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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포항-자전거로 다녀오기 2

by 깜쌤 2019. 6. 17.


산마루 부근에서 시멘트 포장도로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속도를 줄여서 몸을 사리며 달려 내려갔더니 좁은 골자기 틈사이로 밭이 나타나고 이어서 논이 등장했습니다.



포항시 대송면 홍계리로 넘어온 것이죠.



그동안 나를 따라왔던 고압송전선과 헤어졌습니다.



골짜기 입구 멀리 공업단지내의 공장들이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여기까지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자전거에서 내려 잠시 사방을 살폈습니다.



이쪽으로는 모내기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31번 자동차전용도로 밑을 지나갔습니다.



포항으로 넘어오니까 어딘지 모르게 정비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계부근에서는 도로로 침범해서 들어오는 잡초들을 대상으로 제거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비행기 한대가 낮은 고도로 포항공항 주변을 계속해서 선회하고 있었습니다.



벌판 옆을 흐르는 개울가에서 잠시 멈추어서서 내가 넘어온 산을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리 험하지는 않으므로 누구나 한번쯤은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송교회옆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지금도 잘 살아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같이 근무했던 한분이 장로로 이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이제는 그분의 얼굴조차 가물가물합니다.


 

대송초등학교 앞에서 잠시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사실은 이 학교의 마당을 한번 밟아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죠.



지나간 날들이 아주 흐릿하지만 생각이 납니다.



부근 풍경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이제는 가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학교앞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출퇴근을 위해 버스를 오르내렸던 정류장이 여기같습니다.



그게 거의 삼십여년전의 일입니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있는 초등학교를 향해 갔습니다. 학교 앞의 모습도 많이 변했더군요.

 



수업중이었기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학교지킴이 일을 맡아 하시는 분의 직업정신이 투철한 것 같았습니다.



이 학교도 떠난 후로는 처음 와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학교는 하나같이 화사합니다.



내가 삼년간 꾸준히 걸었던 길을 따라 가보았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구별할 길이 없었습니다.



기억자체가 퇴화되어 가는듯 하기 때문입니다. 기억조차 이제는 믿을 수 없고 기댈 수 없는 존재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연일대교를 건너지 않고 강변을 따라 달렸습니다.



한때는 초라했던 제방이 이제는 멋진 도로로 변해있었습니다.




어디로해서 어떻게 달렸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를 올려보았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뜹니다.



그때는 없었던 고층아파트들이 형산강변을 빼곡하게 메꾸고 있었습니다.



포항은 한번씩 가보는 편이지만 형산강을 건너가보기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나는 하류에서 상류쪽으로 천천히 달렸습니다.



건너편에 학교인듯한 건물이 보입니다. 직업은 못속이는가 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꿈을 꿔도 아이들이 등장하는 꿈을 꾸니까요.



못보던 황새 종류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번씩은 제비들이 낮게 날기도 했습니다.



강변 정리를 잘해두었더군요.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그런지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숭어낚시꾼들이 한때는 정말 많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강변으로 새로운 도로가 나는듯 합니다. 절벽밑에 바짝 붙여서 세운 절에는 도로공사에 대한 항의를 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잘 해결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천변 둑을 보호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예전의 왕신초등학교는 이제 다른 용도로 쓰이는듯 합니다.



시골이지만 동네에서 학교가 사라지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었습니다.




캠핑장으로 쓰이는가 봅니다.



화산 못 미쳐 도로가에서 중국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주방장 솜씨가 보통 넘는듯 합니다.



시내에 다 들어와서는 한번씩 들르는 커피숍에 찾아갔습니다.



그럭저럭 4시간 정도를 안장위에서 보낸듯 합니다. 적당한 피로가 심신을 새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