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4일 토요일, 크로아티아로 넘어가야만 하는 날이었어.
아침 일찍 일어나 실내를 정리해두었어.
아파트 시설이 제법 고급스럽지?
발코니에 서서 보는 경치도 그런대로 좋았어. 부다페스트 교외의 모습이라고 여기면 되.
이틀에 일인당 63유로였으니 꽤나 비싼 셈이지.
하지만 시설은 좋았어. 쾌적하고 깔끔하고 조용했으니까 말야.
이건 아마 양초를 넣어서 분위기를 살리는데 쓰는 소품일거야. 하나 구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니까.
나도 한번씩은 서재에 촛불을 밝혀. 간접조명보다 촛불을 켜두는게 낫더라고. 직접 조명은 너무 없어보이잖아.
클레임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서 나가기전에 세밀하게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두었어. 악덕주인들 가운데서는 작은 하자를 가지고 손님에게 수리비나 보상비를 엄청 청구하기도 하거든.
욕실을 겸한 화장실의 모습이야.
욕실 안 세면대의 모습이지.
이 정도면 괜찮지? '헝가리 교외의 아파트는 이런 식입니다'라는 의미로 소개해보는거야.
안그러면 언제 우리가 헝가리인들의 아파트를 구경하겠어?
그래도 우린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길래 문제가 있는 부분은 표시가 나도록 해두었어. 예를 들면 바로 아래와 같지.
실수로 커피를 쏟아서 작은 얼룩이 생긴 부분을 주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은거지.
주인 아가씨는 우리에게 나갈 때 열쇠를 아파트 출입구 벽면에 붙어있는 키 박스 속에 넣어달라고 당부를 했었지.
부탁은 들어주어야하는게 정석이잖아?
길거리로 나왔어. 비가 오고 있었어.
트램을 타야하니까 트램 정거장까지 걸어가야만 했지. 비를 조금 맞았어.
흰색 붓꽃이 피어있길래 셔터를 눌렀어.
비가 와서 그런지 달팽이도 인도 위를 기어가고 있더라고.
자동판매기에서 트램 표를 사고 있는데 우리 일행 세사람이 타고 있던 트램이 그냥 떠나버리는거야.
순간적으로 당황했어. 오늘은 다른 나라로 가기위해 국경을 넘어야하는데 일행과 헤어지는 황당한 경우를 당한거야.
급작스럽게 헤어진것도 그렇지만 표를 사지 않고 트램을 탈 경우 검표원에게 적발되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하는건 덤으로 받아야하는 나쁜 보너스지. 트램 안에 노란색 개찰기가 보이지? 거기에다가 표를 밀어넣으면 자동 검표가 되는거야.
하지만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헤어진 일행은 다음 역에서 모두 내렸더라고. 모두들 기지와 재치가 만점이었어. 나이는 괜히 먹은게 아니더라고.
다음 정거장에서 우리가 탄 트램에 모두들 올라타더라고. 이산가족이 될뻔한 비극은 간단히 막을 내렸지만 짧은 시간동안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던것도 사실이야. 차표 제일 오른쪽을 봐. 무슨 숫자가 찍혀있는게 보이지? 개찰이 된거라고 보면 되.
트램은 도로를 따라 달렸어. 여기도 로또 판매소가 보이더라.
부다페스트 교외에서 아파트 동네를 만났어. 이 정도 높이면 여기선 고층아파트야.
종점에서 내렸어. 이젠 M3 버스로 바꿔타야지.
부다페스트를 여행할 땐 트램이 아주 유용해.
표를 샀어. 어제 우리 팀 멤버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었을때 트램을 사용해본 팀들은 여기에서 표를 샀다는 거야. 지하철 승차권 판매소를 알고 있었기에 표 사기는 아주 쉬웠어.
지하철과 연결되는 곳까지 안가도 되었어.
오늘 우리는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장거리 버스 터미널까지만 가면 되니까말야.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내렸어. 여기까지는 이미 와본 장소니까 두렵지 않았어.
지하도로 내려갔어.
3번 플랫폼에 찾아가서 사전점검도 해두었지.
이젠 아침식사를 해결해야지. 1층에 매장이 있다는것을 알기에 찾아가서 빵을 샀어. 600포린트야. 곱하기 4를 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 가격이 나와.
다른 분들도 식사를 하게 한 뒤 휴식을 취했어. 장거리 버스를 타야하니 출발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은 기본이야.
우리가 타야할 플릭스버스의 모습이지. 오전 9시 30분 출발이야. 배낭은 아래 짐칸에 넣어두었어. 탈 때에 여권을 확인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좌석에 앉아서 앞좌석 등받이에 꽂힌 안전에 관한 게시물을 확인해보았어.
이런 버스는 철저한 좌석 지정제야.
정확한 시간에 출발했어. 밖엔 비가 오고 있었어. 드디어 헝가리를 떠나는거야.
플릭스 버스 색깔이 독특하지?
도나우강을 건너서 서쪽으로 달렸어.
강건너편에 있는 기차역 부근의 터미널에 들러서 손님을 태우더라고. 무슨 역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
그리고는 고속도로로 올라가더니 이내 속도를 내기 시작했어.
비옥하게만 보이는 흑토지대가 차창밖에 이어지더라고. 한번씩은 숲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거대한 평원이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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