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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8경 갓바위를 보다

by 깜쌤 2018. 10. 2.


자연사박물관을 보고 밖으로 나왔더니 아직도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었다. 그게 지독했던 올여름 불볕더위의 서막이었음을.....


 

옆에 있는 문예역사관으로 들어섰다.



귀한 자료를 만났다. 1930년대의 목포항의 생김새를 찍은 사진자료였다. 오늘날과 비교해보면 상전벽해를 이룬 셈이다.


 

목포8경에 관한 설명도 있었다.



그랬다. 알고보니 목포는 참 아름다운 도시였고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었다.



전시물을 구경하다 눈이 상그러워지면 잠시 바깥경치를 살폈다.



짙은 녹음이 나그네의 눈을 정화시켜주었다.



예술회관을 중심으로 펼쳐진 다양한 시설들이 이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었다. 목포생활도자기박물관 입장을 위한 티켓 한장으로 자연사박물관과 문예역사관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가격은 3천원이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갓바위를 향해 달렸다.



위치를 파악하고 있으니 찾아가는 것은 너무 쉽다.



입구 부근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데크 위를 걸어서 갔다.



바로 저기다. 옆모습보다는 앞모습을 봐야 왜 갓바위라고 이름붙였는지를 정확하게 알 것 같다.



이 부근이 예전에는 영산강 하구였을 것이다. 저 위로 영산강 하구언이 보이길래 하는 소리다.



사람 둘이 갓을 쓰고 어디론가 하염없이 바라보는듯 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갓바위로 부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전설이 있지만 물리학적으로 가능성이 없는 허황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한다.  



영락없는 사람모습이었다. 목포팔경가운데 하나로 꼽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팔경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대략 다음과 같이 칭하고 있었다. 



 

유산기암(儒山寄巖) - 유달산의 기묘한 바위

고도설송(高島雪松) - 고하도의 눈덮인 소나무 풍경

달사모종(達寺暮鍾) - 달성사에 울려퍼지는 저녁 종소리

학도청람(鶴島晴嵐) - 맑은 기운 느껴지는 봄날의 삼학도

금강추월(錦江秋月) - 가을 달빛 어린 영산강

입암반조(笠岩返照) - 저녁 노을 빛이 드리운 갓바위

아산춘우(雅山春雨) - 봄비 속에 젖은 아산 풍경

용당귀범(龍糖歸帆) - 용당 나루터로 돌아오는 돛단배





입암반조(笠岩返照:저녁노을 물든 갓바위의 풍경)라 하여 목포 팔경(木浦八景)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갓바위는 2009년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되었단다.



상류쪽으로는 신시가지가 멋있게 자리잡았다.



과연 소문대로 바다에서 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같았다.



신시가지로 질러가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으니 별 수없이 돌아나가야했다.



하구언위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강진으로 가고 싶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다.



평생 지병으로 고생해왔던 중이염이 이날 저녁에 또 다시 도졌는데, 그 상태가 며칠 전 제주도에서 도진 것보다 더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돌아나갔다.



예술문화회관을 비롯한 건물군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갓바위터널을 지나 신시가지쪽으로 갔다.



터널을 통과한 뒤에는 바닷가로 나갔다.



평화광장과 주변 시설물에 관한 소문은 듣고 알고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평화광장은 설계를 아름답게 잘한 것같다.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나오는 모습은 결국 만나지를 못했다. 아쉽다.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가 마주 보이는 곳에서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나는 목포에서 베트남 다낭의 한(HAN)강변 커피숍 거리를 떠올렸다. 이해가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해 써둔 글을 글상자 속에 소개해둔다.




내가 보기론 두도시의 분위기가 비슷하다. 다낭은 최근 2년동안 두번을 배낭메고 찾아갔었다. 시내를 거의 샅샅이 뒤졌으므로 근거없는 표현은 아닐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신시가지 구경을 찬찬히 해가며 모텔로 돌아갔다. 저녁은 모텔 부근의 다른 서민 음식점을 찾아가서 해결했다. 6천원짜리 순두부찌개로 한끼를 때웠다. 그리고는 저녁 이른시간부터 쉬기로 했다.






어리

버리