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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호치민 - 대통령궁 2

by 깜쌤 2019. 1. 15.


1층에 회의실이 몰려있었다면 2층에는 응접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런 방에서는 국내외 고급 귀빈들을 맞이했으리라.



2층 중앙 홀에는 거대한 둥근 카펫이 깔려있었다.



나는 2층 중앙 난간에 가서 밖을 살펴보았다.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만들었던 구조물들이 해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앙 홀 카펫에는 용들이 살아서 꿈틀거리는듯 박혀있었다. 동남아시아나 동북 아시아에서는 용이 상서로운 동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건물 뒤편은 대통령 거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건물의 설계자는 응오 비엣 라는 사람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건축에 관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궁이 1960년대 건축물 양식을 대표한단다.



코끼리 발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귀여워해주고 아껴주던 주인장들은 다 사라지고 없고 박제물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싶었다.



아래층을 대강 둘러본 뒤 지하로 내려가보았다.



지하에는 군사관련시설들이 있다.



영어로된 설명문이 같이 있어서 이해하기가 편했다.



통신센터와 군사작전실 같은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부정과 부패라는 내부의 적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하공간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이런 장비들은 거의가 미국에서 설치해주었다.



지하 전체가 이런 시설들로 가득했다.



지하 작전실에는 방공호도 마련되어 있다. 시설 자체가 방공호 역할을 한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 일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비밀공간이리라.



하지만 모든게 꿈으로 끝났다.



이젠 이 건물에 관광객들이 몰려들 뿐이다.



복도끝에 벤츠 승용차가 보였다.



이 모든 영화는 1975년 4월 30일 베트남 패망과 함께 끝나고 말았다.



그날이 바로 운명의 날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북부 베트남 사람들에겐 통일이 이루어진 날이나 다름없다.


 

대통령 일가족과 고급관료들이 거닐었을 정원에는 아이들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사방으로 뿌리를 뻗어간 고목 한그루가 정원을 지키고 서있었다.



이 거목은 남베트남 패망을 지켜본 역사의 증언자일 것이다.



우리는 휴게소를 찾아갔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쉬고 싶었기에.....



어디선가 우리말이 들려왔다.



저들 처자들이 내뱉은 단어들이었다. 그녀들은 아오자이를 빌려입고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일어나서 정문을 향해 걸었다.



뒷정원에서 앞정원으로 나가는 길이다.



1966년에 재건축을 하면서 갖추었던 외관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정원 한쪽에는 대형버스들이 몇대 주차해있었다.



정원 한쪽에는 대통령궁에 제일 먼저 진입한 탱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베트남 몰락을 지켜본 산증인들이 이 탱크를 타고 진입했었으리라.



중국에서 생산된 T 59형 탱크번호 390번에 타고 있던 승무원 명단까지 공개되어 있었다.



포신은 대통령궁으로 향한채 전시되고 있었다.



1975년 4월 8일에는 베트남군 공군장교가 대통령을 폭격하는 사건도 벌어졌었다. 남베트남이 망하기 약 3주일 전이다.



남베트남 군대 내부에서 일으킨 행동이니 갈 데까지 다 간 것이었다.



그런 정권이 어찌 망하지 않을 수 있으랴?



철거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는 조용히 돌아나왔다.



담장너머로 다시 한번 대통령궁을 살펴보았다. 이제는 통일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담장을 따라 걸었다. 착잡했다.



다음 행선지는 전쟁박물관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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