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월은 요근래에 보기 드물게 덜 추웠습니다. 서재의 실내 온도가 10도 정도였으니 견딜만 했습니다. 되게 추워지면 실내온도가 4도 정도로 내려갔으니 10도 내외는 지극히 무난한 온도였습니다. 몇년 전 어느 해는 영상 2도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까지의 최저 실내온도였습니다. 두 달전 작년 12월에 실내의 수도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추운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소형 가스 히터를 써보기도 했습니다만 가스비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지난 연말에 전기난로를 한대 구했습니다. 그동안 잘 사용했던 선풍기 형식으로 생긴 전기난로(?)가 수명을 다했기에 가스히터를 얻어서 썼습니다만 그것도 문제가 있더군요.
가스비와 전기요금같은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아이디어를 짜내다가 올해에는 뜨거운 물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커피포트에 물을 끓입니다.
끓인 물을 선물용 더치커피병에 부었습니다. 그런 뒤 두껑을 닫습니다. 포도주 병이 있다면 그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술을 즐기는 분이라면 양주병을 쓰셔도 될듯 합니다. 소주병도 안되라는 법은 없겠지요.
뜨거운 물을 거의 다 채운 병 두개를 발밑에 놓아둡니다.
그런 뒤 의자에 앉아 덧버선을 신은채 병 위에다 두발을 얹고 견디는 것이죠. 양말만 신고 발을 올려보니 처음에 너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뜨거운 차를 한잔 마십니다.
추위에 특별히 약하다고해서 아내가 인삼을 썰어서 꿀에 절여둔 것을 넣어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차로 만들어마시며 추위를 견뎠습니다.
이런 방법은 거실에 햇살이 들기 전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랬더나 실내에서 전기 히터를 켜지 않아도 견딜만 했습니다.
1월 29일 대구에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선물을 주었습니다. 친구 부인이 직접 만든 것이라며 종이봉투에 담아준 것인데, 천을 사와서 박음질을 적당히 한 후에 재래시장에서 산 팥을 넣어 만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팥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전자레인지에 4분 30초 정도 데웁니다.
그리고는 데운 팥주머니를 겉주머니 속에 넣습니다.
그 다음에는 뜨거운 물을 채운 병을 밝고 있듯이 발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려준 방법대로 한번 해보니 멋지더군요.
햇살이 따뜻하게 드는 한낮에는 그럴 일이 없지만 햇살이 사라지면 차가운 실내에서 그 방법으로 겨울을 나고있는 중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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