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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약초산에 오르다 2

by 깜쌤 2018. 11. 8.


나라 시내의 모습이 환하게 드러났다.



언덕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아스카방향의 풍경이다. 오른쪽(제일 위 사진)은 당연히 교토방향이고....  먼 산너머는 오사카라고 여기면 틀림없다.



더 올라가야한다. 이제 우리는 두번째 언덕배기에 올라와있을뿐이다.




동영상 한편을 소개해드린다. 일행이 찍어둔 것이다.



모두들 카메라를 가지고 찰나의 순간을 붙들어두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완만한 언덕이 이어지고 있었다.



언덕배기 한쪽에는 고사리가 무성했다.



고사리가 많다는 말은 해마다 불을 지른다는 말이 아닐까? 불난 자리에는 고사리가 잘 자란다는 것이 민간에 전해온다.



일본정부 관광국 홈페이지에 의하면 해마다 새봄맞이 행사로 이 산을 불태우는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남의 가슴에 불지르는 행위가 세상살이에서 제일 잔인한 법이다.



이 산을 다른 말로는 미카사야마라고 한다. 산이름을 가지고 유추해본다면 언덕배기가 셋있다는 것이 된다. 


  

조심성이 많은 일본인들이니 불을 지를 때는 갖가지 안전장치를 해두어서 이웃 산으로 불이 번져나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놀랄 수밖에 없는 사실이 숨어있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이 산 부근에는 유네스코가 그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지정한 원시림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것이 일본의 저력이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녀서 그런지 어떤 곳은에는풀밭이 패여서 흙이 드러나있기도 했다.



약초산이중목이라고 표시된 장소를 지나쳐 걸었다. 약(若 같을 약)이라는 글자는 '야'로 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둘째 언덕배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나라 시내가 환하게 드러났다.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제 마지막 언덕만 오르면 된다.



괸리초소 비슷한 건물이 나타났다. 티켓 관리를 잘 하라던 매표원 아줌마의 말이 그제사 이해되었다.



관리소를 통과해서 위를 향해 걷는다. 


 


이제 다왔다. 고지가 바로 저기다.



약초산은 그리 높지 않다. 기껏해야 해발 300미터가 조금 더 넘는 정도다.



3중목 부근에 큰 나무가 몇그루 우뚝 박혀있다.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커플이 보였다. 어김없이 사슴 한마리가 붙어서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탐하고 있었다. 


 

그래도 난입해서 음식을 물고 도망가지 않는 걸 보면 천성이 온순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사슴 아닌가?



울타리 부근에는 삼중목 글씨가 뚜렸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기에 조금 떨어져서 쉬기로 했다.



조금만 살짝 비켜나면 쉴만한 공간이 많다. 


 

우리는 벤치를 찾기 위해 눈길을 돌렸다.



사슴 한마리가 나무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녀석도 휴식 명당을 아는 모양이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간식을 꺼냈다. 녀석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아스카, 덴리, 나라, 교토가 있는 이 계곡은 제법 규모가 크다. 그러니 일본 고대국가의 수도로 적격 판정을 받았으리라.



젊은 연인 두람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제법 좋았다.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연속으로 사진을 찍었다. 유주현님의 수필 <탈고脫稿 안될 전설>이라는 글이 떠올랐다. 기회되면 그 글을 소개하리라고 마음먹고 촬영을 계속했다. 원문은 아래 글 상자속에 들어있다.


<탈고 안될 전설>  -  http://blog.daum.net/yessir/15869146



조금 지나자 많은 사람들이 하산해버렸다. 순간적으로 정적이 찾아왔다.



사람들이 들끓던 자리에 가서 기념 촬영을 해두었다.



또 다른 젊은이 한쌍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보기가 너무 좋다.




이젠 사슴들과 작별할 시간이다. 삼중목 뒤편 정상 부근에는 발굴 작업이 아루어지고 있었다.



주차장을 향해 걸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하산하기로 했다. 관광버스가 와있었다.



하산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숲이 울창해지면서 서늘한 기운이 마구 몰려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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