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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역사박물관에서

by 깜쌤 2019. 4. 10.


오사카 최고의 번화가에서 초밥을 먹는다니 예전같으면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었던가? 하지만 일본 물가와 우리나라 물가가 비슷해져버린 지금에서야 어려운 일도 아니다.



회전초밥집에는 손님이 많았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초밥담은 접시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접시 색깔에 따라 돈이 다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기에 제일 싼것만 먹기로 했다. ㅂ형님이 오늘 점심을 쏘신다기에 더더욱 그랬다.



다먹고 난 뒤에는 앞에 붙어있는 벨을 누르면 종업원이 와서 접시를 보고 계산을 해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8접시나 먹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



점심을 먹었으니 커피를 한잔 마셔주어야 한다.



오사카의 명물 타코야키 가게 앞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타코야키를 영어로  Fried octopus ball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니까 문어풀빵 정도로 옮겨도 되는 것 아닐까? 사람들은 줄지어서 기다리다가 사가지고와서는 길거리에 서서 먹기도 했다. 나야 뭐 그럴 정도로까지 먹어보고 싶진 않았다. 사실 몇년 전에 오사카에서 이미 먹어보았으니 다시 시도하지 않아도 될 처지였다.



커피점을 찾아보았는데 잘보이지 않는다.



일본까지 와서 굳이 스타벅스에 찾아들어갈 일이 있을까 싶어 그냥 지나쳤다.



결국 도톤보리 개울이 흐르는 물가에서 커피점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호놀루루 커피'라고 이름붙여진 가게였는데 커피를 플라스틱컵이나 종이컵에 담아주는 것이었다. 머그(Mug) 잔에 담아달라고 했지만 그런 것은 없단다. 환경문제를 지상과제로 삼는 일본에서 이게 뭐란 말인가 싶었다. 하기사 위선의 일인자인 일본은 국제적인 고래사냥 금지 협약을 무시하고 식용고래잡이에 나서는 종족들이 아닌가?



커피는 내가 쏘기로 했다. 내가 그래도 명색이 팀장이니까.... 커피 네잔 가격이 1,782엔으로 나왔다. 4,500원짜리 커피를 마신 셈이다. 일행과 헤어진뒤 자전거를 타고 혼자서 미리 출발했다. 오사카성 앞 오사카 역사박물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도톤보리 다리 밑으로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었다. 모두들 환한 표정이다. 이 운하는 인공수로다. 굴착한지가 이제 한 4백여년쯤 된 그런 물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스마트폰으로 구글 위성지도를 불러내서는 경로를 탐색했다.


 

슬금슬금 달리면서 볼건 다 보고 간다.



난파 유적지 앞에 도착했다. 한자로는 難波로 쓰지만 현대 일본어 발음으로는 난바로 읽는다고 한다. 영어로 나니와로 표기했다. 



난바 유적지보다 나는 나니와라는 발음에 주목했다. 일본 프로야구 기록이 사나이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오사카의 나니와 상고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내 눈에는 난바 유적지가 야구장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장훈을 존경한다. 재일교포 야구선수로서 그가 살아나온 과정이 존경받을만하기 때문이다. 서재에 <방망이는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장훈 자서전을 가지고 있는데 몇번씩이나 거듭 읽었다.


 

난바 유적지 맞은 편이 오사카 역사박물관이다. 그 너머에는 오사카 성이 있고..... 



횡단보도를 건너 다가갔다.



오사카 역사박물관과 붙어있는 건물은 '비케 푸라자'다. BK플라자를 일본식 발음으로 비케 푸라자라 하는 것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NHK 방송국의 견학홀이라고 보면 된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에서 일행을 기다려야 한다.



의자에 앉아 한 이십여분을 기다렸을까? 우리팀 멤버들이 걸어왔다. 표를 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단 10층으로 올라가야한다. 거기서부터 차례대로 내려오며 구경하는 것이다.



10층은 고대실이다. 어렸을때 책에서 많이 보았던 독특한 머리 모양을 한 선녀 비슷한 차림을 한 마네킹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인들의 입술연지 바른 모습이 예전부터 일부에만 바른 그런 모습이었단 말이지?



한층씩 내려올 때마다 창가에 붙어 오사카 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9층은 중근대실이었다. 고대실에서 바라본 오사카 부근의 지도가 흥미로웠다.



일본 고대사에서 궁궐터가 옮겨다닌 흔적 표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지도를 보니까 일본 고대사 이해하기가 비교적 수월했다.  




8층은 고고학 탐험 갤러리다.



한층씩 내려올때마다 창가에 붙어서서 오사카성을 살폈다.



오사카성 해자와 천수각의 위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고학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시설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고고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교육적인 효과를 노린 듯 하다.



7층은 근현대실이었다.



오사카 주민들의 근현대 생활모습을 마네킹을 이용해서 재미있게 재현해두었다. 


 

오사카 모모야마 중학교 학생들의 전쟁기념 출진 깃발이 아닐까? 어른들의 전쟁놀이에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청춘들이 전쟁터로 끌려가서 꽃잎처럼 떨어져갔을 것이다. 저들 중 살아돌아온 아이들은 얼마쯤 되었을까?



6층은 특별전시실이었는데 사진 촬영을 제한하고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세워둔 자전거중에 아이들을 태울 수 있는 멋진 디자인을 가진 자전거들이 눈길을 끌었다.



으흠...  제법이다. 바로 곁 방송국에는 굳이 들어가보지 않았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제법 보인다. 우리는 오사카 성쪽으로 걸어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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