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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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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플리트비체에 도착했다

by 깜쌤 2019. 7. 27.


5월 6일 아침이야. 발코니에 나가 밖을 살폈어. 아침부터 비가 왔어.



발코니 바로 맞은편 가게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부지런히 드나들었어. 그집 빵을 안먹어보고 떠난게 실수라면 실수였지.



호텔 정문쪽도 조용했어. 오늘은 자그레브를 떠나 플리트비체로 향해 가는 날이야.



이따가 저 길을 걸어갈 거야.



어제 저녁에 먹다가 남은 빵을 아침대용으로 먹었어. 크로아티아 특유의 빵이라고 하던데 이름을 까먹었네. 이젠 예전의 총기가 다 사라진것 같아. 빵 한개를 가지고 이틀에 걸쳐가며 저녁과 아침 식사용으로 먹을 수 있다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싶어. 빵안에 고기와 튀김 칩이 다 들어있으니 다른 요리는 필요없을 정도였지.



짐을 꾸렸어. 나는 떠나기전에 내가 묵었던 방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어.



9시 반에는 나가기로 했어.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에서 묵었던 호텔은 꽤 만족스러웠어. 슬리스코 호텔이야.



이젠 호텔을 떠나야지.



걸어서 버스터미널까지 갔어. 한 7분 정도만 걸으면 되니까 엄청 편리했어.


 

자동화되어있는 출구를 통해 대합실로 갔어.



대합실에는 여러가지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지.



차를 타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었어. 3쿠나의 돈을 내어야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었어. 그런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를 찾아간거야.



배낭은 짐칸에 넣었어. 배낭 하나에 짐값으로 7쿠나를 받는거야. 아! 이런 수법도 있을 수 있구나 싶었어. 행선지에 따라 짐칸이 다르므로 운전기사에게 자기의 행선지를 확실하게 밝혀주는게 좋아.


 

버스는 대형이었어.



버스 안에는 화장실까지 갖추어져 있었지. 그럼 이제 아래 지도를 볼까?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되어 나타날거야. 




자그레브가 표시되어 있지. 바로 밑에 보면 하트가 그려진 표시가 보이지? 거기가 플리트비체야.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의 구채구(주자이거우)라고 여기면 되. 아래 지도를 보자구.





플리트비체의 위치는 이제 확인이 되었겠지? 이번에는 주변의 나라들을 확인해볼까?

1 : 크로아티아         2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3 : 세르비아            4 : 몬테네그로

5 : 코소보               6 : 이탈리아


지금 우리는 크로아티아를 돌아다니고 있는거야.

  


버스는 자그레브 시가지를 빠져나가고 있는거지. 시가지를 둘러싼 먼 산에 눈이 쌓여있었어. 지금이 5월인데 말이야.



오늘 떠나고나면 이젠 여기를 다시 찾아올 일이 없지싶어.



자그레브에는 숲이 우거진 공원이 참 많았어.


 

그러니 쾌적하게 여겨지는거야. 나는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해안보다 이런 조용함이 더 좋아.



자그레브를 빠져나간 뒤부터는 버스가 고속도로로 올라갔어.



언덕과 평원이 이어지더라고.



그러다가 톨게이트를 만났어.



우리나거기나 톨게이트 모양은 거기서거기지.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어떤 중소도시로 들어가길래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보았어.



카를로바크라는 곳이었는데 자그레브와 플리트비체의 중간쯤에 있는 작은 도시였어.



버스터미널 옆으로 철길이 있었어.



기차 승강장 모습이 특이하더라고. 기차역 건물은 어디있는지 몰라도 간이역같은 분위기였는데 승객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작은 규모는 아닌것 같았어.



그 다음부터는 지방도로를 달린다는 기분이 들었어.



길가에 시골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한거야.



시골집이라고해도 이층집들이 많았어. 우리나라 시골에는 단층집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말야. 아래 지도를 봐.




플리트비체의 위치를 확인해두었지? 해안가에 있는 자다르라는 도시 이름도 확인해두는게 좋아. 다음 이동시 목표는 자다르가 될 것이거든.



