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자그레브 시내구경 1

by 깜쌤 2019. 7. 17.


아까 도착했던 자그레브 버스 터미널 옆을 지났어.



버스 터미널 옆으로 트램노선이 연결되어 있더라고.



기찻길 밑을 지나갔어. 도로를 걷다가 철길을 만났다는 것은 의미가 깊은 일이야. 왜냐하면 도시의 지형지물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증거가 되거든. 터미널 위치를 알고 철길까지 만났으니 이제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 시의 구조를 대강 파악할 수 있게 되었어. 아래에 올려둔 지도를 볼까?




지도에서 위는 항상 북쪽이야. 우리 북반구에서는 그렇게 지도를 그리지. 위가 북쪽이라는 말은 오른쪽이 동쪽이라는 말이 디는거지. 위 지도에서 빨간색 점은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의 위치를 나타내지. 다른 점들의 의미를 잠시 소개해줄게.

 

흰색 별이 들어있는 노란색 풍선 : 자그레브 시외버스 터미널

초록색 점 : 자그레브 기차역

노란색 큰 점 : 자그레브 구시가지(올드 타운)


유럽 여행에서 올드타운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 대부분의 볼거리들은 거의 올드타운에 몰려있을 가능성이 높거든.



 

여기도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어. 그런 걸 보자 자전거를 가지고 왔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인간이 참 간사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이었어.



도로 한복판에 트램 라인이 깔려있었어. 우리나라에도 전차가 있었으면 좋겠어. 특히 경주같은 도시는 반드기 필요하다고 여기는데 말야. 특히 고속철도역과 보문관광단지를 잇는 트램노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트램을 움직이기 위한 전깃줄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여기는 사람도 당연히 존재하길래 트램 노선 설치를 반대할 수도 있겠지.



한나라의 수도 중심부에 가로수가 멋진길이 한가롭게 뻗어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 아니겠어?  플라타너스가 하늘로 쭉쭉 늘어났는데 그 키가 늘씬한 것이 이 나라에 흔한 슬라브 계통의 미인들을 보는듯 했어.



국제정세의 변화나 여행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크로아티아라는 나라 이름을 알고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가 어디 있으며 그게 어떤 나라야'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듯해.


나이든 분들이라면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테니 아는 것이 당연하지만 젊은이가 안다면 대단한거야.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나라 가운데 하나야.




마우솔리움(Mausoleum)은 우리말로 영묘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거야. 위대한 사람의 영혼을 모신 무덤이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싶어. 이탈리아 로마에는 아우구스투스(성경에는 아구스도라는 이름으로 등장함)의 영묘도 남아있고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영묘도 남아있지.



2005년에 로마를 갔을때 찍어둔 하드리아누스 황제 영묘 사진이야. 지금은 산탄젤로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어. 건축물 모양이 둥글지?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영묘는 로마에 가본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없이 다 보았지 싶어.



나는 그런 영묘 느낌이 드는 건물을 자그레브 시가지에서 내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작은 충격을 받았어. 신생국 크로아티아의 수도 한가운데 이런 건물이 존재하다니 싶었던거야. 나중에 크로아티아의 바닷가 도시에서 우리는 수많은 로마제국 시대의 유물과 유적을 마주치게 되는거지. 다시 지도를 보기로 하지뭐.




영묘를 닮은 건물의 위치는 4번 지점이야. 1번은 슬리스코 호텔 위치를 의미하고 2번은 시외버스 터미널, 3번은 자그레브 중앙역이야. 영묘처럼 생겼다고 했던 건물은 미술관이었어.



미술관 부근의 모습이야. 약자만 따온뒤 줄여서 HDLU라고 부르는 둥근 건물은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의 작품이라고해. 부근의 광장을 '파시즘 희생자광장'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자그레브 관광안내소에서 구해온 작은 책자를 보고 알았어.



HDLU 앞에는 분수가 있어. 한때 이 건물이 모스크로 사용된 적이 있다는거야.



그래서 아직도 자그레브 사람들은 모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해.


 

상당히 인상적인 곳이었어.



미술관 부근을 도로가 감싸고 있었어.



나는 올드타운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트램이 달리는 길 한쪽으로 신록이 파릇파릇하게 묻어나는 가로수들이 보이는거야.



돌덩어리와 시멘트 덩어리들이 가득한 도심에서 연두색 이파리들을 만난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



우리나라 길거리의 간판과 비교해보면 유럽의 간판들은 정말 수수해. 나는 이런 간결함과 단정함을 한없이 좋아하지.



고전미 가득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끝머리에 붉은 색 지붕을 인 성벽 비슷한 구조물이 설핏 그 모습을 드러냈어.



분명 옛건물인듯한데 현대적인 색감을 입혔어.


 

여인을 연상시키는 설치 작품이 거리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었어.



골목길을 벗어난 곳에 작은 광장이 나타났어.



붉은색 지붕을 가진 건물들 뒤로 쌍동이 첨탑이 나타났어.



남자들이 광장 한가운데 마련된 야외 카페에 앉아서 뭔가를 마시고 있었어.



나는 내가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간듯한 느낌을 받았어.



그런가해서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흔들며 사방을 살펴보았는데 앞에는 다시 현대식 건물이 나타난거야. 이건 뭐지 싶었어.



현금인출기도 보이고 말야. 참 크로아티아의 돈은 유로화가 아니야. 쿠나라는 이름을 가진 화폐가 따로 있어.



작은 가게에는 별별 종류의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모양이야. 커피도 있겠지?



커피의 유혹을 물리치고 일단은 부근을 더 둘러보기로 했어.



비탈길을 천천히 걸어올랐어. 뾰족탑을 지닌 건물을 향해서 말이지.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그레브 기차역   (0) 2019.07.20
자그레브 시내구경 2  (0) 2019.07.19
자그레브에 도착하다  (0) 2019.07.16
헝가리를 떠나다  (0) 2019.07.13
섬에서  (0) 201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