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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카스가신사

by 깜쌤 2018. 11. 20.


카스가타이샤는 한자로 춘일대사(春日大社)라고 표기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나름대로는 1,2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곳이다.



춘일산이라는 작은 산 깊은 숲속에 자리잡았다. 우리는 아까 춘일산 뒤편 길을 걸어서 왔다.



입구에서 신사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는 석등롱이 가득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석등 수가 2천여개가 넘기에 정확하게 헤아려본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카스가타이샤는 후지와라 집안의 씨족신사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올해가 춘일대사 창건 1,250년되는 해란다.



후지와라 집안은 아스카 시대때부터 명문으로 유명했던 가문이다.



그들 집안의 번성을 기원하고 세를 과시하기 위해 세운 절이 나라 공원 입구에 있는 흥복사이기도하다.



흥복사와 춘일대사를 거느린 집안이니 그 권세가 오죽 했으랴?



이제는 모두 나라를 상징하는 명물이 되어버린듯 하다.



신이 흰사슴을 타고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어서 그런지 나라에는 사슴이 많이 보인다.



석등에 화지를 발라두어서 분위기가 아늑하다. 우리에게 한지가 있듯이 일본인들에게는 화지(和紙)라는 종이가 있다. 실제로 불을 켜면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이 미농지(美濃紙)라고 부르는 종이가 있었다. 커서 알고 보니 그게 일본 미농에서 생산되는 일본종이, 즉 화지의 한 종류였던 것이다.



춘일대사에는 사람들이 넘쳤다. 그들에게는 대단한 보물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심드렁하게 느껴졌다.


 

더군다가 그게 왜인들의 자랑거리임에야 더말할 나위가 없다.



카스가타이샤까지 훑었으니 이제 거의 다 본셈이지만 그냥 내려가버리면 허전하다. 이월당삼월당을 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두군데 정도만 보고 내려가면 된다. 삼나무가 쑥쑥 자란 길로 들어섰더니 신사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어딜 가나 신사부터 마주친다.



말이 좋아 신사지 엄격히 말하면 귀신을 모신 곳 아니던가?



일본인들의 귀신 사랑은 유별난데가 있다.



신사를 벗어나서 앞을 보면 단정한 자태를 지닌 건물 한채가 앉아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팀 멤버들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3월당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법화당이라고 불린다. 해마다 벚꽃피는 음력 삼월이면 법회가 열리므로 사쿠라회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법회가 열렸기에 법화당이다. 법회당이 아니고....



삼월당 건물은 저번에 소개한 맷돌문과 함께 동대사 인근의 건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있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삼월당 안에는 16구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고하는데 굳이 살펴보지 않았다.



단아한 느낌을 주는 삼월당을 벗어나면 이월당이 나타난다.



이월당은 이층 건물이므로 알아보기도 쉽다. 이월당으로 오르는 계단 양쪽에도 석등이 가득했다.



이월당에 왔으면 반드시 계단을 올라가봐야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제법이기 때문이다.



난간을 돌아가면 멋진 경치를 만날 수 있다.



꼬맹이 아가씨가 우리가 걸어올라온 돌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크면 모험심이 넘치는 아가씨가 되지 싶다. 



이월당 건물은 1669년에 중건했다고 한다.



내려가는 한쪽 계단은 지붕을 덮어두었다.



난간에 붙어서서 아래를 살펴보았다.



동대사 지붕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젠 내려가봐야한다.



오늘 하루 종일 별별 걸 다 만나본다.



이월당과 스님과 아가씨......



동대사쪽으로 내려갔다.



종루가 나타났다. 동대사 대불전 불상 개안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종이 걸려있다.



이런걸 보면 동대사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에서 보내왔다는 기념물이다.



시내로 걸어내려왔다.



발가락이 아파 양말을 벗고 확인해보았더니 물집이 잡혀있었다.



시장으로 들어갔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었다.



커피 가게 창가에 붙어앉아 바깥을 살펴보았다.



일본 커피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하고 느껴보았다.




우리나라 물가가 일본보다 싸지 않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저녁은 달걀덮밥과 우동을 먹었다. 830 엔이다.




모두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었다.



어느 정도 먹고 마시고 훑었으니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야한다.



저녁 식사했던 음식점을 기념으로 찍어두었다.



일기를 쓰고나니 10시경이 되었다. 길고도 긴 하루를 끝냈다. ㄱ 선생이 맥주 두캔을 사왔지만 입에 대지 않았다. 술을 안마신지가 너무 오래되었기에 별로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교토로 이동해야하기에 가능한 한 빨리 몸을 눕혀야만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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