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부질없는 소망 하나

by 깜쌤 2018. 10. 24.


보문 관광단지에서 흘러내려오는 북천에 물이 콸콸 흘러내려갔다.


 

10월 초순, 태풍이 지나고나서 물이 제법 많아졌기에 나들이에 나섰다. 비 그치고 몇일 지나자 수량이 많이 줄었다.



바위로 보 아래를 다지고 보강공사를 해둔 곳에도 바닥에 깔아둔 암석 덩어리들이 많이 흩어져버렸다.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태풍의 위력을 꿋꿋이 버텨낸 보에는 아름다운 여울이 만들어져있었다.



깊게 파인 곳도 있었다. 이런 일이 몇번 더 반복되면 북천 바닥에 작은 골짜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일도 아니지 싶다.



여울을 지나는 물은 아침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다.



이런 곳에 황어가 오르고 연어가 오를 날은 언제쯤일까?



경주토박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름에는 황어들이 형산강 상류까지 올라왔다고한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그랬던 모양이다.

 


산업화로 인해 강이 오염되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군데군데 보가 만들어지면서 은어, 황어들이 사라져갔다. 현지인들이 연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거의 듣지 못했다.



각시붕어나 흰줄 납줄개같은 물고기는 원래 낙동강 수계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로 알고 있지만 이제는 형산강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각시붕어 수컷



                                                        황어



                                                       흰줄납줄개 수컷


사진출처 : 다음백과 담수어류사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XXXF0013



수중생태계도 외부환경도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이 되었다.



인간이 아무리 세심하게 정비를 한다고해도 자연자체가 지니고있는 복원력만큼 처리해낼 수 없으니 자연재해앞에 인간존재의 무력함을 다시금 느껴본다.



세밀하게 손을 봐서 아름다운 경관이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라졌던 물고기들이 다시 한번 돌아와서 여울을 박차고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꿈은 부질없는 희망일까?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0) 2018.11.21
경주읍성 준공  (0) 2018.11.19
화랑마을에서  (0) 2018.06.21
브런치카페 호제 아뜰리에  (0) 2018.06.19
산림환경연구원  (0)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