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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백주년을 이런 식으로 보내다니....

by 깜쌤 2019. 3. 8.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잖아?



대한민국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 정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마는 권력을 잡은 자들 가운데는 그런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야. 우리는 그런 기본정신에 입각해서 촛불을 들었던 백성들이지.



1919년 3월 1일, 그날 우리 조상들은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했다고 배웠어. 그로부터 딱 100년째가 되는 올해 2019년 3월 1일 삼일절은 특별한 날이잖아? 올해를 넘겨버리면 100주년 되는 해는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는게 상식이지.





벌건 대낮에 욱일기가 나부끼는 것을 보거나 친일파가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보면 누구나 이를 갈고 분해하지. 정신이 바로 박힌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봐.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무엇이 꼭 옳고 그르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거야. 올해 삼일절을 두고 내가 아쉬워하는 것은 이렇게 뜻깊은 삼일절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보냈느냐하는거야.





나는 그날 종일토록 텔레비전 화면을 장식한 어떤 인간을 보고 분노를 가라앉힐 수가 없었어. 곧 어떤 거대한 평화의 물결이 한반도 위에 밀려들 것이라고 믿는 일부 언론의 희망섞인 순진한 보도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어. 도대체 그가 삼일절 종일토록 뉴스의 주역이 되었어야 할 이유가 뭐였지?





그에 관한 뉴스가 온 국민의 관심사는 될 수 있었을지언정 주역이 될 자격은 없었다고 봐. '실력없는 명예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모욕'이라는 서양격언이 떠올랐어. 주위의 도발 세력에 대한 억지력이 없는 평화는 구걸의 댓가이지 당당한 평화가 아니야. 스위스의 사례가 그걸 증명해주고 있지 않겠어?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들을 다루는 데 우리들은 너무 아마추어같은 냄새가 난다고 봐. 그들은 스포츠 경기에서조차 염치를 모르고 욱일기를 흔드는 족속들이야. 10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삼일절을 너무 우습게 보낸 우리와 우리 언론매체들에게서 나는 깊은 부끄러움과 실망감을 느꼈어. 

  


그날 내가 느낀 솔직한 심정으로는 받은 훈장조차 반납하고 싶었어. 엄연히 우리 영토인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고, 위안부 피해자의 슬픔과 징용 피해자의 아픔은 철저히 외면하면서도 자기들만이 평화를 사랑하는 족속들인양 과대포장해서 전세계에 선전해대는 그들이, 우리를 한없이 없신여기는데는 우리들의 일관성없고 철없는 처신이 한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해본 소리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