드디어 산으로 슬슬 들어가기 시작한거야. 시골의 작은 중소도시에서 자전거용 헬멧을 쓴 소녀 둘이 탔는데 우리 버스가 움직이지 않는거야. 창밖을 보니 어느새 내린 소녀들이 옆에 세워둔 다른 버스 안을 열심히 마구 살피더라고. 나중에는 팔짝팔짝 뛰어올라 버스 안을 살피던데.....


그때 어디에선가 나타난 옆 버스의 운전기사가 버스 앞문을 열어주자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가 버스 안으로 들어가더니 지갑을 들고나오는거야. 아하, 그 아이는 방금 타고온 버스 안에 지갑을 놓고 내렸던 거야. 아이들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어. 우리나라로 치자면 여고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었어. 그제서야 버스가 다시 출발했지. 



산이라고해봐야 낮은 언덕 정도였는데 개간이 잘 되어 있었어.



소녀 둘은 우리 좌석 부근 앞에 앉았어. 재잘거리는 모습이 귀여웠어.



그런데말야, 어느 순간부터 빗방울이 진눈깨비로 변하기 시작했어.



산중 마을이 꽤나 단정하더라고. 풍경이 점차 아름다워지기 시작했어. 마침내 눈이 내리기 시작한거야.



땅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푹푹 꺼져있는거야. 아하, 여기가 석회암지대로구나 싶었지. 돌리네가 보이기 시작했거든.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에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잖아.



눈이 오는 것으로 보아 여기는 다른 지대보다 조금 높다는 느낌이 들었어. 지금이 5월인데 눈을 보다니 너무 신기하지 않아? 온 사방에 신록이 가득한데 눈이 내린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일이지. 그런데 여기는 그게 가능한가봐.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운전기사가 호텔들이 여기저기 조금 흩어져 있고 차들이 많이 세워진 어떤 곳에서 버스를 세운 뒤 좌석에서 일어나 자기 나라 말로 큰소리로 외쳤어. 내가 알아들은 말은 게이트 1 이라는 말뿐이었어. 손님들 반응이 없자 어떤 여자 승객이 일어나서 영어로 통역을 해주었어.

"여긴 플리트비체 1번 게이트입니다. 내릴 분들은 내리세요."

우리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녀가 질문을 해왔길래 대답을 해주었어.

"우린 2번 게이트에서 내릴거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출입구가 두개라는 말이겠지. 우린 물론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 출입구는 1번 게이트와 2번 게이트 두개가 있는데 자그레브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1번 게이트가 먼저 나타나고 2번 게이트는 그 뒤에 나타난다는 것이었어. 반대로 자다르스플리트에서 자그레브로 가는 길에 플리트비체에 내리고 싶다면 2번 게이트가 먼저 나타나고 1번 게이트가 뒤를 잇는다는 식이지. 



2번 게이트 앞에는 매표소 비슷한 구실을 하는 오두막집 하나뿐이었고 비스듬히 맞은편에도 비슷한 시설물이 보였어. 명성에 비해서 참 썰렁한 곳이었지. 우리에게 자다르로 가지 않느냐며 운전기사가 접근해왔어. 우리 일행이 5명이라니까 자기는 빅밴을 가지고 있으니 문제될게 없다는 거야.


자다르까지 800 쿠나로 모시겠다고 하길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명함을 받아두었어. 어떤 책에는 버스요금과 비슷하다고 되어 있던데 말야. 일인당 160쿠나라면 싼건 아니잖아? 하기사 책이라는게 항상 과거의 정보를 담고있다는게 문제이긴 하지.



건너편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해서는 손님을 내려놓고 사라져갔어. 으흠! 자그레브로 가는 버스가 이 시간대에 있다는 말이지?



우린 2번 게이트에서 자다르 방향으로 더 걸어가야했어. 무거운 배낭을 메고 구경다닐 순 없었기에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부터 찾아가는게 급선무였기 때문이지. 연두빛 이파리들이 가득한 5월의 봄날에 눈을 맞아가며 걷는 기분이 어땠겠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