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대릉원 돌담길

by 깜쌤 2018. 12. 11.


요즘은 아름답지 않는 고장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나라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자기 고장의 아름다운 장소를 잘 포장해서 내어놓기에 그런 것 같아.



사실 말이지 그건 정말 좋은 일이야. 지나친 과대포장도 문제이고 아전인수격인 국뽕도 문제지만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산과 들과 강이 아기자기하게 예쁜 나라는 지구 위에 그리 흔치 않은 것 같아.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대로 금수강산이 어쩌고저쩌고 할 땐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어.


 

질풍노도의 시절과 청년기에는 그런 말을 코웃음치며 우습게 여겼어. 우물 안 개구리들이 하는 얘기라고 여기면서 코웃음 쳤던 날들도 있었어.


 

내가 처음으로 해외배낭여행을 떠난 것이 서른 아홉살 때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몇 년 후 일반인들도 여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배낭여행에 도전할 수 있게 된거지.



배낭여행 덕후가 보기에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나도 나름대로는 세상 여기저기를 제법 돌아다녔다고 할 수 있어.



배낭여행자였으니까 일반인들이 가보지 못하는 골짜기와 오지를 많이 돌아다녔지.



그래서 나름대로 느낀 것이 많아.



일본과 우리나라는 산하가 많이 닮았어. 특히 일본 규슈와 간사이 지방이 그런 것 같아.



중국의 만주와 우리나라는 많이 달라. 그런데 요녕성(랴오닝) 심양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만나는 본계서부터는 풍경이 슬슬 달라지다가 압록강 너머 봉황산 부근부터는 우리 산하와 정말 많이 닮게되지.


 

우리나라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거야. 특히 맑은 물이 산천 곳곳에 가득히 넘쳐흐르는 나라는 그리 흔하지 않아.



경주 시가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분들은 경주 인근의 산들이 그려내는 능선과 정말 잘 아울려.



능선과 산봉우리와의 어울림! 그게 경주가 지닌 매력 가운데 하나야.



마음의 눈으로 보면 볼게 정말 많은 곳이 경주야.




단편적인 역사 지식 몇개로 둘러보고 휙 지나치기엔 아까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울에 덕수궁 돌담길이 있다면 경주에는 대릉원 돌담길이 있어.



여길 모르는 외지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더라고.



늦은 가을날 오후나 아침에 이 길을 걸어보면 마음 적시는 서정을 맛볼 수 있어.


 

사람마다 다 같지는 않겠지만 말야.



낙엽 가득한 이 길을 걸어보려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되.



내년 봄, 식목일 전후 일주일간도 아름다워. 벚꽃잎이 눈송이처럼 휘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



그땐 혼자 오지마. 마음 상해. 사랑하는 이나 그리운 이와 함께 와.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남초등학교 이사가기  (0) 2019.02.09
금관을 보며  (0) 2019.01.03
경주읍성 풍광  (0) 2018.11.29
핑크뮬리  (0) 2018.11.24
낙엽  (0) 201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