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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플리트비체의 게스트하우스

by 깜쌤 2019. 7. 30.


우리가 예약해둔 집은 게스트하우스 울프(Wolf)였어. 널리 알려진 집은 아니었고 가격이 조금 낮아서 선택한 집이었어. 그 게스트하우스는 예제라 마을에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도로를 따라서 걸어야하는거지. 아래 지도를 볼까?




빨간색 점이 보이지?  거기가 게이트 2번 지점이야. 버스 정류장 표시도 있잖아? 버스를 탈 경우 기억해두면 유용할거야.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뜨지. 지도 왼쪽에 보면 호수가 보이지? 초록색 점은 선착장을 의미해. 거기에서 공원안에 운행되는 배들이 출발하기도하고 도착하기도 해.




우린 위 지도에서 노란색 화살표로 표시된 방향으로 걷고 있어. 5월에 눈덮힌 도로를 걷는 기분은 기가 막힐 정도였어.



도로폭이 좁고 갓길도 좁았기에 가로 바짝 붙어 걸었어. 신록 이파리들이 푸릇푸릇해서 그 산뜻함이 너무 좋았어.



그렇게 15분 정도를 걸었더니 작은 마을이 나오더라고. 오두막처럼 보이는 곳이 버스 승차장이야. 마을 이름? 예제라 정도로 발음하는 것 같았어.



예제라 마을은 그리 크지 않았어. 작은 마을이었는데 군데군데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박혀있었어.



예제르체라는 표지판도 보이길래 고개를 갸웃거렸어.



우린 왼쪽으로 올라가서 게스트하우스 울프를 찾아다녔어.



반대편 안내판에는 예제라라고 되어 있으니 헷갈리는거야.



그런데 지도에서 표시해주는 부근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게스트하우스 울프라는 집이 보이질 않는거야.



나중에 알고보니 간판을 밑에 내려두었더라고. 아마 간판이 떨어진 것 같았어. 바로 이집이야. 양쪽으로 보이는 두 집 모두가 게스트하우스 울프 소속이었어. 우린 오른쪽 집에 머물게 되지.


 

'헬로우' 하고 소리쳤더니 아가씨가 어디선가 불쑥 나타났어. 미리 예약을 해두었으니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지뭐. 


 

우린 마당 바닥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간 방에 안내되었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일층이었어. 경사면을 교묘하게 활용한거지.



더블 베드가 놓여진 방에 두명이 머물기로 했는데 나는 ㄱ장로와 그 방에 당첨되었어. 그래서 둘이 한방을 쓰게 되었어.


 

이 정도면 시설이 멋지잖아? 외출하러 나가기 전에 커피 포트로 물을 끓여 웰컴 티 한잔을 마셔두었어.



너머지 세분은 보통 방에 다락방이 더 있는 구조로 된 방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구경을 가보았더니 정말 멋지더라고.



방위에 다락방이 또 있는 구조였어.



위로 올라가보았더니 트윈 침대가 놓여있었어.



이런 모습은 평소 내가 꿈꾸던 공간이었어. 이런 방에 머물러 본것은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한번 경험했었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창까지 있기에 너무 흡족했지만 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기에 살짝 아쉬웠어.



제법 분위기있지?



이런 계단을 통해 아랫방으로 내려가는거야. 우린 여기서 이틀을 머물거야. 이틀간 방 두개에 148.2 유로였으니 한사람당 약 30 유로잖아? 하루에 15 유로라면 가성비 최고 아닐까? 짠돌이에게 딱 맞는 숙소라고 생각해. 1유로를 1,300원으로 보고 계산하면 되.



짐을 풀어두고 밖으로 나가보았어.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이 없어서 좋았어.



사람 사는 곳이 이래야되는 것 아니겠어?



라일락이라고 생각되는 꽃나무가 눈을 맞고 쳐져있었어.



이제 외출을 해야지.



외출 준비를 해서 밖으로 나갔어. 눈이 다시 내리고 있었어.



5월에 눈밭을 걸어보는 이런 멋진 낭만을 어디에서 경험해 볼 수 있을까?



동네로 이어지는 마을 안길을 천천히 걸어갔어.



내가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어.



이런 멋진 곳에 한달 정도만 살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다르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로 내려섰어.



도로를 건너 게스트하우스 건너편 마을로 들어갔어. 아래 지도를 볼까?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나타날거야.




지도 중앙부의 빨간색 점 : 버스 정류장

지도 아래쪽의 빨간색 점 : 게스트하우스 울프 위치

노란점들 :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 게스트하우스로 걸어간 길. 자다르로 이어지는 지방도로임.

