갤리선

by 깜쌤 2019. 8. 30.


나는 고대와 중세에 이르기까지 지중해를 누볐던 갤리선에 관해 관심이 많은 편이지. 


 

이 박물관에 가면 갤리선에 관한 자료를 조금 모을 수 있을 것 같았어. 마침내 요새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지.



요새 안으로 들어가서 박물관 입구를 찾는것은 너무 쉬웠어.



입장료 20쿠나를 내고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갔어. 고대의 항아리들이 우릴 맞아주더라고.



초대형 항아리도 있었어.



높이 1미터 5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초대형 항아리였어. 진흙으로 만들어 구운 것인데 용도는 곡식보관용이지.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해.



고대 지도야. 육지의 모습과 섬들의 배치로 보아 짐작건데 아드리아해 주변이란 걸 알 수 있어. 아래쪽이 이탈리아고 위쪽은 크로아티아일거야.



불빛을 비추는 등대용 기구가 아닐까? 


 

드디어 갤리선을 찾았어. 보통의 갤리선은 폭이 1 이라면 길이는 8 정도의 비율로 만들었다고해.



처음에는 노를 저었지만 나중에는 갤리선에 돛을 달았어. 돛의 모양만 봐도 중세의 것인지 고대의 것인지 대강은 짐작할 수 있지.




고대에는 사각돛이 주였어. 돛이라고 하니까 그냥 만들어달면 되는가보다 하는 식으로 쉽게 생각하기쉽지만 돛을 만들어달기 위해서는 튼튼한 천을 만드는 기술과 올리고 내리는 시설과 기술이 발달해야만 가능한 것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중세에 들어와서는 삼각돛과 사각돛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삼각돛이 주류가 되지.



화물운반용으로는 노잡이들이 노를 젓는 갤리선을 쓰기보다는 범선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었어. 난바다에 나가서까지 노를 저어 운항한다는 것은 엄청난 중노동이지. 손잡이가 달린 이런 식의 무늬없는 항아리들은 고대 그리스시대의 것일 가능성이 높아.



십자가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기독교 공인 이후의 작품일거야.



갤리선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페니키아에서도 사용했어.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전유물은 아니란걸 알 수 있지. 



우리가 흔히 콤파스라고 부르는 나침반은 중국에서 발명되었어. 중국에서 시작된 나침반화약, 종이는 세계 역사의 흐름과 생활모습을 바꾸었을 정도였지.



항해일지야. 이런 꼼꼼한 기록이 있었기에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것이지. 내 블로그에도 그런 의미가 들어있어. 즉, 내 인생의 기록을 남겨둔다는 것이지. 그러길래 이제 나는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아.



  

볼게 정말 많은 공간이었어.



그래서 나는 박물관 순례를 좋아하지.



선박 모형들도 다양하게 갖추어 두었더라고.



이런 작품들은 뱃머리 장식용이었을거야.



차례차례 보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리더라고.



아, 참! 갤리선의 노잡이들은 누구를 고용했을까? 고대 그리스나 베네치아 공화국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시민들을 쓰거나 임금을 주고 선원을 모집하여 고용했어. 하지만 사라센 제국이나 오스만 투르크제국같은 이슬람교도들이 중심이 된 나라들은 그러질 않았어. 노예나 포로를 쇠사슬로 묶어 강제로 노를 젓게 했어.


처음에는 비레메라는 이름을 가진 갤리선들이 많았어. 한 의자에 노잡이 둘이 나란히 앉아서 하나의 노를 젓는 방식을 가진 배를 '비레메'라고 불렀어. 나중에는 트리레메라는 갤리선이 등장하는데 한 의자에 세명이 나란히 앉아 노를 젓는 배를 말해. 이런 걸 두고 3단노라는 식으로 번역을 해버리면 오해하기 알맞아.

 



엔진이 만들어지고 기계화되면서 갤리선들은 사라져갔어.




갤리선들이 마지막으로 활약한 해전이 레판토 해전이야. 1571년 10월 7일에 그리스 서해안 부근에서 있었던 해전이지. 그날  베네치아공화국, 나폴리 시칠리아 사르데냐 교황령, 스페인 왕국, 제노바 공화국, 사보이 공국에다가 몰타 기사단이 합세한 서유럽세력이 중심이 된 갤리선 함대 - 206척의 갤리선이 전투에 참여했지 - 와 오스만 투르크 제국 함대가 지중해의 제해권을 놓고 역사적인 해전을 벌였어. 



임진왜란이 벌어진 해가 1592년이니까 임진왜란 발발 21년 전이라고 보면 되지. 지중해에서의 패권을 두고 벌인 이 한판 전쟁에서 갤리선들이 최후의 맹활약을 했고 오스만 투르크 함대는 처절한 패배를 기록했어.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어. 이후 바다 역사의 흐름은 지중해를 벗어나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으로 옮아간거야. 이제 갤리선들은 그 역할을 다했고 대형 범선들이 대양을 누비며 맹활약했어. 나중에 증기선들이 등장하면서부터는 범선들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지.  



아이들이 몰려들어왔어. 인솔자는 여성이었는데 어뢰같은 것에 대해 이리저리 설명하더라고. 나는 갤리선의 흥취에서 깨어나야만 했어.



 

이젠 이런 것도 구식이 되었어. 나도 구식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야.



정신을 차린 나는 바깥으로 나갔어.



아까 실내에서 만났던 아이들은 선박위에 올라가서 견학활동을 계속하고 있더라고.



우린 요새 속 해양박물관을 나와서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걸었어.



트로기르로 가기 위해서 자다르행 버스를 탔어. 시내버스를 타고 가도 되는데 그걸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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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페리 선착장 옆을 지나갔어.



장거리 운행용이어서 그런지 좌석이 넓고 편안했어.



어제 오후에 들어갔던 황궁 옆을 지나서.....



해변과 평행하게 달리고 있는 산쪽으로 조금 다가가더니.....



이내 방향을 틀어 바다를 왼쪽에 끼고 북상하더라고.



트로기르까지 가는 도로는 넓고 시원했어.



알고보니 스플리트 공항이 스플리트와 트로기르 사이에 있더라고.



이륙하는 비행기가 보이지?



이건 누가 봐도 항공관제탑이겠지?



건너편 섬으로 이어지는 연륙교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새 다 온 것 같아.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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