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달, 참 오랫만에 보았어.
추석 전날은 저녁노을도 아주 붉었어.
그래서 그랬을까 새벽하늘은 청명하기만 했어.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서 다리를 건너다가 만나본 보름달이야.
나는 지금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을 듣으며 이 글을 쓰는 중이지.
가을들어 자주 비가 와서 하늘이 더 맑아진 덕분일까?
노을이 너무 붉었어.
별이 가득한 하늘을 못본지가 너무 오래 된 것 같아.
하늘에 빽빽하게 박힌 별을 만나러 어디라도 가야할 것 같아.
노을보고 있으려면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이 별이 정말이지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느껴.
나는 물결치는듯 언덕이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이 너무 좋아.
저녁노을에 물드는 키작은 자잘한 꽃들이 언덕배기에
소복하게 박혀있는 곳!
그런 초원에 달이 떠오르면 환상적이지.
또 어디론가 가고싶어.
차량통행이 끊어지자 잠시 세상이
텅 빈듯 했어.
모든 걸 내려놓고 비어버린 곳으로 가고 싶어.
이 가을날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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