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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니시혼간지 1

by 깜쌤 2018. 12. 14.


이제 우리 목표는 니시혼간지다.



니시혼간지는 한자로 쓰고 우리말로 읽으면 서본원사(西本願寺)가 된다.



가게 앞을 지나다가 디자인이 예쁜 자전거 거치대를 보았다. 신기하게 여겨져 다가가보았다.



으흠, 멋지다. 이런 디자인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건물앞 공간이 특이하면서도 예뻤다. 일본인들의 이런 감각은 놀라울 정도다.



도로 건너편에 커다란 사찰이 보인다. 나는 처음에 저 절이 서본원사인줄 알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절문 앞에 섰다. 엄청 크다. 우리나라 절과 비교하자면 규모면에서는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흥정사였다. 고쇼지 정도로 발음이 되는 절인데 이 절을 니시혼간지로 착각하고 들어간 것이다.



입구 장식품부터 심상치 않다.



입구에 서서 보면 절은 커다란 두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건물은 어영당(御影堂)이고 오른쪽은 아미타당(阿弥陀堂)이다. 일본인들은 어영당을 고에이도라고 하고 아미타당을 아미다당이라고 발음한단다. 두개의 건물은 복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어영당 앞으로 가보았다. 청춘남녀 관광객이 귀엽기만 하다.



왼쪽 오른쪽 건물로 나다니기 쉽게 복도로 연결해둔 것이 우리나라 절과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분위기는 고즈녁했다.



어영당 건물 옆면 장식이 화려했다.



나는 불교사찰 건축 용어에 완전 꽝이기에 저런 장식을 어떤 식으로 불러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바람에 애꿎게 된 나는 건물 바깥만 훑어보는 무지한 나그네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뭘 아는게 있어야 설명을 할텐데 모르는게 너무 많으니 글을 쓰면서도 부끄럽기만 하다.



우리는 다시 마당으로 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긴 니시혼간지가 아니다.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부근 안내판을 보고서야 이 절이 흥정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가 니시혼간지가 아니라면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흥정사 바로 옆이 서본원사다. 두 절 앞으로는 바닥이 돌로 포장된 물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아마도 예전에는 작은 개울이었으리라.



널따란 인도를 따라 걸어갔다. 절간 담장 조경이 아주 깔끔했다.



지하도의 경사진 비탈길을 보고 나는 놀랐다. 그렇다. 이래야한다는 생각에 무릎을 탁 칠뻔 했다.



서본원사 앞에 다왔다.



행사 안내문이 정문 부근에 게시되어 있었다.



서본원사 정문 건너편의 모습이다. 건너편은 전통거리 같다.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없었다.



화안애어! 좋은 말이다. 말의 출처를 조사해보았더니 놀라웠다. 나도 잘 모르는 말을 길게 설명하느니

차라리 인용하는게 낫겠다 싶어 글을 빌려왔다.  



불교에서는 인간 행위의 근원을 몸(身), 입(口), 마음(意)으로 나누고, 이를 삼업(三業)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행위는 대개 몸짓, 말, 마음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은 마음(意)이다. 왜냐하면 마음(생각)이 움직여 몸이 이를 행하고 다시 그 생각이 말로서 전해지기 때문이다.

<법구경>은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이루어지고 마음이 행하고 있으므로 마음의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음이 탐욕을 조장하고 마음이 화를 조장하고 그 마음이 어리석음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 마음만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성자가 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구도자가 지녀야 할 여섯 가지 수행의 덕목이 있다.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육바라밀이 그것이다. 흔히 우리는 수행이 높은 구도자라고 하면 높은 덕목을 실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다. 물론 육바라밀 같은 높은 수행의 덕목도 필요하지만 그 속엔 ‘화안애어(和顔愛語)’ 같은 덕목도 포함되어 있다. 이 사자성어를 풀이하면 ‘따뜻한 얼굴로 사랑스럽게 말한다.’이다.


출처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90XX75800067 다음백과 부처님말씀




얼굴빛을 온화하게 위장한 뒤 절 안으로 들어갔다. 선하게 생각하면 부처의 가르침이므로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게하는 말이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그들의 현란한 위장술을 잘 나타내는 말인것 같아서 입맛이 썼다.



절 마당에 안쪽 풍경을 가림하는 담장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양반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거니와 중국에서도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풍경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 동북아시아 삼국의 문화적인 연결성을 부인할 수 없다.


 

흥정사와 마찬가지로 어영당이 먼저 나타났다.



어영당 전면에 서있는 커다란 은행나무 앞에는 특이한 구조물이 자리잡았다.



어영당 건물의 크기는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가로 길이만해도 약 60 미터나 되는 굉장한 규모를 지닌 건물이기 때문이다.



'축소지향일본인'만을 머리 속에 그려놓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충격을 받을 만한 크기다. 그게 목조건물임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방문객을 위해 비닐 덧신을 준비해놓았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마루 위로 올라섰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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