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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니시혼간지 2

by 깜쌤 2018. 12. 22.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는 마루 위로 올라섰다. 장지문이 단정한 모습으로 앞을 가렸다.



먼지하나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말이다. 교토 공기가 깨끗하다는 말과도 어쩌면 일맥상통할지도 모른다.



대청마루에 서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잠시 돌아보았다.



뒤도 돌아다보았으니 이젠 앞으로 나아갈 차례다. 참배자는 아니지만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봐야한다.



실내에는 다다미가 가로로 깔려있었고 부처를 모신 제단 앞에는 참배객 몇이 단정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천장에 달린 등의 디자인과 빛이 새롭고도 은은하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들어왔다.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은은한 갈색이 어우려져 경건하고 정숙한 느낌을 선사했다.



학생들도 꿇어앉더니 참배객의 자세를 취했다.



신도와 불교는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든듯 하다.



구경만 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어영당(고에이도)을 보았으니 바로 옆에 있는 아미타당(아미다도)을 구경할 차례다.



두 건물은 난간과 지붕있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이중 처마를 지닌 건물이 그 옆을 받치고 있었다.



아미타당으로 건너갔다.



이런 곳에도 장애인을 위한 경사진 통로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미타당 안쪽도 어영당 안과 비슷했다.



우리는 의자가 놓여진 공간에 앉아 잠시 분위기를 살폈다. 다다미가 낄린 공간에는 들어가 볼 일이 없었다.



일본 절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확실한 차이가 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절은 화려한 편인데 일본 절간은 검박단정한 것이 특징인 것 같다.



다시 복도로 나왔다. 마루바닥 칠한 것이 벗겨져가고 있었다.



니시혼간지(서본원사)가 있으면 히가시혼간지(동본원사)도 있어야한다.


 

사실이 그렇다. 니시혼간지 맞은 편 블록에는 동본원사가 자리잡고 있다.


 

거기에는 정치세력과 결탁하고 반목했던 일본 불교의 역사에 읽힌 이야기가 존재한다.



굳이 그런것까지 세밀하게 이 여행기속에 등장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하기로 한다.



다시 마당으로 내려갔다.



비닐 덧신은 재활용을 위해서 넣어 달라는 의미이리라.



대나무를 깎아서 만든 구두주걱이 눈길을 끌었다.



보시함이 밖에 있었다.



청동으로 만든 등이 마당을 장식하고 있었다. 밤에 오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대문을 통해 시가지로 나갔다. 다시 환속하는 기분이 들었다.



니시혼간지 대문 바로 앞을 흐르는 호리가와라는 이름을 가진 물길은 거의 말라있었다.



인도 가에 심어진 이 식물을 보고 쇠뜨기라는 이름을 떠올렸지만 아닌게 확실하다.



나이가 들면 알아도 생각이 나지 않으니 큰일인데 새로 배운 이름은 떠올리기조차 불가능하니 더더욱 서글픈 일이다.


 

그러니 여행은 젊었을 때 많이 해두어야한다. 퇴직하고 가겠다는 생각은 덧없는 일이며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무지의 소치다. 



니시혼간지 정문 맞은편으로 이어지는 쇼멘거리(正面通)를 따라 걸었다.



생뚱맞게도 근대식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혼간지 전도원 건물이다. 문이 닫혀 있었다.



쇼멘거리를 따라 걸으면 우리가 묵는 호텔이 나올 것이다.


 

가게앞 미니 정원이 깔끔하다.



동네 놀이터가 나타났다. 이 놀이터는 교토에 처음 왔을때 본 기억이 있다.


 

화장실도 그대로 있었다. 우야나기 아동 공원일 것이다.



가정집들을 구경하며 걸었다.



거리로 면한 집들은 담장이 없다.



갈림길이다. 앞을 가로막는 절이 히가시혼간지다.


 

모퉁이를 돌았다. 편의점이 등장했다. 


 

이로리 호텔 앞까지 다왔다.



호텔앞에 세워두고 간 우리들 자전거가 고운 자태로 단정하게 모셔져 있었다. 누가 손댄 흔적은 전혀 없는듯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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