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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물의 요정, 안녕!

by 깜쌤 2019. 8. 7.


셔틀버스가 지나갔어. 굳이 타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그냥 보내버렸어.


 

오두막에서 잠시 쉬었어. 급할게 없잖아?



인적 드문 이런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을 잡은 것이라고 생각해.



난초과 식물들이 참 흔한가봐. 여기저기 많이 보였어.



선착장 부근에서 우리 일행들을 다시 만났어.


 

그렇다면 커피 한잔 해야지.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곳에 커피가게도 함께 있었어.



레스토랑옆에 커피 가게가 있더라고.



레스토랑에는 초등학생들이 가득 앉아있었어. 애들만 보면 왜 눈길이 자주 끌려가는지 모르겠어.



아기들이 귀여워지기 시작하면 늙는 증거라고 하던데 내 나이 오십대가 되니 실제로 그렇더라고. 커피숍에서 일행분들에게 한잔씩 대접해드렸어. 사실 커피값을 후원해주신 분이 계셔서 그분이 대접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드렸지.  


 

작은 평화로움과 안식이 주는 기쁨은 그지없이 크기만해.



우린 게스트하우스로 이어지는 숲길을 걸었어.



이런 정도의 숲속에서 평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바다보다 숲이 좋아.



담장이 없으니까 동네가 한결 산뜻해보이지 않아?



동네의 이런 집들은 거의 예외없이 게스트하우스나 임대용으로 쓰이고 있더라고.


 

이런 집에서 며칠 묵어보는 것도 좋지않겠어?



내일은 이길을 달려 아드리아해의 도시 자다르로 가야해. 자다르! 아름다운 곳이지.



우린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했어. 마당에서 주인 남자를 만나 버스출발시각에 관해 물어보았어. 자다르로 가는 버스 출발시각은 공원 입구에 붙여놓은 종이에 쓰여진 정보와 같았기에 안심했어.



저녁은 파프리카와.....



라면을 먹었지.



2019년 5월 8일 수요일 아침이 밝았어. 아침식사를 해야 이동하지 않겠어? 오늘은 플리트비체를 떠나 자다르로 가는 날이야.



오늘 아침으로는 어제 사와서 감추어두었던 라면부터 꺼냈어. 라면만 먹으면 질리는 수가 있으니까 다른 재료들도 다 꺼냈어.




탱글탱글한 소세지들....



물기 많은 오이들과.....



마법의 식재료 토마토....



우유와 음료수들.....



그렇게만해도 식탁이 제법 풍성했었지.



재료를 미리 장만해가지고 와서 보관해두었다가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었던거야.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발코니에 서서 마당을 살펴보았어.



새들이 처마밑을 자주 들락거렸는데 알고보았더니 보금자리가 처마밑에 붙어 있는게 아니겠어?



제비집은 아니었고 텃새 종류같았어.




후식으로는 포도를 먹었지. 유럽쪽의 청포도들은 하나같이 맛이 뛰어났어.



 내가 묵었던 방에 내려와서 정리를 하다가 창밖으로 눈을 돌렸더니 어제 저녁에 본 송아지만한 그 개가 주인의 손에 끌려 또 나타났어.



개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방을 정리해두었어.



밖에 나가보았더니 주인 아들이 물건을 내리고 있더라고. 퇴비와 비료 종류들인것 같아보였는데 알고보니 화목 보일러용 필레트였어.



우리가 묵었던 방 뒤편의 모습이야.



개는 주인과 함께 사라지고 없었어.



주인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집을 나왔어.



예제라 마을 버스 정류장에 갔더니 대만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인터넷으로 버스표를 예매두었다길래 자리가 부족할 경우를 상정해서 게이트 2를 향해 걸었어.



걸음이 빠른 분들이 먼저 도착해서 표를 사두었더라고. 자다르까지는 일인당 100 쿠나였어. 버스비를 알고나니까 택시비가 훨신 비싸다는 사실은 저절로 확인되는 것이지.



 

표를 사고 나니까 버스가 온거야. 정학하게 9시 반이었어. 헝가리에서 크로아티아 올 때 탔던 그 회사,  플릭스 버스가 도착한거지.



배낭을 짐칸에 넣고 위층에 올라가서 앉았어. 2층 버스였지. 2층에 올라가서 진행방향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 편에 앉았어.



버스는 우리가 머물렀던 예제라 마을을 지나서 꾸준히 달려나갔어.



처음 얼마동안은 목가적인 장면이 이어졌지.



나타나는 동네들이 하나같이 예쁘기만 하더라고.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



딱 내 스타일이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암산이 등장하기 시작한거야.



바깥 풍경이 슬슬 바뀐다는 느낌이 들었어. '요정의 나라'와는 영원한 이별을 고할 때가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앞섰어.



바위 봉우리들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한거지.



풍경이 바뀐다는 말은 지질학적인 구조가 바뀐다는 말과도 관련이 있을거야. 크로아티아에서는 보기  드문 기찻길도 마주쳤지.


바위 봉우리 너머로 눈덮힌 산들이 줄을 이었어. 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창밖을 주시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긴 터널을 만난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