옥색점들 : 게스트하우스에서 매표소로 이어지는 길

초록색 굵은 점 : 플리트비체 호수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선착장. 지도 상단부에도 한군데 더 있음.

 


위 지도의 설명을 보았다면 우리가 걸어가는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겠지?



 작은 마을이지만 아주 깔끔했어.



이 작은 마을에도 수퍼마켓이 있지.



식재료는 그런 곳에서 사면 되.



걸어가면서 이것 저것 그런 것을 살펴두는 것이지뭐.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생존법이야. 



 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표시가 보이길래 숲으로 들어섰어.



동네가 너무나 조용했어.



숲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길에는 눈이 조금 덮혀있었고 사방은 신록이야. 이게 말이 되는거냐고?



살다가살다가 이런 경험까지 다하는가 싶었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닌가?



나무들이 위로만 자랐어. 키들이 하나같이 늘씬하고 그러면서도 날씬해. 이런 길이라면 종일토록 걸을 수 있겠어.




길 잃을 일은 거의 없을것 같아. 군데군데 안내판이 세워져있어서 세밀하게 잘 안내해주고 있었거든.




산길에는 포장된 곳도 있었어. 이런 곳에서는 새끼 곰이라도 만나야하는거 아냐? 모성애로 똘똘 뭉친 새끼 거느린 난폭한 엄마곰 말고 말야.



우린 지금 물의 요정이 산다는 곳을 사전답사하러 가는길이야.



요정을 만나려면 어느 정도의 기본 성의는 보여주어야 할것 같았거든.



도로에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진거야. 이들도 모두 요정을 만나러 왔겠지?



국립공원 입구치고는 너무 소박했어.



입장료는 100쿠나이니까 우리 돈으로 18,000원 정도 되겠지. 이틀사용이 사용한 표도 있는가봐. 그건 성인기준으로 160쿠나라는구먼. 입장료안에는 공원내를 움직이는 셔틀버스와 셔틀 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지? 부가가치세도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고.



버스 타임테이블도 붙어있었어. 이건 정말 소중한 정보야. 예제라에서 자그레브 가는 버스에 관한 정보가 자세하게 들어있어. 표는 버스 안에서 구하면 되겠네.



으흠! 이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보야. 자다르와 스플리트 가는 버스에 관한 정보잖아? 자다르와 스플리트가 어딘지 궁금하지? 아래 지도를 보자고.




자다르와 스플리트는 모두 바닷가에 있어. 두브로브니크 위치도 확인해두었어?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여행의 꽃이지.



노란색 꽃이 자부룩하게 달리는 이 나무가 눈에 자주 띄더라고. 발칸의 봄은 이 꽃나무가 모든 것을 다 대변하고 상징하는듯 했어.



매표소 부근에는 호텔들도 있고 식당도 있어.



그 정도로만 확인해두고 ㅅ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호텔로 다시 돌아왔어. 입구까지 걸어가는데 넉넉잡아 20분 정도면 될 것 같았어.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여행한 ㅅ부장님은 대단한 명문가 출신이었어. 돌아가신 어른이 성균관대 법대를 나오셨고 삼촌이 국회사무처장을 하셨다면 그것만해도 정말 대단하잖아.  놀라운 일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논객 유#민씨가 ㅅ부장의 이종사촌이라는거야.




그래서그런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그분의 행동이 벌써 달랐던거야. 양반가문 출신일 것이라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정도일줄은 미쳐 몰랐어. 나같은 시골뜨기 어리바리한 사람과는 근본이 달랐던거지. 요즘 세상에 무슨 집안을 따지는냐고 할지 몰라도 인생살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바로 그거야. 집안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말이지.  


바깥에서 눈을 먹으며 우리방을 살펴보던 송아지만한 저 개도 품위가 있었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품위가 엿보였던거야.  ㅅ부장님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어. 세사람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갔어.



 

차려진 식탁을 보고 놀랐어. 빵과 치즈, 햄과 파프리카, 그리고 컵라면으로 이루어진 진수성찬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지.



이젠 유럽에도 컵라면이 인기야. 인스턴트 라면을 식사용으로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라면을 즐기는 사람이 제법 많은것 같아. 한때는 호텔에서 라면을 끓여먹다가 쫒겨난 한국인들 얘기가 심심찮게 신문에 나고 했었는데.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잤어. 오리털 조끼를 입고.....  그렇게 하루가 갔어.



여행 9일째의 아침이 밝았어. 창밖에는 어제 내린 눈이 녹지도 않고 쌓여있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