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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영주에서 봉화까지 2

by 깜쌤 2018. 12. 27.


길가에 마련된 쉼터를 발견하고 잠시 들어갔습니다.



쉼터에 앉아서 보니, 뒤로는 철길이, 앞으로는 옛도로가, 더 앞으로는 새로 만든 자동차 전용도로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철길과 나란하게 나있는 옛 도로를 따라 달렸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등장할 것입니다. 나는영동선 철길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빨간색 점 : 문단 역 - 이제는 폐역이 됨

파란색 점 : 도촌 초등학교

분홍색 점 : 바래미 마을

초록색 점 : 봉화 기차역



직선으로 이어지는 36번 새도로와는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늦가을 하늘이 맑고 높기만 했습니다.



문단역 부근까지 왔습니다. 역안을 보고 싶었습니다만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선로 보수작업을 하는 분들이 잠겨진 문을 따고 들어가는 보고 허락을 얻어 구내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문단역 구내에 들어온 것은 평생에 처음이지 싶습니다.



이 부근 어디엔가 사는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못 보았으니 이제는 기차안 좌석에서 마주 앉아간다해도 도무지 알아볼 수조차 없는 얼굴이기도 합니다.



문단역 너머로는 내성천이 흐릅니다.



보수작업을 하시는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역 맞은편 산에는 불이 났었던 모양입니다. 불탄 숲을 밀어낸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나는 문단역 부근 주유소 마당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영주에서 사가지고 온 꼬마 김밥을 꺼냈습니다.


  

꼬마김밥을 주섬주섬 주워먹고는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지난 8월 10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로는 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점심도 해결했으니 다시 봉화를 향해 출발합니다.



봉화까지 6킬로미터라고 했으니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구름이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그림자를 벗어나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예배당이 나타납니다.



내성천 본류로 이어지는 작은 개울에 걸린 다리를 지나갑니다.



앞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쪽으로는 도촌초등학교와 교회가 자리잡았습니다.



내성천은 희고 고운 모래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어가는듯 합니다.



이렇게 퍼내가면 뭐가 남을까요?



도촌초등학교 앞에서 잠시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학교 정문 맞은편에서 조금 떨어져 예배당이 있더군요. 아까 멀리에서 보았던 바로 그 교회입니다.



수업중이었을까요? 아이들 소리가 사라진 운동장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도로가에 자라는 소나무가 제법 실하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왼쪽 앞으로 멋진 기와집 동네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동네가 있는 줄은 미쳐 상상을 못했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7년쯤 전 봉화 닭실마을에 갈 때 인터넷 지도에서 살펴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봉화 기차역에 거의 다 온것입니다.



수확하지 않은 고추들이 발갛게 달린 고추밭너머로 기와집들이 단정하게 서있었습니다.



내가 꿈꾸던 마을이 이렇게 숨어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자 봉화 기차역이 나타났습니다.



기차역 앞에는 수퍼가 있습니다. 아파트는 언제 생겼을까요?



나는 기차시간표를 살펴보았습니다. 만약을 위해 미리 확인해둔 것이죠.



역 대합실은 깨끗했습니다.



매표소 모습은 영천역과 비슷합니다.



나는 허락을 얻고 잠시 구내로 들어가보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봉화는 겨울에만 온 것 같습니다.



승강장도 7년전과 비교하여 그대로였습니다.



어렸던 날, 어머니 손을 잡고 봉화역에 내려서 종조부님 댁에 찾아간 일들이 아련하게 떠올랐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