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일 수요일, 새로운 날이 밝았어. 오늘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 중심가를 뒤지기로 했지.
세분이 묵고 있는 방에 모여 아침 미팅을 했어. 나와 ㄱ부장은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로 이동하기 위한 버스표를 알아보기로 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우리와는 달리 따로 출발해서 시내 한가운데 있는 영웅광장에서 만나 부다페스트 시내를 뒤지기로 했어.
어제 밤에는 가지고간 노트북으로 헝가리 시외버스 터미널에 관한 정보를 검색해두고 자료를 살펴두었어. 유럽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유레일 패스를 만능으로 알고 그것만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있어. 하지만 정말 그럴까? 버스에는 왜 착안을 못하는거지?
나라와 나라를 다니는 버스도 많이 있어. 2016년 북유럽을 여행할때는 유로라인이라는 버스를 이용해서 발트3국을 자유롭게 다녔어. 동부유럽 여행에는 유로라인 외에도 플렉스 버스회사가 유용하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처음 알았어. 유로라인 홈페이지에 가보면 별별표가 다 있다는 것을 알게될거야.
유로라인 버스회사 https://www.eurolines.de/de/startseite/
우린 지하철을 타고 동부유럽에서 알아준다는 플렉스 버스회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야. 잠시 아래 지도를 볼까?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 시내지도를 가공한거지.
오른쪽 하단에 초록색 점이 찍혀있는 곳이 버스터미널이야. 헝가리 국내와 해외로 연결되는 곳이라고 보면 되. 지도 중앙부 노란색 점이 찍혀있는 곳에서 우리가 묵었어. 그러니까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거기로 가는거야. 지도를 클릭하면 아주 크게 뜰거야.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가자말자 지하철 열차가 멈추면서 다 내리는거야. 아니 버스 정류장에도 분명히 메트로(=지하철) 표시가 나와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 남들이 다 내리니 우리도 내려야지 별 수 있겠어? 황당한 가운데 바닥을 살피니 쾌바냐 키스페스트라는 화살표 표시가 있었어.
그래도 궁금해서 제복입은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상으로 올라가서 버스를 타라는 거야. 지하철승차권으로 환승이 된다는 것이었어.
버스 옆면에 쾌바냐 키스페스트라고 표시되어 있지? 버스정류장 표시판을 잘보면 지하철과 연계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거야.
환승이 된다니까 안타면 바보 아니겠어? 연계버스에 올랐어. 많은 현지인들이 그런 식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고 있더라니까.
터미널이 있는 곳은 그리 멀지 않았어. 한구간 정도만가서 내렸어. 약간은 한적하다는 느낌이 드는 교외더라고.
고가도로 건너편을 보니 버스터미널 비슷한 건물이 보이는거야.
주위를 잘 살펴보았더니 지하도가 보이더라고.
지하도로 내려갔어. 영어표시가 나타나니까 너무 반가운거야.
플릭스버스라는 낱말이 나타나기 시작하지?
지상으로 올라가서 살폈더니 해외버스표 판매대가 보이질 않는거야. 매표소에 가서 물었더니 한층 더 올라가라고 하는게 아니겠어?
마침내 위층에서 매표소를 찾았어. 번호표를 뽑아들고 순서를 기다렸어. 아래 글상자 속에는 플릭스 버스 홈페이지가 있어. 예상외의 헐한 값으로 다양한 도시로 가는 버스표를 구할 수 있음을 알게 될거야. 알아두어서 손해볼 일은 결코 없을거야.
우리 차례가 되어서 창구로 갔어. 영어가 어설플땐 메모지에 써서 주는게 제일 효과적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에 메모한 종이를 미리 준비했었지.
번호표와 함께 메모지를 내밀었어. 5월 4일 토요일에 자그레브 가는 표를 원한다는 거였어. 토요일이라는 단어가 띄어져버렸네. 메모지에 가려서 안보이는데 5명이라는 말이 밑에 있어.
쉽게 표를 구했어. 자그레브행 버스표를 21유로에 구한거야. 우리 돈으로 치자면 27,300원 정도지. 이웃나라 수도를 가기 위해서는 5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하는데 이 정도 요금이라면 싼거 아니야? 기차 요금은 버스요금의 두배정도지.
자그레브는 요즘 너무 떠비린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의 수도야. 참 아름다운 곳이더라고. 한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야. 위 지도에서 자그레브의 위치를 확인해놓으면 이 글을 이해하기가 참 쉬울 거야.
표를 사두었던 날이 5월 1일 수요일이니까 이제 헝가리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확보한 거야. 토요일 아침에 와서 버스 탈 경우를 대비해서 플랫폼 위치도 미리 확인해두었어.
이제 일행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시내 중심부로 돌아가야지. 바닥에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유심히 봐두어야겠지.
키스페스트, 부다페스트, 우즈페스트..... 이런 말들이 자주 나오는 것으로 보아 페스트라는 말이 무슨 방향을 의미하는 말이 아닐까? 내가 언어학 공부를 했더라면 성공했을 가능성이 조금은 있었을지도 몰라. 사실 나는 그런 식으로 유추해서 뜻을 짐작하거나 말 배우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
지상으로 올라왔더니 노란색 긴 트램이 지나가고 있었어.
메트로 3호선과 연계된다는 버스를 탔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거지. 3호선은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더라고.
데악 역에서 갈아타기로 했어.
부다페스트 지하철에서 데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하철역 이름을 기억해두면 아주 유용해.
어찌보면 헝가리 전철이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이런 지하철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몰라.
메트로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여직원에게 물어보았는데 질문에 대답을 하더니 갑자기 표를 보여달라는거야. 알고보니 지하철 표 펀칭여부를 확인하는 거였어. 굉장히 세밀하게 검사를 하더라고. 이렇게 불시에 검사해서 펀칭하지 않고 타는 부정이용자를 골라내는 모양이야. 1호선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할게. 제법 의미가 있는 지하철이거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