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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우보 - 영천 라이딩

by 깜쌤 2018. 10. 9.


우보면 소재지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칼국수를 먹었다.



자전거를 타고 영천까지만 가면 된다. 영천에서 경주까지는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미니벨로 튜브를 갈아넣었다. 아는 사람이라고 특별히 1만원에 손을 봐주었다. 낮 12시 55분경에 출발했다.



멀리 보이는 산은 팔공산이다. 벌판에 서있는 학교가 우보중학교다. 이제는 분교가 되었으리라. 아래 지도를 보자. 




 

1 : 우보면 소재지

2 :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등장하는 바로 그집이 있는 마을 

3 : 화본 역마을

4 : 영천역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되어 새창으로 열리게 된다.



나는 우보역앞 벌판으로 내달렸다.



위천을 건너 미성리 앞을 지났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안내표지판이 도로가에 박혀 있었다.



산성은 화본역이 있는 곳을 말한다.



우보의흥의 특산물이 대추다. 도로가에 자라는 대추나무에는 실하게 영근 대추들이 가득 달려있었다.


  

두개만 따서 맛을 보았다. 달다.



화본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전에 본 곳이니 새로 구경할 일이 없다.



나는 마을을 그냥 통과해 나가기로 했다.



정겨운 풍경이 이어진다.



산성초등학교 담장 부근에서 자전거를 잠시 멈추었다.



여기도 폐교가 된듯하다.



시골에는 아이들이 사라지고 노인들만 남았다.



군위군이나 의성군같은 곳은 지자체 소멸대상후보 0순위라고 한다.



현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현재 동네에 남아서 살고 계시는 노인들이 죽고나면 빈집만 남을 것이다.


 

억새꽃이 피기 전이다. 지금쯤은 피었으리라.



하늘이 너무 높고 파랬다.



흙담집이 시골 정취를 한껏 불러 일으켰다.



중앙선 저 철길도 이제 얼마 뒤가 되면 걷힐 것이다.



차량을 이용해서 거름을 뿌리고 있었다. 정겨운 냄새가 몰려왔다.



도시사람들은 거름 냄새를 맡으면 질겁하리라.



봉림 기차역부근까지 왔다.



봉림역도 간이역이 되었다.



나는 28번 도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저수지를 지나면 산비탈을 올라야한다. 현지인들이 갑티재라고 부르는 곳이다. 한국전쟁시의 격전지다. 국군과 인민군 양쪽에서 엄청난 전사자가 났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갑티재를 넘으면 그다음부턴 내리막길이다. 거짓말을 조금 더 보태면 내리막길이 신령(=신녕)까지 이어진다.



도로 양쪽으로는 마늘밭 아니면 양파밭이다. 자동차도로가 새로 만들어진 이후로는 교통량이 많이 줄었다. 나같은 자전거 라이더들에겐 멋진 길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을터이지만 지금은 농막 구실을 하는 집이 세월의 더께를 안고 마늘밭 한켠에 박혀있었다.



신녕역까지 가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신녕에서 화산거쳐 영천으로 이어지는 도로가에는 배롱나무꽃이 만발했다.



교통사고 여파로 체력이 많이 떨어짐을 느낀다.



전같으면 영천을 지나 경주까지 냅다 달렸겠지만 지금은 그럴 처지가 못된다.


 

화산과 영천사이에 감나무 가로수가 등장했다. 북영천역 부근이다.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영천역에 도착했다.



미니벨로로 3시간 걸린 셈이다.



경주로 가는 기차표를 사서 승강장으로 나갔다. '기차는 4시 반경에 떠난다.'



너무 피곤했다. 잠이 마구 쏟아졌지만 참았다. 밤에 푹 자기 위해서.... 9월 27일 목요일의 일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