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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어퍼타운에서

by 깜쌤 2019. 7. 24.

국경일이 아닌 다음에야 깃발 꽂힌 건물이 즐비하다는 것은 관공서가 모여있다는 말이 되는거지.



알고보니 이 부근에 의회, 법원, 옛 시청 등 크로아티아의 핵심시설이 모여있었어. 성 마르크 교회(=세인트 마르카 교회)의 지붕이 골목 끝에 살짝 모습을 드러냈어.



마르코, 마르크, 마르카, 마가, 마르코스, 마르쿠스, 마커스 등으로 발음되는 그 인물의 공통점은 영어로 Mark 정도로 표기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거지. 나라별로 발음이 다르지만 그게 그거야.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마가복음의 저자이지. 유럽의 언어들은 그래서 재미있는거야.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가 헝가리와 핀란드 같은 나라인데 지명과 성명을 듣고 보아도 내가 아는 단어들과 도저히 연관시키기가 어려웠어. 여긴 관공서 건물들도 하나같이 고풍스러웠어. 이 언덕 위에 현대식 건물은 영 어울리지 않지.



골목에서 나와 광장에 서보았더니 지붕이 레고 장난감처럼 보이는 건물이 남쪽을 향해 서 있지뭐야. 


 

광장 앞쪽으로는 멋진 골목이 이어지는데 저 골목 양쪽으로 예전에는 부유한 귀족들이 모여 살았다고해. 치릴로메토드스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골목이야.



세인트 마르크 교회 지붕의 아름다움은 일찍부터 명성을 날렸던 모양이야. 현지인들 발음으로 하자면 이 성당 이름은 트르그 스베토그 마르카 정도가 된다고해.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승기씨는 이 성당을 보고 레고성당이라고 표현했다는데 나름대로 적절한 표현이었을거야.



광장 한쪽에는 크로아티아 의회건물이 자리잡았어.



 

나는 성당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보았어.




출입문 위쪽 벽면 조각을 보기 위해서였지.



굳이 안에까지 들어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



가로등에 기대어 사진을 찍고 있는 청년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었어. 그들이 너무 부럽더라고. 우리가 젊었을 땐 여권을 손에 넣는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였지.


 

우리는 마르크 성당을 뒤로 남겨두고 치릴로 메토드스카 거리를 걸었어. 크로아티아 나이브 박물관, 신학교, 초등학교 같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이어졌어. 사실 말이지 이 거리를 지나치면서도 학교가 이 부근에 밀집해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어.



건물 앞부분에서 니콜라 테슬라의 동판을 보고 깜짝 놀랐어. 이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언급해야하지 싶어.



레부블리카는 영어의 리퍼블릭이 틀림없어. 흐르바츠카는 크로아티아를 지칭하는 자기들 말일테고, 그라드는 러시아말로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겠지. 자그레브는 이 도시 이름이고 말야. 혹시 틀리더라도 뭘 모르는 자의 어설픈 잠꼬대 정도로 여겨주기바래.


그렇다면 이제 그라드스카라는 말은 그라드의(시의) 라는 뜻으로 새겨볼 수 있을테고 마지막 낱말 스쿠프스티나는 내 실력으로 짐작하기 어려워. '크로아티아 공화국 자그레브 시의 뭐뭐'라는 의미겠지만 이게 구시청인지 법원인지 알 수가 없는거야. 내 언어실력의 한계지.



성당을 뒤로 남겨두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다시 한번 더 뒤를 돌아보았어.



크로아티아 구시청 건물일거야. 사실 어떤 건물의 한쪽 면만 보여주면서 이게 무슨 건물입네 이건 무슨 건물입네하고 소개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다 자기만족이고 자기 자랑이지. 요즘은 너도 나도 다 해외여행 다니는 세상인데 깜쌤이 어딜 갔다왔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그렇다면 왜 당신 블로그에 남이 거의 관심도 가지지 않는 꼴같잖은 글을 쓰는거요'하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지. 


"내 삶의 기록을 위해서입니다."


그래, 정말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나이브 예술박물관 앞을 지났어. 들어가보지 않았으니 부끄러워.



골목 곳곳에 예배당이 흩어져있어서 분위기는 사뭇 경건했어.



관광객들이 몰려있는 건물이 앞에 보이더라고. 박물관 아니면 전망대를 겸한 타워겠지.



실연박물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박물관인데 아가씨들이 가득하더라고.



실연박물관 안에 뭘 진열하고 있을지 궁금했지만 참아냈어. 나같이 어리바리한 사람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처음부터 쳐다보지도 않았기에 젊었을때도 천만다행으로 실연당할 위험이 없었어.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아온 내 잘못은 하나 간직하고있지만 말야.



알렉산더의 성 캐서린 이라는 이름을 가진 천주교성당이 서쪽 방향에 보이더라. 거긴 나중에 가보기로 했어.



 지금 우리가 향하는 곳은 로트르슈차크 타워야. 건물 벽에 엑스자 표시가 보이지?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어.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서 사방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았어.



입구까지 가보았어.이 건물은 13세기에 건축한 방어시설물 가운데 하나라는거야. 로트르슈차크 타워의 종소리는 성안 사람들에게 성문이 열고 닫히는 시각을 알려주었다고해. 나중에는 대포소리로 변경되었다고 하지만....



언덕을 따라 멋진 산책로가 나있어서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더라고.



타워가 있는 언덕 끝머리에 가서보니 언덕 경사면을 따라 푸니쿨라가 설치되어 있었어. 어떤 사람들은 케이블카라고 번역하고 있던데 그건 아닌것 같아.



언덕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구실만 하는 것이므로 유럽에서 구간 거리가 가장 짧은 교통 시설물이라고해. 우리가 있는 언덕 위가 어퍼타운이라면 언덕 아래는 당연히 아랫동네가 되는거지.



언덕끝에 붙어서서 한참동안 아랫동네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아까 봐둔 캐서린 성당으로 걸음을 옮겼어.



바로 저 건물이지. 오른쪽 건물이 학교같았는데 꽤나 조용했어.



성당 문 앞으로 갔더니 소박하게 늙은 어떤 신사가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이었어.



조심스레 들어간 나도 의자에 앉아 경건한 시간을 가졌어.



잠시잠깐이지만 그렇게나마 가져보는 순간만큼은 평화로움을 느껴.



 성당 옆 마당으로 나갔더니 자그레브 시가지가 환하게 보이는 거야.



크로아티아 국민의 자긍심이라고 할 수있는 성모승천성당의 쌍동이 뾰족탑도 볼 수 있었어.



캐서린 성당 건물이 꽤나 크더라고. 



 

붉은색으로 통일된 지붕을 가진 이 도시가 정겹게 느껴졌어.



난간에는 사랑을 맹세한 젊은이들이 채워놓은 자물쇠가 가득했는데.....   살아보니 못믿을게 인간의 마음이던데말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