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지난달 3월 21일이었지?
경주에 사십몇년을 살았지만 춘분 아침에 벚꽃이 핀 건
올해가 처음일거야.
어제 4월 2일 화요일 오후부터는 꽃잎이 바람에
날리기 시작했어.
처음 꽃망울을 터뜨리고나서부터 2주일 정도
버텨주는 것 같았어.
3월 29일에 찍은 사진이지만 글을 쓰는 오늘 4월 3일 아침까지
잘 버텨내더라고.
사진찍는 잠시잠깐 사이에 싸가지 없는 사람이 인도 앞에다가
차를 세우고 사라지더구나.
나는 이래서 이 도시가 더더욱 꼴보기 싫어.
맞은 편 도로 왼쪽 제일 끝머리에 말라버린듯이 보이는
벚나무 한그루가 보이지?
쟤는 해마다 다른 나무보다 열흘쯤 늦게 꽃을 피우는것 같아. 저런 종류만 배양해서
사이사이에 심으면 벚꽃 피는 기간을 늘릴 수 있지 않겠어 ?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이젠 이런 소리를 하는 것도 지쳤어. 그래서 더더욱
이 도시가 싫어지는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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