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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자다르 뒤지기 3 - 종탑과 박물관

by 깜쌤 2019. 8. 20.


구시가지의 골목이 반듯반듯하다는 말은 계획적인 도시 설계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직선으로 이어지는 골목과 바닥에 깔린 대리석의 모습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냈어.



작은 만 건너편은 신시가지야.



멀리 떨어진 곳에 붉은 색 지붕을 가진 동네가 보인다는 말은 거기까지가 이 도시의 범위였다는 뜻이겠지?



고개를 들어 지붕위 첨탑 꼭대기의 천사상 뒷모습을 살펴보았어.



이 골목은 랜드 게이트로 이어지고 있어. 구시가지가 끝나는 곳에는 공원이 있고 그 너머로 시외버스 터미널이있는거지. 당연히 해수욕장은 사진 상단의 오른쪽에 있지.



종탑 옆에는 고고학 박물관이 있어서 종탑에서 내려간 뒤에는 거길 들러볼 생각이야. 박물관 건물은 밝은색으로 이루어져 있었어.


 

도시가 짜임새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성 도나투스 성당 앞은 포룸이고 그 너머 해변에는 선착장이 있었어.



붉은 지붕과 짙은 노란색 벽면의 조화가 놀랍지 않아?



나는 한참을 내려다보며 색깔이 주는 아름다움에 빠져 들어갔어.



붉은 지붕을 얹은 건물은 달마티아 지방의 특색이지.



이 지방에서 나는 특산종 동물이 달마티안이라는 개야. 흰색 바탕에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의 점들이 박혀있는 개지.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자다르 고고학 박물관에 들어갔어.



입장료는 기본으로 내어야지. 30쿠나였어.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볼만한 유물은 1층에 많더라고. 소장품은 로마시대의 것이 주류를 이루지 않을까하고 짐작을 했어.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 로마군대를 상징하던 독수리부터 우릴 맞아주었으니까 말야.


 

1층 제일 안쪽에서 로마공화정 말기와 제정 초기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상이 진열되어 있었어. 제일 왼쪽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 가운데 인물이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 제일 오른쪽이 티베리우스일 가능성이 높아. 


 

'아우구스투스'는 '존엄자'라는 뜻이야. 낱말이 주는 의미를 기막히게 활용한 인물이지. 사실상의 초대 로마 황제라고 보면 되. 이 대리석상은 로마신화의 유피테르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어. 유피테르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주피터가 되.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격이지.

 


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은 인물이 티베리우스야. 성경에는 '디베료'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지. 그는 카프리 섬에 은둔하면서 통치를 한 것으로도 유명해. 토가를 입은 모습으로 묘사되어있네.



나는 이 세사람의 대리석상을 본것만으로도 본전을 뽑았다고 생각했어.



엄청나게 많은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나는 유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어. 내가 역사학을 공부할 수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로마사를 선택했을거야. 고고학을 선택했더라면 유리분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말야. 



여기 전시품들은 로만글라스가 많았어. 로마시대에 로마제국 영내에서 만들어진 유리를 '로만글라스'라고 해.



로마제국은 오늘날의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독일 서부, 이탈리아,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들, 그리스, 그리고 아시아의 터키, 시리아, 이스라엘,  더 나아가서 아프리카 북부의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에 이르는 곳에 영토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대제국을 형성했었지. 그렇다면 로만글라스의 범위를 짐작할 수 있겠지. 





전성기때의 로마제국 영토범위를 나타낸 지도야. 출처는 위키백과이지.



나중에는 시리안 글라스, 비잔틴 글라스 등으로 따로 시대와 장소 구분을 하기도 했어.



이 두상은 헤라클레스일 가능성이 있어. 사자가죽을 목에 두르고 있으면 거의 예외없이 헤라클레스일 가능성이 높지. 영어로는 허큘리즈 정도로 발음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런 것들은 등잔이겠지.



요건 사랑의 신 에로스를 새긴 것이겠지.



로마시대 초기에 유리제작 기법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게 불기유리라는 것야.



쇠파이프에다가 녹인 유리를 물엿처럼 감아서 숨을 불어넣어 부풀린 뒤 굳기를 기다리는 기법이 바로 불기유리야.



고대 로마시대 사람들이 유리를 사용했다고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던데 고대인들의 문명 발달 정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어.


 

불기유리의 기법은 1세기 전반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일반화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이런 것들은 고대인들의 놀이기구겠지.



우리가 잘 아는 폭군 황제 네로의 스승이 너무나 유명한 세네카야.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교분이 있었던 키케로와는 다른 인물이지.



세네카가 남긴 글 속에 불기유리 직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니 할 말이 없어.



나는 진귀한 것을 하나 보았어. 이건 로마제국이 건설했던 그 유명한 로마가도 1로마 마일마다 길가에 설치했던 이정표야.




어떤 아마추어 여행가가 작성했던 지도도 볼 수 있었어.



책에서만 보던 자료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니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러웠어.



유물을 살피다가 잠시 창가로 다가가서 바깥 경치를 살펴보았어. 아까 들어갔던 육각형 성당과 종탑이 바로 앞에 있었어.



2층에는 대형 전시실이 배치되어 있었어.



박물관을 멀리하는 여행자가 여행자로서의 진정한 의미가 있을까?




나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박물관을 나왔어. 유물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었지. 내가 찍은 사진들을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는게 안타까워.


 

수녀님은 미인인데다가 체구가 컸어.



한번 사는 인생이기에 모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걸어가겠지. 



도나투스 성당 입구를 지나 아파트먼트를 향해 걸었어. 그 정도 구경하는데도 다리가 너무 아프고 몸이 피로하더라니까. 이런 현상들은 늙어간다는 증거이겠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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