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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자다르 골목구경

by 깜쌤 2019. 8. 10.


우리 팀을 두팀으로 나누어 자다르 올드타운을 돌아다녀보기로 했어. 모두들 자기 스타일이 있으니까 알아서 구경하고 오후 5시에 모이기로 한거지.



성 도나투스 성당이 있는 공장으로 나가보았더니 학생들이 가득 몰려오고 있었어. 수학여행단이었던 모양이야.



우린 랜드게이트쪽으로 가보기로 했어. 아까 골목을 지날때 멋있는 빵집을 봐둔게 있었거든.



성 아나스타시아 성당이 모습을 드러냈어. 성 아나스타시아 교회와 함께 서있는 종탑이 보이지? 저긴 나중에 올라갈거야.



대리석이 가지런하게 박혀있는 골목으로 들어갔어.



포장한 솜씨가 대단하지? 방향을 바꾸어가며 이렇게 예쁘게 깔 수도 있는데 왜 내가 사는 도시의 길바닥 포장은 그렇게 단조롭기만한거야? 워낙 견문이 없으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짙은 그늘이 들어찬 골목에는 식탁을 놓아서 야외 레스토랑을 만들었어.



이렇게 좁은 골목에 차를 세워둔 솜씨를 한번 봐두렴.



빵집에 들어가서 또띠야 비슷한 것을 하나 샀어. 모두들 점심용으로 즐겨 사가는 것 같더라고.



피자조각도 팔고 있었어. 또띠야 비슷한 건 한개에 15쿠나였어. 우리돈으로 2,700원 정도지.



빵을 사들고는 골목으로 다시 나왔어.



일단 바닷가로 나가보기로 했어.



바닷가에 나가서 점심용 빵을 뜯었어. 고급 레스토랑 같은 데는 안가보느냐고 묻고 싶지? 당연히 가야지. 단, 분위기 살릴 필요가 있을때만 가지. 난 이정도만 해도 만족해.


 

조용한 바닷가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가진 멋진 건물 계단에 앉아 빵을 먹는다는건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낭만가운데 하나 아닌가?



내가 앉아있는 계단 앞으로 늘씬한 아가씨들이 자주 지나갔어. 늘씬한 미녀들도 많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젊다는 것이었어.


  

지나다니는 아가씨들에게 한참 눈길을 던지고나서야 나는 눈치를 챘어.



부근에 대학 건물이 있었던거야.



나이만 먹은 나는 눈치가 빵점이었어. 나이 헛먹은거지.



우리 식으로 너른 운동장을 가진 캠퍼스가 있어야한다는 고정 관념에 물들어있던 내가 한심해졌어.



문득 바닷가에 앉아 책을 보는 여학생이 부러워졌어. 난 저렇게 밝은 햇살 아래에서 책을 펼칠 용기가 없었어. 안그래도 나쁜 시력을 가진 내가 환한 햇살아래 용감하게 책을 펼치면 뒷감당이 안되지.



내가 누렸던 대학시절은 술에 찌들어 산것과 도서관 출입뿐이었어. 소주 하나는 원없이 마셔보았으니 이젠 꼴도 보기 싫어. 대학이라고해봐야 정신 똑바르게 박힌 친구들은 거뜰어보지도 않았던 지방의 자그마한 교육대학을 다녔으니 지금 생각해도 너무너무 후회스러워. 



나는 성벽 모퉁이를 돌아갔어. 이 도시는 특이하게도 바닷가에 너른 통로가 나있었어.



바로 이런 식이지. 요새도시 치고는 참 특이하잖아.



베네치아의 주적 가운데 하나는 오스만 투르크였어. 물론 이탈리아 반도내에 자리잡은 도시 국가들도 주적 가운데 하나였지. 요즘 우리나라 국방부에서는 주적 개념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마구 흔들리는 것 같아.


 

이 조그만 만은 랜드 게이트로 이어지는 물길이야. 성벽이 가파르고 높았어.



이곳에다가 배를 숨겨두면 난바다 배에서는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찾으려고 해봐도 찾을 수가 없겠지.



만안에 또 다른 자그마한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도 배들을 숨겨놓을 수 있었을거야.



높다란 성벽 돌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야생화들이 모진 생명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었어. 



야간 조명시설들이 통로 한켠에 박혀있었어.



랜드게이트 바로 앞에 정박한 요트 위에서는 개 한마리가 지붕 양산이 만들어준 그늘에서 뜨거운 햇살을 피해가며 하오의 나른함을 즐기고 있었어.



요트 주인은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주로 6070세대들이 즐겼던 경음악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어. 내가 아는 곡도 흘러나오더라니까. 그게 '한 소녀의 눈동자 속에는' 였는지 "토르네로(Tornero)였는지 잘 모르겠어.



토르네로 : 1) https://www.youtube.com/watch?v=8zAhLeRyZnA 

                  2) https://www.youtube.com/watch?v=bi5szMbPKng


한 소녀의 눈동자 속에는 : 1) https://www.youtube.com/watch?v=yzo2aFkah-Y 

              2) https://www.youtube.com/watch?v=QTLDxFNj7dA




나는 요트에서 울려나오는 그 음악을 따라 불렀어. 무슨 곡인지 진작에 메모해두었으면 좋았을것을...

나이를 먹으니 당최 기억되는게 없어. 그게 서글픈거야.



나는 랜드 게이트 앞에 다시 섰어.



'날개 달린 사자'를 다시 한번 더 쳐다보았어. 지금 읽고 있는 새뮤얼 헌팅튼 교수의 역저 <문명의 충돌>을 다 읽고나면 베네치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네번째로 읽어볼 생각으로 있어. 




바로 이 책이야. 너무 재미있더라고. <문명의 충돌>! 이 책도 두번째로 읽고 있지. 약 이십여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땐 저자의 지식 깊이와 그 해박함에 충격을 받았어.



  

마차가 다니도록 설계된 문 양쪽 옆으로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문이 있다고 했었지?



성문 안으로 들어와서 밖을 본 모습이야.



성안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오른쪽을 보면 다시 터널처럼 생긴 통로가 보일거야. 잠시 아래 지도를 볼까?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뜬다는 것 정도는 이제 다 알지? 





내가 걸어온 길은 노란색 점과 초록색 점으로 표시해두었어. 나는 랜드게이트 문으로 들어와서 다섯우물광장으로 걷고 있는거야.




사진 속에 우물이 보이지? 다섯우물 광장이야. 우물 갯수를 헤아려보았어?




외부의 적에 의해 성이 장기간 포위될 경우 먹을 물 정도는 있어야 버텨내지 않겠어?



우물마다 도르래 시설이 되어 있었어. 저게 있고 없고에 따라 인간의 수고와 노고의 정도가 달라지지. 나는 어렸을때 많이 경험해보아서 도르래 달린 우물의 편리성을 잘 알고 있어.



성벽에 붙어서서 성문 부근을 살폈어. 우리는 성벽 저 끝에서 걸어온거야.



날개달린 사자의 위치를 확인했지?



나는 성벽안에 마련된 공원 여기저기를 천천히 걸어보았어. 요새안은 좁은 것 같아도 제법 너른 공간을 지니고 있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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